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차원에 불타는 이단 옆차기'와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삽화를 그려주신 터틀러님의 픽시브 계정을 우측 링크에 추가하였습니다.

https://www.pixiv.net/member.php?id=9020975

 

TURTLER [pixiv]

図が好きな亀です. mail → greendrag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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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후반용으로 받은 삽화를 여태껏 쓰지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홍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쿨럭쿨럭(=x=);;;

청출어람 12화 쓰면서 터틀러님 계정을 소개하기에는 여태껏 연재속도를 보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 먼저 공지로 올립니다^^;

그럼 다들 무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Posted by 루트(根)


청출어람(靑出於藍) 12




- 빨간모자 -




『빨간모자』의 후반부 전개는 늑대가 잠든 사이, 사냥꾼이 늑대의 배를 가르고 빨간모자와 할머니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너희들이 성심성의껏 봉사해줘야 하지 않겠어?"

거들먹거리며 내뱉은 내 요구에 대한 꾸러기 수비대의 반응은 다양했다.

"아주 영원히 잠재워주랴?"

주먹을 내밀며 이를 가는 키키.

"설마 자장가를 불러달란 얘긴가요?"

의문섞인 눈초리를 보내는 미미.

"저러다 또 귀찮은 꼴을 당할 것 같은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 새초미.

"맛있는걸 잔뜩 먹고나면 잠이 잘 오는데찡."

나름대로의 잠자기 방법을 피력하는 찡찡이.

"개랑 늑대 망신 시키지 말고, 그냥 알아서 자면 안되겠소이까?"

이마를 짚으며 탄식하는 강다리.


빨간모자라는 인질이 내 뱃속에 있는 상황에 꾸러기 수비대도 쉽사리 경거망동하지 않고 의견을 나눴다.

"어찌됐건 늑대, 그러니까 로우란공을 재워야 이야기대로 빨간모자를 구할 수 있지 않겠소?"

"그런데 어떻게 재워야 할까요?"

"미미공의 의견대로 자장가를 불러서 재우든, 찡찡이 말대로 먹을걸 줘서 식곤증이 오게 만들든, 일단 할 수 있는건 뭐든 해보는게 좋지 않겠소?"

"하지만 그런다고 로우란씨가 순순히 잠들어주긴 할까요?"

"미미 말이 맞아. 차라리 이대로 저 녀석을 때려눕혀서 잠들게 만드는 편이 훨씬 더 건설적이지 않겠어?"

과격한 키키의 발언에 무심코 움찔했다.
떨리는 입술을 매만지며 표정을 관리하는 날 힐끔 본 강다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의견은 온건한 수단이 통하지 않을 때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그래서 말인데, 작전명은 『북풍과 태양』이 어떻겠소?"

"북풍과 태양?"

"그렇소. 사나운 북풍의 바람으로 여행자의 옷을 벗기지 못한다면, 태양의 따스함으로 여행자의 옷을 벗기는 수 밖엔 없지 않겠소?
다만, 원래 이야기와는 다르게 온화한 방식을 먼서 써야겠지만 말이외다."

동의를 구하는 강다리에게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누가 『태양』 역할이야?
솔직히 저런 녀석에게 자장가 같은거 불러주는건 취향이 아닌데."

"「「「......」」」"

키키의 물음에 일행은 말없이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가위 바위 보!!!」」」"

외침이 울려퍼지고 희비가 엇갈렸다.

"아."

"「「「휴우...」」」"

안도하는 일행들 사이로 키키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렸다.
주먹을 쥔채 망연히 서있던 키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잘부탁해 키키."
"키키씨 힘내세요!"
"힘내시구려 키키공."
"힘내~!"

"...하아..."

일행의 응원에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곤 키키가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의욕 없어 보이네."

"시끄러. 이게 다 네 녀석이 재워달라고 떼를 쓰니까 그런거잖아."

"떼쓰다니, 남을 애 취급하지 말아주겠습니까?"

"핫! 자장가 불러달라는 녀석이 애가 아니면 뭐야?"

"음, 틀린말은 아니군."

코웃음치는 키키에게 얌전히 수긍하곤 말을 이었다.

"그럼 애보기 잘 부탁해 엄마."

"누가 엄마냐!"

"나보고 애라며?"

벌컥 고함을 지른 키키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젠장, 어쩌다 내가 이런 꼴을..."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정한거잖아?"

"시끄러! 네 탓이잖아!"

씩씩거리다 천천히 숨을 고르는 키키의 모습에 얌전히 앉아 기다렸다.
한차례 목을 가다듬고 키키의 입에서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키키의 노래(링크)》
《키키의 노래(가사)》

키키가 노래를 마무리 짓고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그저 눈을 깜빡이는 내 모습이 거북한지 얼굴이 붉어진 키키가 노려보았다.

"뭐야? 그렇게 보지만 말고 뭐라도 말 해!"

"아, 뭐랄까..."

머쓱해져서 볼을 긁적이다가 키키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너, 의외로 깜찍한 노래를 부르는구나."

"뭐, 뭐야? 나빠!?"

"아니, 그러니까 마음에 들었다구."

"큭..."

주먹을 부들부들 쥔채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키키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부른 노래가 그렇게 이상했나?

- 그냥 지나치지 말고 차라도 권해줘. 싫어? 나중에 날계란을 던질테야!
- 이쪽을 바라봐줘. 이제 어딜 갈까? 영화, 만화, 놀이공원, 그리고 밤엔... 싫어? 나중에 삶은 달걀을 던질테야!

"뭘 그렇게 싫어하는거야? 귀여운 노래였는데."

"그럼 이게 좋아할 일이냐!
대체 내가 왜 사령사천왕을 상대로 이런 부끄러운 흉내를 내야하는거야!"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했는지 바닥을 지근지근 밟아대며 키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너무 흥분했잖아. 진정해."

"큭!"

"괜찮아? 차라도 마실래?"

"너한테 부탁한거 아니거든!?"

놀린다고 생각했는지 키키가 새빨개진 얼굴로 악을 썼다.
귀가 따가워서 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틀어 막았다.
씩씩거리다 제풀에 지쳐 어깨로 숨을 쉬는 키키의 모습에 귀를 막은 양손을 치웠다.
한차례 머리를 쓸어넘기고선 투덜대곤 키키가 삐딱하니 물었다.

"그래서, 슬슬 잠이 오냐?"

키키의 물음에 싱긋 웃었다.

"한곡 더."

뻐억!

"꾸엑!?"

키키가 휘두른 주먹에 맞고 바닥을 굴렀다.
난데없는 폭력에 뺨을 부여잡을 새도 없이 키키가 덤벼들었다.

"뭐, 뭐하는거야!?"

"시끄러! 이렇게 된 이상 이걸로 잠재워주마!"

"야! 너 태양 역할이라며!?"

"내 주먹이 바로 태양이다! 태양권!"

"눈이! 눈이이이---!?"

키키의 주먹에 눈을 얻어맞고 뒹굴었다.

"너무하잖아! 내 눈 좀봐! 퍼렇게 멍이 들었잖아! 어쩔거야!?"

"넌 원래 퍼렇잖아! 티도 안나!"

"너무해! 차라리 달걀을 던져!"

"...그놈의 가사, 영원히 기억에서 소거시켜주마!!!"

"엄마야~~~!?"

"누가 엄마냐!"



"심하네요..."

"내 이럴줄 알았소."

"어쩐지 키키가 무섭다찡."

"동감이네."

구경꾼 근성을 발휘하는 꾸러기 수비대 일행은 키키의 돌발 행동을 말릴 생각이 없나보다.

"하아아앗!"

"어이쿠!?"

뒷걸음질치다 움푹 파인 지면에 걸려 자세가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고 키키가 돌진해왔다.
몸통 박치기에 당해 그대로 넘어진 내 위에 키키가 올라타 마운트 자세를 취했다.

"그럼 이대로 한숨 푹 재워주마!"

"난폭해!"

"시끄러! 늑대가 안자면 빨간모자를 구해낼 수가 없잖아!"

"큭!?"

있는 힘껏 주먹을 치켜든 키키에 반응해 양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키키가 노리던 것이었다.

지이익!

늑대 파자마의 지퍼가 열리고, 키키가 파자마 속으로 거칠게 팔을 집어넣은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저리 비켜!"

파자마 안으로 침입한 키키의 팔에 화들짝 놀라, 얼굴을 가리던 팔로 억지로 키키의 몸을 밀어냈다.

물컹-

"「「!?」」"

손바닥에 눌리는 부드러운 감촉에 경악함과 동시에 키키의 몸이 튕기듯 일어났다.
마운트 자세를 유지한채 한팔로 가슴을 가린 키키의 얼굴이 수치와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너, 너 이자식...!"

무섭다.
방금전 해프닝으로 키키의 눈초리는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그렇다고 이미 일어난 일을 어찌할 도리도 없으니, 체념 속에 열린 지퍼라도 닫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만!"

몸 아래로 꼬물꼬물 내려가던 팔을 키키가 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키키의 허벅지 사이에 내 팔이 꽉 끼였다.
내 팔을 허벅지로 누른채 키키가 붉어진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너어...베짱 한번 좋은데?"

키키에겐 방금 전 내 손길이 자신의 몸을 노린것으로 보였나보다.
으르렁거리는 키키의 모습에 무심코 침을 꼴깍 삼켰다.

"...지퍼를 잠그려고 손을 내린 것 뿐이야?
그야 방금전 내 행동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지만, 애초에 그건 네가 내 위에 억지로 올라타있기 때문 아닐까?"

"헤에?"

새파란 눈을 번뜩이며 키키가 붉은 입술로 싱긋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단 말이다.

"누가 좋아서 이러는줄 알아!?
그 잘난 주둥이부터 다물게 만들어줄까?"

말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는지 다시금 주먹을 치켜드는 키키의 모습에 황급히 몸을 돌렸다.

"꺅!?"

내 팔을 잡는답시고 다리를 오므린게 키키의 실책이라면 실책이었다.
그 상태로 마운트 자세를 유지하는건 무리였으니까.
짧은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쓰러지는 키키에게서 비켜나 황급히 일어났다.
사납게 이쪽을 노려보며 몸을 일으키는 키키에게서 엉거주춤 멀어졌다.

다행히 사태는 다른 꾸러기 수비대 일행의 만류로 진정되었다.

"차, 참으시오 키키공!"

"이거 놔-! 저녀석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어!"

"참아 키키. 늑대를 재우고 빨간모자를 구하기 위해서잖아."

"그래요. 부끄럽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요 키키."

"그럼 너희도 자장가 불러!"

"「「어?」」"

"설마 이런 꼴을 나 혼자만 당하게 할 셈이야?"

아무래도 『태양』역할의 희생자가 늘어난 것 같았다.



《미미의 노래(음악)》
《미미의 노래(가사)》

조용해진 미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불렀다.

"...이봐?"

"...새근-"

"야..."

"...으응?"

부시시 일어난 미미가 눈을 비비곤 기지개를 켰다.

"후와아...벌써 아침인가요?"

"아니. 너 방금 전까지 자장가 부르던 중이었거든?"

"어머? 어느새 제가 꿈속이었던거죠?"

"...네 쪽이 잠에 빠지면 어떡하냐."

이 녀석도 정말 정말 엉뚱한 기질이 있다니까.
한숨을 쉬는 내게 미미가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왔다.

"그래서, 잠이 오나요 로우란씨?"

도리도리.

"이상하네요. 이렇게나 잠이 잘 오는데."

"노래는 좋았어. 대담하기도 했고."

"대담해요?"

- 잠이 올 때면 떠올려봐요 미미를.
하나에서 백까지 나를 생각해봐.

미미(羊)가 하나. 미미(羊)가 둘.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나라에서 잠잘때 실제로 시도해 보긴 했지.
도중에 방해받아서 깨버렸지만.

"네 말대로, 앞으론 잠들지 못할 땐 널 떠올리면 되겠네."

"네?"

피식 웃으며 농담을 건네자 미미는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자리로 돌아갔다.
한참 뒤에야 가사 내용을 떠올리곤 당황하는 미미와 눈총을 보내오는 새초미의 모습에 킥킥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새초미의 노래(음악)》
《새초미의 노래(가사)》

"휘유-! 새초미 귀여워! 휘유-!"

노래를 마치고 윙크를 보내는 새초미에게 열광하며 외쳤다.

"이 곳에 와서 정말 좋았어..."

총총걸음으로 재빨리 되돌아가는 새초미의 모습을 보며 여운에 잠겨 있는데 키키가 문득 중얼거렸다.

"그런데 미미 노래 빼곤 자장가랑 상관없지 않아?"

"...아."

그제야 원래 목적을 깨달은 듯한 일행의 모습에 키키가 이마를 부여잡았다.
다들 얼이 빠졌군.
머쓱했는지 강다리가 넌지시 내게 물었다.

"졸리시오 로우란공?"

"새초미의 노래를 졸면서 들을 순 없잖아? 완전 말짱합니다."

"「「「잠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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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 초안 먼저 올립니다.

꾸러기 수비대 캐릭터송도 있었다니 신기함.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Posted by 루트(根)


청출어람(靑出於藍) 11




- 빨간모자 -




화창한 오후.

야외에 드러누워 따스히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얼굴이 케이크 투성이가 된 채로.

즉, 쓰러져 있었단 말이다.

"엣? 로우란씨?"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어째서 로우란공이 여기서 쓰러져 있는거요?"

대(大)자로 쓰러진 나를 에워싼 꾸러기 수비대 녀석들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실눈을 떴다.
소란스런 와중에 찡찡이가 내 얼굴에 묻은 케이크를 손가락으로 찍어선 조심스레 입에 가져다 댔다.

"...알았다찡!"

"뭐가 말야 찡찡아?"

"뭔가 알아낸게 있소?"

찡찡이가 배시시 웃었다.

"흉기는 케이크다찡!"

"그-런-건 보면 알잖아~~~!?"

"아아아아아~~~?"

키키가 입술을 씰룩이며 찡찡이의 머리를 문질문질 눌렀다.

"자자, 그쯤 하시구려 키키공.
찡찡이도 그저 케이크가 먹고 싶어 그런거 아니겠소?"

"나 참. 아무튼, 이거 살아있는거 맞지?"

"글쎄올시다. 이야기 나라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은걸 보면, 일단은 살아있지 않겠소?"

키키와 강다리가 대화하는 틈에 풀려난 찡찡이는 다시금 내 근처에 주저앉았다.
히히 웃으면서 쿡쿡 케이크를 찍어먹는 찡찡이의 손가락질에 슬그머니 눈을 떴다.

"와아!? 일어났다찡!?"

눈이 마주치자 깜짝놀라며 찡찡이가 재빨리 키키의 뒤에 숨었다.
상체를 일으키는 내게 키키와 강다리, 미미의 시선이 모였다.

"뭐야, 역시 살아있었잖아?"

"예상대로잖소. 아무리 그래도 사령사천왕이니까 말이오."

"...나 걱정해주는 녀석은 없는거냐?"

"어째서 꾸러기 수비대인 저희가 사령사천왕을 걱정해야 하는거죠?"

미미 녀석,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얼굴이다.
아니, 눈이 웃고 있는걸 보면 오히려 「꼴좋다!」는 시선인가?

"자요, 여기 손수건."

"...아, 고마워."

그런 주제에 묘하게 상냥한 마음 씀씀이는 또 뭐람.
말과 시선과 행동이 제각각인 미미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라서, 건네받은 손수건으로 슬그머니 얼굴을 가렸다.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이야기대로 할머니 집에서 빨간모자를 기다리던거 아녔어요?"

"집에서 쫓겨났어."

"쫓겨나요?"

"응. 빨간모자랑 새초미에게."

"새초미? 새초미가 여기 있어요?"

"응. 할머니 역할이더라구.
은발이어서 그랬다나봐."

"정말 역할 배정이 대충대충이네."

키키의 투덜거림에 동의했다.
그렇지. 날짐승이면 전부 키키 네가 맡는 것처럼 대충대충이지.
그런 융통성 있는 부분이 좋은거지만 말이다.

"새초미만 따로 떨어졌다 싶었더니, 이런 곳에 있었군요."

"아니, 그것보다 넌 어째서 쫓겨난건데?"

"빨간모자의 할머니 사랑이 너무 강했어."

"그런 설명으로 우리가 알아 들었을거라 생각하냐 바-보.
차근차근 이야기해!"

키키의 딴죽에 방금전까지 벌어진 일을 떠올려 보았다.




똑똑똑-

얌전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도도도도도-

이번엔 빠른 박자로 두드리는 소리.

"「「......」」"

새초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온 뒤부터 끊임없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밖에서 장난치듯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인물은 빨간모자다.

둥탁-둥둥탁-
다그닥다그닥다그닥-

이젠 문을 두드리다 숫제 허밍을 곁들여 리듬을 타기 시작한 빨간모자의 행태에 새초미와 서로 마주보곤 사이좋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만 기다려."

"응."

머쓱해하는 새초미에게서 떨어져 문앞에 섰다.

"누구세요?"

"편지 왔어요~!"

우편 배달부 흉내를 내는 빨간모자의 앳된 목소리에 이마를 감쌌다.

"빨간모자니?"

"아니거든? 우편 배달부야!"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잠깐! 문은 열어줘야 할거 아냐? 편지 왔다니까?"

"편지는 우편함에 넣어두세요."

"이...!"

쾅!

"히익!?"

무시하고 뒤돌아서다 거칠게 문짝을 걷어차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까, 깜짝이야..."

"흥!"

집안까지 들릴 정도로 한참을 밖에서 씩씩대던 빨간모자는 이내 코웃음을 치곤 멀어져갔다.
빨간모자가 난폭해서 무섭다.



빼꼼-

"응?"

"!"

창 너머로 집안을 살피던 빨간모자와 눈이 마주쳤다.
잽싸게 숨어버린 빨간모자였지만, 그걸로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겠거니하고 안심한 내가 바보였지.
한숨을 쉬며 침대에 앉아 나른하게 다리를 앞뒤로 흔드는 새초미를 보면, 빨간모자를 방치하고 할머니-새초미-를 잡아먹을 분위기도 아니게 된 것 같다.

활짝-

"앗!?"

창문을 열자 창문 아래 몸을 웅크리고 숨어있던 빨간모자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너 거기서 뭐하냐?"

"...수, 숨바꼭질?"

파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얼버무리려는 빨간모자에게 말없이 손을 뻗었다.

"아앗!?"

빨간 베레모를 덥석 집어들자 빨간모자―'모자'를 뺏겼지만―가 허둥댔다.

"야! 돌려줘!"

"싫어."

베레모를 되찾으려는 빨간모자의 손길을 피해 베레모를 쥔 손을 높이 들었다.

"심술 부리지마! 모자를 뺏기면, 난 빨간모자가 아니라 그저 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미소녀일 뿐이잖아!"

"...자화자찬에도 정도가 있지."

"사실이거든? 윽!?"

항의하는 빨간모자의 머리 위에 베레모를 꾹 눌렀다.

"모자를 빼앗기고 싶지 않으면 밖에서 얌전히 기다리고나 있어."

"치사하게 남의 정체성을 가지고 협박하기는!"

양손으로 베레모를 꽉 눌러쓴채 뒤로 물러난 빨간모자가 날선 음성으로 으르릉거렸다.

"다음 번에 또 이러면 『빨간 조끼』라거나 『빨간 스커트』라 불리게 해줄테다."

내 으름장에 빨간모자가 한 손으로 슬그머니 스커트를 쥐었다.

"...스커트도 빼앗으려구?"

"뭐? 날 뭘로 보고 그런 소리를..."

"......"

말없이 빨간모자가 스커트 자락을 팔랑였다.
무심코 허벅지 쪽으로 눈이 가버린 순간, 빨간모자가 코웃음쳤다.

"흐흥, 뭐야? 역시 너 이런거 좋아하는거잖아? 엉큼하긴."

비난의 소리를 높이는 빨간모자에게 반박할 말이 궁색해져서 입을 다물었다.
더이상 대화를 나눠도 밀리기만 할 것 같아 그만 창문을 닫았다.

"어? 잠깐!"

닫히려는 창문 틈으로 다급히 손을 끼워넣는 빨간모자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어째서 위험하게 창틈으로 손을 집어넣는거야?"

"너야말로 왜 창문을 닫는건데?"

어째서 열어둘거라 생각하는건지.
말없이 훠이훠이 손을 내젓자 빨간모자가 발끈했다.

"뭐야? 설마 내가 보면 곤란한 일이라도 하는거야?"

"응."

"「「......」」"

잠시 말문을 잊은 빨간모자가 겨우 입을 열었다.

"뭐가 곤란해? 어차피 나도 잡아먹을거면서!"

방금 네 말은 너희 할머니가 잡아먹히는걸 보고 싶다는 뜻이란거 알고 있냐?

"아니, 네가 보고 있으면 나중에 일이 번거로워지니까.
그러니까 밖에서 기다려. 또 모자 뺏기고 싶어?"

"지금 빼앗길지 나중에 빼앗길지의 차이일 뿐이잖아!
어차피 마지막엔 내 모자랑 조끼나 스커트도 전부 뺏을거면서!"

"아뇨, 입은채로 좋습니다."

"「「에에엣!?」」"

어째선지 빨간모자와 새초미의 소리가 겹쳤다.
빨간모자가 얼굴마저 빨갛게 변해 굳어버린 틈에 냉큼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야, 이 변태 자식아------!!!"

돌아서는 내 등 뒤로 빨간모자의 고함이 울려퍼졌다.

신사적인 대답이었는데 어째서 비난을 들어야 하는건지.
방금전까지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흔들던 새초미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왜그래?"

"그, 그냥...조금은 복장에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해서.
혹시 이상하거나 하진 않아?"

"괜찮은걸? 지금 그대로가 제일 좋아."

"그, 그래?"

쑥스러워하는 새초미에게 다가가 한차례 헛기침했다.

"뭐, 그럼 곧바로,"

"거기까지야---!"

쑤우욱-!
타앗!

벽난로에서 빨간모자가 떨어져내렸다.

재가 흩날리는 가운데 거칠게 기침을 하며 빨간모자가 벽난로 밖으로 비틀비틀 걸어나왔다.

"콜록, 콜록콜록...!
하, 할머니한테는...콜록, 손대지 못해!"

"「「......」」"

굴뚝을 타고 들어온 탓에 검댕 투성이가 되어버린 빨간모자의 몰골에 새초미도 나도 할 말을 잊었다.

"...일단 지금 꼴부터 어떻게 좀 하자."

기침을 해대는 빨간모자에게 다가가 더러워진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웁? 푸앗! 무슨 짓이야!"

"가만히 좀 있어, 깨끗이 하게."

불평하는 빨간모자를 닦았다.

"너는 무슨 산타클로스냐? 굴뚝으로 들어오게?"

"으픗, 그게 누군데?"

"굴뚝으로 들어와서 선물을 주고 가는 빨간 옷의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가 아냐."

"대신 옷이 빨갛잖아. 꼬맹이지만."

"누가 꼬맹이야?"

빡!

"아파!?"

얼굴 다음엔 다리를 닦아주려다가 빨간모자에게 걷어차였다.

"그리고 은근슬쩍 어딜 손대려는거야? 음흉하긴."

"닦아주려는것 뿐이었거든?"

"웃기지마. 그거 절대로 야한 속셈이잖아?
넌 온통 잡아먹을 생각 뿐이지? 이 늑대야!"

"아니거든!? 그 상태로는 잡아먹을 생각도 안들거든?
나도 위생관념 정도는 있단 말야!"

"뭐야!?"

빨간모자랑 서로 노려보며 으르릉거리는데 뒤에서 새초미가 내 어깨를 툭툭쳤다.

"빨간모자는 내가 닦아줄테니까 로우란 넌 저리가."

"...그렇다면야."

어쩐지 고까운 어조의 새초미에게 얌전히 수건을 건네고 물러났다.

"냐핫!? 가, 간지러 할머니~!"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트는 빨간모자를 닦던 새초미의 손길이 잠시 멈췄다.

"...로우란? 여기보지마."

"알았다구."

눈을 흘기는 새초미에게서 시선을 피하곤 슬그머니 등을 돌렸다.

"꺅!?"

"응?"

난데없는 새초미의 비명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빨간모자가 새초미를 껴안고 부비부비 몸을 비벼대고 있었다.
순식간에 빨간모자와 새초미는 사이좋게 재투성이로 변했다.

"뭐, 뭐하는 짓이니 빨간모자?"

"할머니를 재투성이로 만들면 늑대가 안 잡아먹을 것 같아서."

당황한 새초미를 끌어안은채 빨간모자가 검댕이 묻은 코를 훔쳤다.

"자, 이렇게 지저분한데도 잡아 먹을 맘이 들어?"

"으음...이건 좀 난처한걸?"

"빠, 빨간모자?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아. 믿어줘 할머니.
절대로 할머니를 두고 달아나지 않을테니까."

"으, 으응."

손을 맞잡고서 진지한 어조로 설득하는 빨간모자에게 새초미는 곤란한 듯 얼굴 붉혔다.
빨간모자가 할머니를 꼬시는 장면에 내심 한탄하면서 품을 뒤졌다.

"뭐하는거야 너?"

"너희를 깨끗이 만들 도구를 찾는 중."

"순순히 씻길것 같아?"

"나도 너희가 알아서 몸을 씻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품에서 꺼낸 물건을 양손에 나눠 들었다.
왼손에는 파란 호리병을, 오른손엔 새하얀 가루 한줌을.

"자. 여기에 이야기 나라의 보물이 있습니다.
한쪽은 던지면 물이 쏟아져나오는 『여우누이』의 '파란 호리병'.
다른 한 쪽은 어떤 더러운 옷도 깨끗이 만드는 트롤의 '마법의 빨래가루'.
그리고 이 둘을 사이좋게 섞습니다."

둘의 눈앞에서 파란 호리병에 마법의 빨래가루를 넣고 흔들었다.

흔들흔들~ 흔들흔들~

"그리고 호리병 입구에 분무기를 꼽으면 마법의 빨래 분무기 완성!"

자신만만하게 파란 호리병 분무기를 들고선 어안이 벙벙한 빨간모자와 새초미를 향했다.

"자, 이걸로 사이좋게 세탁이야!"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둘을 향해서 분무기 손잡이를 당겼다.




콰과과과과------!!

"「「꺄아아~~~~!?」」"
"우아아아아아아~~~~~~!?"




"...조절을 잘못했다."

"야 이 멍청아!!!" "이 바보야!!!"

물투성이가 되어버린 집안에 녹초가 되어 쓰러진 우리 셋.

파란 호리병에서 나오는 물이 생각보다 강했다.
빨래가루를 섞은 물폭탄 덕분에 셋 다 깨끗해 졌지만, 그 대가로 몰골이 영락없이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되어버렸다.
빨간모자를 부축하고 일어선 새초미가 눈에 쌍심지를 켰다.

"야! 로우란! 다짜고짜 물폭탄이라니, 너 대체 무슨 짓이야!?"

"빨간모자는 씻을 생각이 없고, 너도 빨간모자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잖아.
거기서 내가 너희 둘을 직접 씻기려 했다간 변질자 취급 당할테고."

"그렇다고 이런 짓을 해? 못됐어!"

"미안. 나도 이렇게 효과가 셀 줄은 몰랐어."

"콜록...! 변태 늑대 녀석! 요술이나 부리다니..."

"빨간모자! 괜찮니?"

"으응, 할머니."

수건으로 빨간모자의 머리카락을 닦아주면서 새초미가 이쪽을 째려봤다.

"우릴 잡아먹기 전에 몸 정도는 닦게 해주는거지?
이대론 감기 걸린단 말야!"

"뭐, 그정도라면야."

"그럼 뒤돌아 서있어."

새초미의 지시에 순순히 몸을 돌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자, 배를 보여봐. 닦아줄게."

"엣? 하지만 저 늑대가 언제 훔쳐볼지도 모르잖아."

"괜찮아. 내 귀는 예민하니까."

토끼 귀를 쫑긋하는 새초미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할머니의 귀는 왜 그렇게 길어?"

"혹시나 늑대가 옷갈아 입는걸 훔쳐보는지 감시하기 위해서지."

사이좋게 킥킥대는 빨간모자와 새초미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저기."

"왜 그러니?"

"...고마워 할머니."

바스락거리던 수건소리가 멈췄다.
이내 새초미가 밝게 웃었다.

"신경쓰지마. 난 빨간모자의 할머니잖아?"

"...응! 헤헤."




"Rabbit Carrot Pretty Change!"

새초미의 요술봉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라지자, 어느새 보송보송한 새옷으로 갈아입은 빨간모자가 서 있었다.

"어때?"

"신기하네...할머니도 마법을 쓸 줄 알았구나?"

"엣? 으응, 그렇지."

눈을 반짝이는 빨간모자에게 당황한 새초미가 얼버무리듯 답했다.

"아무튼, 그럼 이젠 내가 할머니 몸을 닦아줄게!"

새수건을 꺼내들고서 새초미를 닦으려던 빨간모자가 내쪽을 노려봤다.

"우리 할머니 훔쳐보지마?"

"오냐."

누가 조손지간 아니랄까봐, 하는 짓도 똑같네.
하여간 진짜 할머니랑 손녀도 아닌데 사이 좋구먼.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금 뒤로 돌아섰다.



덥석!

"헤?"

갑자기 등뒤에서 허리를 꽉 끌어안는 손길에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허리를 감싸고 있는 새하얀 블라우스...빨간모자?

"할머니 달아나!"

"엣? 에엣?"

"어서! 내가 막고 있는 동안에!"

당황하는 새초미에게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빨간모자.
빨간모자의 외침에 나도 정신을 차리고 허리에 둘러진 팔을 풀어내려 손을 움직였다.

"흐읍!"

"어? 어어?"

빨간모자의 팔에 감싸인 허리가 조인다 싶더니, 순식간에 세상이 뒤집혔다.

쿵---!

저먼 스플렉스!?

빨간모자에 의해 뒤로 넘어가 지면에 힘차게 충돌한 나.

"으, 윽..."

"죽어---!"

"으아아아아!?"

충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추격타로 날아온 발길질을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 피했다.
어떻게든 정신을 추스르며 일어나 비틀거리는 내 눈 앞에 빨간모자의 주먹이 솟아올랐다.
늑대를 쓰러뜨리는 빨간모자라니.
빨간모자의 주먹질에 날아가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연이은 빨간모자의 공격에 바닥을 구르다 간신히 일어나 눈을 매섭게 치떴다.

"정말이지 요 꼬맹이가 보자보자 하니까!?"

"그런 꼬맹이한테 당하는 주제에 큰소리 치시네!"

우리 둘의 말다툼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던 새초미가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아아 정말~~~! 이젠 나도 몰라. 빨간모자!"

"할머니?"

"로우란은 여자아이를 공격하지 못해!
그러니까 염려말고 쓰러뜨리면 돼."

"야!?"

"어? 진짜로?"

기겁하는 내 반응에 빨간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새초미에게 되물었다.

"그래. 위협 정도라면 모를까 난폭한 행동은 하지 못할걸?
그러니까 마음껏 날뛰어!"

"...헤에, 그렇단 말이지?"

"새초미 너어...! 배신했구나!?"

"시끄러!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야기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바엔, 차라리 이대로 로우란 널 쓰러뜨리는 편이 훨씬 더 간단하잖아!!!"

꼬인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아니면 방금전 물폭탄 세례로 앙심을 품은 탓인지, 새초미는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듯 분노를 터뜨렸다.

"좋았어! 그럼 이대로 해치워줄께~!"

기습적으로 날아온 빨간모자의 발차기를 막아내곤 이를 드러냈다.

"오냐! 정 그렇게 날뛴다면, 네녀석부터 잡아먹어주마!"

"해볼테면 해봐라아아아아!!!"

포효와 함께 나와 빨간모자가 격돌했다.




"그래서, 그 모양 그 꼴로 집밖에 나가떨어졌다고? 사령사천왕이?"

"...빨간모자가 너무 강했습니다."

"그거야 그렇소이다만..."

회상을 마친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키키와는 별개로, 예전 방문에서 빨간모자에게 당해본 경험이 있는 강다리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동의했다.

"그럼 얼굴에 케이크는 왜 묻어있던거죠?"

미미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은듯 대답했다.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도로 집으로 들어가려고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었더니 둘이서 비명을 지르면서 그걸 던지더라."

"비명?"

"갈아입던 중이었거든."

"「「...저질.」」"

미미와 키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부럽다는 표정을 하던 강다리도 들켜선 사이좋게 눈총을 받았다.

"아무튼, 케이크 투척을 맞고 눈 앞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문을 열고 뛰쳐나온 빨간모자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했지.
여기까지가 방금까지 있었던 일이야."

이야기를 끝마친 내게 키키가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다.

"너 혹시 일부러 당하고 그러는거야?"

"뭐?"

"사령사천왕이니까, 이야기 나라를 엉망으로 하기 위해서 일부러 빨간모자를 잡아먹지 않는거 아냐?"

"그럴리가. 나는 늑대 역할에 충실히 빨간모자를 잡아먹을 생각으로 가득차 있으니까."

"헤에? 정말일까나?"

"......"

"왜 날 빤히 보는거야?"

"늑대에게 자기 딸을 잡아먹으라고 재촉하는 애엄마라니, 솔직히 무섭잖아."

"누가 애엄마야!"

낯을 붉히며 버럭 소리를 지른 키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라? 찡찡이는 어디갔어?"

"그러고보니 방금전부터 조용하네요."

"나 여깄어찡~!"

멀찍이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집 안에 들어가 빨간모자와 합류한 찡찡이가 창문을 통해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찡찡아!?"

"어느새 거기로 간거요?"

"아니, 그것보다 어째서 그쪽에 있는거야?"

일행의 아우성에 찡찡이가 단호한 얼굴로 선언했다.

"빨간모자 누나를 구하고 싶으니까!
로우란찡이 빨간모자 누나를 잡아먹게 두지 않을거야찡!"

"아하하~! 기특하기는. 요 귀여운 녀석~!"

"가, 간지러찡~!"

"자자, 찡찡이도 빨간모자도 일단은 로우란...늑대를 피해서 숨어야지?"

"알겠어 할머니~ 찡찡아, 우리 함께 목욕할까?"

"응~!"

창문이 닫히고 나와 미미, 키키, 강다리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찡찡이는 빨간모자 편을 들었네."

"예전에도 둘이 사이가 좋았으니까요."

"새초미도 빨간모자 편으로 돌아선것 같은데?"

"하긴...할머니 역할의 새초미공이 손녀인 빨간모자를 늑대에게 잡아먹히게 놔둘순 없을테니 말이오."

"귀찮게 됐네."

우리는 누가 먼저 할 것없이 사이좋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어떻게하죠?"

"일단은 집안에 숨어있는 빨간모자를 밖으로 나오도록 해야 잡아먹든 말든 할텐데..."

"그렇지만 순순히 나오려 할까요?"

"차라리 네가 굴뚝으로 침입하는건 어때? 너 늑대잖아?"

키키의 지적에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나보고 『아기돼지 삼형제』의 늑대 흉내를 내라구?"

"뭐 어때? 같은 늑대인데. 마침 찡찡이도 저 집에 있잖아?"

"싫어. 이야기 나라에서 늑대가 돼지가 사는 집 굴뚝으로 침입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
난 솥에 삶겨 죽긴 싫단 말야."

"그런걸로 죽는다구요? 로우란씨는 사령사천왕이잖아요?"

"이야기에서 역할을 맡는다는건 운명을 부여받는 것과도 같으니까.
빨간모자가 잡아먹힐 운명인 것처럼 말야."

"매번 온갖 이야기를 섞어버리는 주제에 생각 외로 조심스런 녀석이네."

"아무튼! 굴뚝으로 침입하는것 말고 다른 수를 생각해보자구."

꾸러기 수비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있어 손을 들었다.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

"갑자기 뭐야? 이상한 어투로."

"빨간모자와 합류한 찡찡이를 미끼로 빨간모자를 집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도 몰라."

"찡찡이를 이용해? 그게 가능할까?"

"나도 의문이오. 찡찡이도 꾸러기 수비대라곤 하지만 아직은 마음 여린 어린아이.
아무리 이야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늑대인 로우란공이 빨간모자를 잡아먹는데 협조하진 않을것 같소이다만?"

"괜찮아 괜찮아.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단 나을테니까, 옆에서 조금 도와만 달라구."

꾸러기 수비대의 의문에 어깨를 으쓱하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어제 만든 케이크가 담긴 바구니 손잡이를 밧줄에 묶습니다."

"으음, 이렇게 말인가요?"

"좋아. 그럼 이제 『전우치전』 이야기 나라에서 가져온 '요술 족자'를 펼칩니다."

"매번 이상한 물건들을 잘만 가져오네.
말투가 설명조인건 이제와서 딴죽걸진 않겠지만, 뭐야 그 요술 족자라는건?"

"간단히 말하자면, 『보물』이 있는 공간을 잇는 『통로』야.
족자 안으로 손을 넣어서 보물을 꺼내거나, 족자를 통해서 보물이 있는 곳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

"그럼 이 족자는 지금 어디로 이어져 있는거죠?"

"지금부터 그걸 확인할 테니까 잘 보고 있으라구."

밧줄에 미끼로 걸린 케이크 바구니를 족자 너머로 휙 던졌다.
요술 족자 너머로 바구니가 사라지고서 잠시 후, 족자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다.

"와아~ 케이크다찡~!"

밧줄이 팽팽해졌다. 입질이 왔다!
주저없이 밧줄을 힘껏 당겼다.

"월척이요~!"

쑤우욱-!

"우아앙~~~!?" "찡찡아!?"

바구니를 끌어안은 찡찡이가 족자에서 튀어나왔다.
찡찡이 허리에 매달려 있던 빨간모자도 함께 튀어나왔다.

...거품투성이 알몸으로 말이다.

코끝에 거품이 튀었다.
바로 코앞에 펼쳐진 장면에 경악한 나와 빨간모자의 눈이 마주쳤다.

"꺄아아아아!? 뭘 보는거야!"

푸욱!

"끄아아아아!?"

방심한 탓이었나.
황급히 찡찡이를 사용해 앞을 가린 빨간모자가 두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렀다.
고통으로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는 사이, 빨간모자는 찡찡이를 안고서 서둘러 족자 안으로 도로 들어가버렸다.

"「「「......」」」"

눈물을 흘리면서 품에서 꺼낸 『노시와 유탄』의 계수나무 잎으로 눈을 문지르는 내게 꾸러기 수비대 일행의 시선이 따갑게 꽂혔다.

"...알몸의 소녀가 『보물』이었다니, 정말이지 굉장하네요 로우란씨는."

"전혀 아니거든? 방금전은 어디까지나 사고였단말야!"

"...저질." "변태."

미미와 키키의 비난섞인 시선에 난처한 와중에 머쓱한 얼굴로 헛기침하던 강다리가 넌시시 말을 건넸다.

"(커흠! 다시보았소 로우란공.)"

뭘 다시봐? 이 에로 사무라이 같으니!

콰앙-!!

"「「「「!?」」」」"

부당한 시선에 항의하려던 차에 현관문이 거칠게 열렸다.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주마 이 변태 자식아---!!!"

집에서 뛰쳐나온 기세 그대로 이쪽을 향해 똑바로 달려오는 빨간모자의 얼굴을 확인하곤 안색이 창백해졌다.
슬금슬금 내게서 거리를 벌리는 꾸러기 수비대에게 애써 태연자약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훗, 계획대로."

물론,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으아아아아아!?"

"야! 피하지 말고 얌전히 맞기나 해!"

빨간모자가 너무 난폭해서 괴롭다.

어제오늘 몇번이나 반복되는 감상을 되씹고선 빨간모자의 공격을 피했다.
거침없이 공격을 이어가던 빨간모자가 혀를 찼다.

"칫, 변태 주제에 잽싸기는!"

"젠장! 이건 잘못됐어! 빨간모자면 순순히 늑대에게 잡아먹힐 것이지 진짜 귀찮게 구네!"

"누가 얌전히 늑대 따위에게 잡아먹힐줄 알아?
그리고 내가 시간을 끄는 동안 할머니는 이미 멀리 달아난거 모르지?"

"진짜?"

빨간모자의 말에 주위를 살폈다.
꾸러기 수비대 일행과 합류한 새초미가 수풀 저편에 숨어 있었다.

"안 도망쳤잖아!?"

"그걸 믿냐!"

빡!

"끄엑!?"

고개를 돌린 순간 날아온 무릎차기에 직격당해 바닥을 굴렀다.

"으윽, 정말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하기는...!"

투덜대며 일어서던 내 눈앞을 빨간모자의 신발이 가득 채웠다.

"빨간모자 킥!"

퍼억!

"큭!?"

다급히 교차시킨 팔로 빨간모자의 양발차기를 힘겹게 막고 물러났다.

"늑대 너, 진짜 안쓰러지네. 끈질겨."

"빨간모자 주제에 늑대를 이길 생각을 하다니 웃겨."

"지금까지 손하나 제대로 못뻗고 엉망진창 당하고 있었으면서 잘난척 하기는..."

"여자에다 꼬맹이인 너랑 싸우는게 껄끄러울 뿐이거든?"

"누가 꼬맹이야!"

발끈하며 달려든 빨간모자가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바보가! 똑같은 기술에 이 내가 당할 성 싶으냐!
다시금 날아오는 빨간모자의 드롭킥에 코웃음치며 양손을 들어올렸다.

파앗!

양손으로 빨간모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순간, 빨간모자의 다리가 힘차게 좌우로 뻗어졌다.
활짝 열린 빨간모자의 스커트 안쪽에 무심코 눈이 휘둥그레졌다.

"죽어!"

"!?"

빨간모자의 상체가 튕기듯 앞으로 숙여지며, 가드가 활짝 열린 내 머리 위로 빨간모자의 양 손날이 교차되어 떨어져 내렸다.

"『썬더 크로스 스플릿 어택!』"

빠아악!

"끄아아---!?"

머리을 가격당해서 나뒹구는 나를 사뿐히 바닥에 착지한 빨간모자가 내려다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아하하하! 꼴 좋네.
그래, 그 꼬맹이한테 당해서 바닥에 뒹구는 기분은 어때?"

"너, 너...치사하게...!"

"응? 뭐가 치사해?"

"그렇게 맨다리를 쫙 벌리는거 부끄럽지도 않냐!"

"무슨 소리야? 분명 레깅스가 여기에...?"

내 말에 의아해하며 다리께로 손을 가져가던 빨간모자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어...없어?"

안색이 새파래지더니 순식간에 새빨갛게 익어버린 얼굴로 바뀌어버린 빨간모자가 주저앉았다.

"까...깜빡했어."

얌전해진 빨간모자의 모습에 승기를 확신하곤 미소지으며 천천히 다가갔다.

"큭, 오지마 이 저질아!"

"아무래도 이걸로 승부는 난 것 같은걸?"

"웃기지마! 레깅스만 입고 있었으면 너 따위는...!"

"그치만 지금은 없는거죠?"

"읏...!"

"HAHAHA! 그럼 얌전히 잡아먹혀라!"

"Rabbit Carrot Pretty Change!"

멀찍에서 들린 새초미의 외침과 함께 분홍색 빛무리가 빨간모자를 감쌌다.
새초미의 마법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느새 검정 스타킹을 신은 빨간모자가 서있었다.

"할머니 나이스!"

"새초미야!"

"「「새초미 나이스!」」"

나와 빨간모자의 목소리가 겹쳤다.
새초미와 빨간모자가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봤다.

"해치워주마 이 저질아!"

"힘내 빨간모자~!"
"힘내 빨간모자 누나~!"

새초미와 찡찡이의 응원속에 검정 스타킹의 빨간모자가 기세좋게 주먹을 쥐었다.

"좋아! 이젠 주저없이 필살기를 쓸 수 있어!"

"뭐? 설마 방금전 기술을 또 쓸 셈이야?"

"뭐야? 혹시 무서운거야?"

"천만에! 이 내가 무서워할리 없잖아?"

"흥, 허세부리긴!"

"시험해볼까? 꼬맹아?"

"헤에? 그렇게 내 치마 속이 궁금한거야? 이 저질아?"

"......"
"......"

"기술 따윈 여자나 아이의 호신술! 잡아먹어주마!!"

"그럼 그 호신술 맛이나 실컷 봐라아아아!!!"

나를 향해 돌진하며 힘껏 뛰어오른 빨간모자가 다시금 호쾌한 드롭킥을 날렸다.

"『썬더 크로스 스플릿 어택』에 약점은 없다!"

나는 재빨리 늑대 파자마 앞섶 지퍼를 내렸다.

쑤욱-!

"에엑!?"

활짝 열린 파자마를 통해 내 뱃속으로 빨려들어가던 빨간모자가 당황하며 팔을 휘저었다.

꽉!

양팔로 내 몸을 붙들고 상반신만 간신히 파자마 밖으로 꺼낸 빨간모자가 패닉에 빠진 상태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NINJA 인법 『전우치전』의 요술족자 개조판."

"기술은 여자나 아이의 호신술이라며!?"

"NINJA가 인법을 쓰는건 당연하지?"

"야 이 치사한 NINJA놈아아아아!!!"

"아얏!?"

울컥한 빨간모자가 양뺨을 꼬집어 오는 통에 체통없이 비명을 질렀다.
내 뱃속으로 삼켜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빨간모자와 아웅다웅하다가 빨간모자의 겨드랑이에 손을 가져갔다.

"꺄! 뭐하는거야! 이 짐승아!
넌 대체 뭘 하고 싶은건데!?"

"방금전부터 내가 말하고 있었지?
얌전히 잡아먹혀라, 응?"

간질간질

"어, 어딜만지는거야 이 저질아! 냐핫!?"

"적당히 단념해. 빨간모자는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결말이니까."

"뭐야 그거!? 그런거 못들었다구! 아, 아하하하하! 꺄아!?"

쑤욱

웃음을 터뜨리다 양팔에 힘이 풀려버린 빨간모자의 머리를 꾹 눌러서 뱃속으로 집어넣고 지퍼를 잠궜다.
귓가에 남은 「두고보자아아아아!」라는 외침은 환청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이야기대로 빨간모자가 잡아먹혔어!"

"축해해."
"축하해요."
"축하하오."
"근데 이거 축하할 일이야?"
"우우...빨간모자 누나..."

어느새 수풀에서 나온 꾸러기 수비대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젖었다.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은 내게 미미와 새초미가 다가왔다.

"수고했어 로우란."

"고마워 새촘아.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우우, 눈물이 날 것 같아."

"로우란씨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생할 일도 없었겠죠."

등을 토닥여주는 새초미의 상냥함에 녹아드는데 미미가 곁에서 딴죽을 걸었다.

"내가 나쁜게 아냐. 빨간모자가 난폭한게 잘못이라구."

"로우란씨가 그런 성격으로 바꾼게 아닌가요?"

"빨간모자 성격이 난폭한걸 내 탓으로 돌리지 마."

"아무튼, 여자 상대로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서 용케도 빨간모자를 잡아먹었네요."

빨간모자를 삼켰는데도 여전히 날씬한 내 파자마 차림을 보면서 미미가 칭찬인지 모를 말을 내뱉았다.
키키는 빨간모자를 부르며 훌쩍이는 찡찡이를 달래며 내게 눈총을 줬다.

"자, 그럼 이제 빨간모자를 내놔.
아까부터 찡찡이가 칭얼대고 있단말야."

"그전에 하나 확인하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아?"

"뭐야? 빨리 얘기해."

"만약 빨간모자가 잡아먹혀 죽은채로 이야기가 끝나더라도 『빨간모자』이야기 나라가 파괴되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생각있어?"

내 물음에 꾸러기 수비대 일행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생각 따위 누구도 하지 않아!"

"맞아요! 빨간모자가 불행한채로 끝나는 이야기라니, 빨간모자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빨간모자가 죽는 꺼림직한 결말을 누가 인정할거라 생각해?"

"맞아찡! 반대! 절대 반대찡!"

"설령 로우란공의 제안이 쉬운 방법이라 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빨간모자를 구하는 결말을 선택할 것이오."

강다리가 가슴에 손을 얹고선 다짐하듯 선언했다.

"왜냐하면, 우리들 꾸러기 수비대가 사령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이야기 기둥을 지키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기 위함이니 말이외다."

"잘 말했어 강다리!"

"꾸러기 수비대다운 말이었어요!"

"아하하, 별거 아니외다."

여자들의 칭찬에 강다리는 어색하게 머리를 매만졌다.
기분이 좋은지 꼬리마냥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꽁지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자, 이걸로 우리들의 생각은 잘 알았겠지?
그럼 이제 도로 빨간모자를 뱉어내!"

키키가 눈을 부라리며 내 멱살을 잡았다.
난폭해라...

"자자, 우선 진정해.
그렇게 막무가내로 돌려달라고 말하면 나도 곤란하다구."

"곤란하다는 말은...설마 순순히 빨간모자를 돌려주지 않겠단 말이오? 로우란공.
만약 싸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사양하지 않겠소이다."

쓸만한 전투요원은 자기 혼자 뿐인데 너무 무모한거 아냐?
요지경으로 동료를 부른다면 모르겠지만.
키키에게 멱살을 잡힌채 앞뒤로 흔들리면서 태평한 감상을 안았다.

"뭐, 나도 굳이 싸움으로 해결할 마음은 없어. 그렇지만 말야..."

뜸을 들이는 내게 꾸러기 수비대의 시선이 모였다.

"솔직히 여기서부턴 이야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뭐? 무슨말이야 그게?"

"왜냐면 나는 늑대인걸. 빨간모자를 잡아먹는게 내 역할이라구."

"그래서? 빨간모자를 내놓지 못하겠단거야?
빙빙 둘러서 얘기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너희가 힘낼 차례라는거지."

해피엔딩은, 혼자서 만드는게 아니니까.

"빨간모자를 구하고 싶다면 '이야기대로 진행하는 편'이 정석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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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계간연재 글쓴이가 돌아왔습니다m(_ _)m;

빨간모자 에피소드를 11화에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뒷부분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나눠서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

잠수타는 시간이 길어질 바엔, 완성된 부분부터 조금씩 올리는 방향으로 가는게 좋겠더군요.

...이불이 40화 쓸때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연재가 늘어졌어...OTL;

빨간모자 에피소드 마무리 짓고 이불이로 뵐 날까지 더위 조심하세요!

(...여름아 지나가지 마...ㅠㅠ)



p.s. 참조 이미지

빨간모자

찡찡이는 케이크를 좋아해

찡찡이와 빨간모자의 즐거운 한때

강다리

십이지 여성 삼인조

『썬더 크로스 스플릿 어택』

Posted by 루트(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