청출어람(靑出於藍) 소재




식인귀와 파란 고양이 (원작: 잭과 콩나무)




식인귀가 코를 벌름거렸다.

"킁킁. 킁킁.
맛있는 토끼의 냄새가 난다.
어디 숨겼지?"

"...미안."

파란 고양이가 흰 토끼의 분홍 팬티를 꺼냈다.

"(짐승.)"

어디선가 정령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식인귀와 파란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은 옳다.

고양이는 짐승이니까.



식인귀가 코를 벌름거렸다.

정강이를 문지르며 끙끙대는 파란 고양이에게 식인귀가 물었다.

"킁킁. 킁킁.
맛있는 양의 냄새가 난다.
어디 숨겼지?"

"...미안."

파란 고양이가 분홍 양의 흰 팬티를 꺼냈다.

"(저질.)"

어디선가 정령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식인귀는 고개를 끄덕였고 파란 고양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은 그르다.

왜냐하면 그는 멋들어진 장화를 신고 있는 혈통서 보증의 맵시있는 고양이니까.

"(형제자매의 털색이 제각각이니 잡종인게...?)"

식인귀는 과연 정령은 현명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란 고양이는 잡귀의 속삭임은 듣는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식인귀가 코를 벌름거렸다.

옆구리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파란 고양이에게 식인귀가 물었다.

"킁킁. 크응-킁.
맛있는 고양이 냄새가 난다.
어디 숨겼,"

"미친 놈아!"

질겁한 파란 고양이가 식인귀를 동강냈다.

호주머니에서 빨간 고양이의 빨간 팬티가 살포시 흘러 내렸다.

"죽어 이 해삼아!"

어디선가 정령의 주먹이 날아왔다.

속옷의 정령들에게 밟히는 와중에 파란 고양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 말 또한 그르다.

비록 깊은 바다 속에 살고 있다곤 하지만,

고양이는 결코 해산물은 아니니까.

"「「「속옷의 정령이라고 하지마!!!」」」"




"......타로 카드에서는 말야,
『매달린 남자(The Hanged Man)』라는 카드가 있거든.
정 위치의 의미는 '자기희생', '인내'이지."

"...헤에, 그래?"

"좋은 의미네요."

"그래서, 할 말은 그것 뿐?"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린 날 둘러싸고 속옷의 정령들이 웃었다.

"식인귀로부터 너희를 숨겨주느라 변태 취급을 감수한건 자기희생이라 할 만하지?"

미미가 대꾸했다.

"『매달린 남자』의 역위치의 의미는 '무의미한 희생', '맹목'이라고 하던데요?"


"핫핫핫. 하지만 매달린 남자는 원래 거꾸로 매달린게 정위치야."


미미는 말없이 웃었다.

어느새 다가온 쥬켄이 미미의 곁에 서 몸을 풀었다.


"자, 그럼...풀 스윙을 날려주면 반바퀴 돌아서 역위치가 되겠지."


"거짓말이지 파트너!? 날 버리는거야!?"


"속옷의 정령이라고 한 네가 나빠!"


배신이라며 아우성치는 내 앞에서 쥬켄은 팔을 빙글빙글 돌렸다.

저만치 걱정스러운듯 바라보는 새초미가 보였다.

새초미를 향해 가만히 미소지었다.

"...괜찮아."

"로우란..."



"속옷들의 희생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으니까."


"...해버려★"


"OK!"


"우와악!?"


쥬켄의 주먹을 피해 필사적으로 몸을 굽혔다.


"마치 좋은 얘기인 것 마냥 포장하지마!"

"분명 다른 방법도 있었겠죠!?""

"맞아!"

새초미와 미미에게 호응하면서 쥬켄이 씩씩거렸다.

"기껏 사령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거야!?"

"킁킁이 나빠 킁킁이."


"네 탓이잖아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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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떠올라 끄적여둔 소재.

청출어람을 쓸 때 다소는 참고할 예정입니다.

상정해둔 시나리오랑은 차이점이 있어서, 상황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은 이불이 46화를 쓰는 중입니다.

산책하면서 떠오른 것도 있고 해서 잘 써지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네요=_=;

여차하면 또 분량 나누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주에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m(_ _)m

Posted by 루트(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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