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아니, 그러니까 이젠 괜찮다고. 원래 내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쏟아진 장바구니를 두고 길 한복판에서 울먹이며 사과하는 어린 소녀와, 먼지를 뒤집어쓴 교복차림의 양아치.
지나가던 제삼자가 봤다면 재수없게 부딪쳐 피해를 입힌 양아치에게 협박당하는 가련한 소녀의 이미지임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지나가던' 제삼자가 아닌, '잠시 멈춰서 자세히 쳐다본' 제삼자로서는 다른 결론을 내었을 것이다.
헝클어진 머리, 빨간 자국들이 남고 한쪽 코에 휴지를 틀어막은 양아치의 난처한 듯한 표정이 그 흉악해 보이는 얼굴을 비참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사실은 그 양아치가 바로 나란 점이다.
그러니까...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더라?
고교 첫 수업을 희망에 부푼 채로 끝내고 나서, 꽤나 텐션이 올랐던 나는 들뜬 마음으로 장보기에 나섰다.
부모님이 해외에 가 계신 동안은 자취를 하며 지내야 하니까.
시장에 가까워 지며 아주머니들이 점점 눈에 띄어 오기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나를 피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조금 떨어지면 들리는 소리에 귀가 아팠다.
"어머어머, 저기 저 학생 좀 봐요."
"별꼴이야. 겉멋만 요란하게 들어서는."
"생긴게 꼭 야쿠자 같지 않아요?"
"척보면 딱이네. 등에 문신도 했을지 몰라요."
"저기 저 교복 우리 아들 다니는 곳인데, 우리 아들도 조심하라고 해야겠네요."
"그러게요. 애꿎게 잡혀서 돈이나 뺏기는거 아닌지. 교장은 저런 학생을 두고 뭐하는지 몰라."
우리 학교 교장은 변태입니다.
암튼, 문신같은거 안했습니다 아주머니들...
그리고 난 삥뜯기 안한다고요?
머릿속으로 나와 학생 A의 대화를 상상했다.
나 : 돈내놔 설정바꿔 새끼야!
A : 드, 드리겠습니다! 바, 바꾸겠습니다!
나 : 필요없어!
뭔가 대화 내용이 이상한듯 하지만 기분탓이다.
그리고 애초에 난 양아치라고 부르는 애들에게 해꼬지 한 적도 없다.
다른 학생 B 와의 대화를 상상했다.
나 : 좋아. 날 양아치라고 부르는건 괜찮아. 그건 사실이니까.
B : 꿀꺽...
나 : 하지만! 네놈이 날 양아치라고 부르는 것만은 참을 수 없다!
B : 무, 무슨소리야?
나 : 이딴 설정을 만든 A랑 지옥에서 사이좋게 럭키○ 만화나 실컷 봐라!
...뭔가 울분이 가득한, 은근슬쩍 추신에 태클거는 행위가 벌어진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이런 인상은 아직은 양호하다고 본다. 아직은.
기타노처럼 300명의 학생을 묻어버린 희대의 악마로 평가되는것도 아니고(by 교장),
교권유지를 위한다고 교육부 7인방이 오거나 한 일도 없다.
애초에 이 세계에 그런게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아무튼, 이런 주변의 눈총속에서도 나는 이루어야 할 일이 있다.
첫 장보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 얼굴에 시장 사람들이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1년 동안 보고 지낼 건데 매일 눈총 받으면 힘들잖아?
그렇게 시작된 의욕넘치는 첫 장보기는 제 일보로 좌절했다.
첫번째로 간 할인마트.
"저기, 뭐 좀 물어볼게 있는데요."
"네. 무엇을 도와드릴...? 히익-?!"
"아. 저기?"
"자, 잠시만요. 점장님! 점장님-!(재빨리 멀어져 간다.)"
"저기요? 이봐요~?"
두번째로 간 채소가게.
"쿨럭쿨럭. 이 노인네가 살날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까지 괄시를 하나."
"그런게 아니라요..."
"난 이 좌판 절대로 못치우네."
"그러니까 이 부추..."
"아이고 동네 사람들! 야쿠자가 노친네 잡는다-!"
"그, 그게 아니고...시, 실례했습니닷-!(도주)"
세번째로 간 식육점.
"저기, 수금 날까진 아직 남아있지 않았습니까?"
"......"
길 한복판에서 좌절 포즈를 해버린 나.
나 아직 교복입고 있지요? 학생이지요?!
이상한데... 분명 예정대로라면 어른의 경륜을 보여주며 침착히 대응하는 상인들에 감동하며,
무사히 장보기를 마치고 '과연 어른은 다르네!'라며 감탄할 것이었는데?
적어도 가득차 가는 장바구니를 보게되면, 야쿠자라는 식의 오해를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줄어들테고,
마지막에 가선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외모완 달리 가정적이구먼."이란 평을 듣길 기대하며,
오늘의 미션 성공에 자축하면서 '비바- 어른. 비바- 장보기' 라고 말할 예정이었는데?
지금 손에는 텅 빈 장바구니.
누군가 말해주세요. 이 상황은 누군가의 농담?
- 아니오. 구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마치, 어제까지만해도 감독A의 지휘 아래 훈훈한 시나리오가 될 예정이었던 한 화가,
갑작스런 감독B로의 교체로 인해, 난데없는 조폭 액션 활극으로 바뀌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그야말로 이차원 보정을 받고 사정없이 불어닥치는 오해의 연속.
그래, 좌절하지 말자...
비록 세상이 각박하기로서니, 희망조차 없을쏘냐.
입학 첫날부터 정면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인간관계도 생겼기에(왜곡입니다),
적어도 몇시간 전까지의 나는 그야말로 최고로 High한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흥얼거리며 묘한 스텝을 밟으며 걷는 내모습에 주변사람들이 쉬쉬 피하는 모습들마저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한번이 안된다면 몇번이라도,
열번찍어 안넘어 간다면 몇십번이라도 찍어보자.
흉악한 외모때문에 기피되던 주인공들도 어느샌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만남을 가지고 더욱 성숙하지 않던가.
게다가 여긴 이차원 -> 나 흉악 양아치 -> 고로 언젠간 행복해진다. 라는 삼단 논법이 성립한다.
대전제로 주인공이어야 한다는게 빠졌지만 무시하자.
유유백서의 붉은머리 깡패 쿠와바라 카즈마도 주인공은 아니지만 결국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잖아?
그러니까 다시 한번 기운을 내 일어나 볼까.
오늘 학교에서 만남처럼만 된다면 고교 생활에서 남들에게 인정도 받고,
뜨거운 우정을 쌓을 친구도 만나고,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고백해서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내게 이렇게 대답하는 미래가 될꺼라 믿으면서,
기운차게 벌떡 일어선다.
"꺅!" 그래, 「꺅」이라고...
...응? 꺅?
기합을 넣고 힘차게 일어선 포즈를 수습하고 제대로 앞을 바라보니,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은, 약간 웨이브진 머리칼의 어린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다리사이로 떨어진,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장바구니 밖으로 깨져버린 달걀들이나, 과일, 야채들이 흩어져 있었다.
"아야야...아파..."
...헐.
기껏 기운을 넣자마자 이런 실수를!
"미, 미안, 괜찮니?"
황망히 손에 든 텅빈 장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넘어진 소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런데, 이 아이, 왠지 낯이 익은데?
나는 자신의 기억을 뒤지며, 소녀를 좀 더 자세히 바라보았다.
살짝 웨이브 진 머리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키.
아픔으로 찡그린 탓에 그 나이대 또래들 처럼 보이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깨끗한 외모.
마음탓인지 약간 다리를 벌린 채 주저앉아 있는 모습에선 알 수 없는 색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다.
비호욕구가 자극되어 심박수조차 증가하는 내 상태에, 반사적으로 번뇌해산!을 속으로 외치며 속삭였다.
오케이. Be Kool. Kool해져라 아키츠 료스케.
떠올려라.
위기의 순간에,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최후엔 결국 모두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언어의 마술사 규일이가 무엇이라 했더냐?
- 남자가 변태면 어떻단 말인가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왜 하필 그대사?
더 좋은 명대사 많았잖아!
확실히 어느 의미에선 짤방으로 까지 남는 명대사지만,
그 덕분에 내 번뇌가 불타오를 만큼 히트하고 있다고?
-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
그만둬 제발.
아니, 어느 의미론 가슴이 싸늘하게 식었다.
실제론 1~2초의 짧은 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건 처음이었다.
아무튼, 걱정섞인 나의 물음에 소녀가 뭔가 말하려는것 같았다.
"으윽...네 괜찮..."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에 당황하며 어떻게든 말을 꺼내려는 소녀.
하지만 고개를 들어 대답을 하던 소녀는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아, 아, 아..."
......응?
소녀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나는 순간적으로 깨닫고 말았다.
소녀의 눈망울에 비친, 소녀를 자세히 바라보던 내 모습이, 그야말로 부딪힌 소녀를 죽일듯이 눈매를 구기고 있었다는걸.
뭐야 이거. 무서워.
타인의 망막에 비친 내 모습에 쫄다니,
이건 호러도 스릴러도 아녀. 개그지...
사태를 파악하고는 소녀를 관찰하던 시선을 거두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꺄아-----악!"
자신이 느꼈을 공포심을 그대로 토해내듯이, 소녀는 그 조그마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높은 비명을 질렀다.
지자스 크라이스트!
쳐다본것 만으로 애를 울리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체험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러다 멀쩡한 애한테 트라우마 심어주는거 아냐?
진짜 큰일났다 싶어서 어떻게든 달래주려고 주저앉았을 때,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졌다.
주위를 바라보니 방금까지 들렀던 상점의 여점원, 야채가게에서 할머니, 식육점 아저씨, 그외에 지팡이를 짚으신 할아버지,
아까까지 뒷담화를 하시던 양산을 든 아주머니들이 소녀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 소녀는 아주머니 한분이 원 밖으로 빼내가셨다. 요령좋게 장바구니도 함께 치워주시는 센스가 돋보인다.
"에?"라며 어리둥절한 상태로 밖으로 나가는 소녀는 일단 관심에서 제외.
우선, 내가 제일 걱정이다.
"어, 음. 일단 여쭙지만, 무슨 일이세요?"
어른들께는 존댓말을~. 올바른 청소년의 모범이다.
"무슨일이냐고?"
"몰라서 묻는거냐?"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압력이 더 진해지는군요.
"딸뻘이나 될 여자애를 울려두고 무슨일? 너 정말 못됐구나!"
...쿨럭, 딸?
다시 말하지만, 나 지금 교복이예요?! 나 진짜 상처받았다고요?!
"그러고도 네가 사내놈이냐!"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 이놈!"
아까까지의 겁먹은 태도는 어디로 가고, 기세 등등하게 눈알을 부라리며 다가오시는 주민들.
오호...정의는 살아있다.
세상의 각박함에 눈물 지은게 방금전인데,
위협에 노출된 어린 소녀를 돕기위해 이렇게까지 어른들이 나서줄 줄이야.
이 마을에는 아직 인의와 정의가...아니, 인심이 살아있다!
다만 그 응징의 대상이 나라는 사실은 불합리함으로 다가오지만서도. 아핫핫-.
조그마한 다듬이용 방망이에 어울리지 않게 굵은 팔뚝의 아저씨들과 판매대의 물품 정리용 막대기를 든 여점원,
지팡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양산을 든 아주머니 등등 다양한 분들이 원을 좁히며 다가온다.
보통의 불량아라면 어른들 몇이서 타일러서, 불량아가 소녀에게 사과하는걸로 간단히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불량의 수준을 넘어 외모부터가 대놓고 막나가는 야쿠자 포스를 풍기고 있는 나에게 말만으로 반성시키는게 가능할꺼라 생각하는 사람은 희귀할 것이다.
뭐, 아까도 쉬쉬 피할만큼 두려움을 줬고, 소녀에게 비명을 지르게 할만큼 흉악한 분위기를 풍겼으니까 그야말로 현행범 확정.
지금 다가오는 사람들도 우선 제압하고 갱생시킨다는 결론을 낸듯 '꼭 갱생시키고 말테다'라는 눈빛을 하고 있고.
자, 이제 마음을 굳히자.
이 세상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란걸 깨달은 것과는 별개로,
이 괴로운 대치 상황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자리에 일어서자 둘러싼 사람들이 잠시 움찔한 기척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더욱 징계에 불타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 그야말로 나도 바라는 바이다.
마음속 깊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의 고양속에서 나는 힘차게 소리쳤다.
"와라 야○토! 난 사실 한번만 찔러도 죽는다!"
"뭐라는거냐!"
"상스러워!"
"말버릇을 고쳐주겠어요!"
"볼기짝을 두들겨 주마!"
"단결된 시민의 힘을 보여주마!"
투닥투닥퍽퍽-
험악한 분위기 치고는 뭔가 사랑스러운 크기의 방망이와, 휘청거리며 휘둘러지는 지팡이, 흐느적거리면서 몸에 닿는 양산.
할아버지나 아주머니의 두들김은 먼지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저씨의 조그마한 몽둥이는 모기무는 정도의 느낌이었지만.
역시 반칙같은 육체강도가 한몫하는것 같다.
주저앉은채로 사람들의, 아프지도 않은 두들김을 받아내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방금 상황을 생각해 봤는데,
애초에 내쪽이 넘어지는게 속편했을꺼 같애.
근데 난 트럭도 튕기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그냥 사과하는게 나았나?
훈훈한 인심으로 생겨난 감동의 도가니에서 텐션이 올라, 쓸데없이 분위기에 휩쓸린채 전형적인 패배 플래그를 말한게 문제였다.
왜 그랬나면...그러니까, 그거다.
무대 소도구로 총이 있다면 발사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명중율이다.
감동적이고 슬픈 결말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치자.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쏘아진 총알을 막으려고,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몸을 던졌는데,
총알이 엉뚱한 곳으로 빗나갔을 때의 거북함.
쏜 사람도 거북하고, 여인도 거북하고, 몸으로 막으려던 연인도 거북하다.
이해가 안간다고?
좀더 직접적으로 비유하자.
용기있는 사람들이 악을 무찌르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악당의 흉행에 들고 일어난 마을 사람들의 분노.
마을 사람들의 단결로, 희생양이 될 마을 처녀를 투쟁을 통해 구하고 마을은 평화를 되찾는다.
악당! 무찔렀다!
이것이 정석.
악당의 흉행에 들고 일어난 마을 사람들의 분노.
그런데 악당이 미안하다더라. 끗.
이건 뭐 감동도 뭣도 없고...
이것은 사도.
비록 외모는 흉악하지만, 실제론 상식적인 윤리관과 사고를 지닌 나로선 엄언히 정석을 따르는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흐름을 타버려서 무슨 '오니퇴치 시나리오' 같은 상황이 연출되어 버렸지만...
하지만, 나 자신으로선 그다지 문제 될것도 없다.
원체 튼튼한 나로선 트럭에 부딪혀도 쌩쌩하고, 그나마 신경쓸건 입학첫날부터 새교복을 다시 빨아야 할 상황이 된게 사소한 문제일 따름이다.
혹시나 이번일로 인해 학교안에서의 내 위험도를 낮춰 볼 학생들이 생겼으면 한다.
'여럿이 모여있는 학급내에선 함부로 굴지 못할것이다'정도의 인식만 받아도 감지덕지다.
아, 하지만 깡패들은 사양. 또다시 중학교때처럼 만화같은 싸움인생은 미안이다.
더욱이, 가감을 모르는 애들도 아니고 어른들이니, 양아치라도 이렇게까지 무반격의 학생을 계속 린치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애초에 저분들이 나선 것도, 비도리인 폭력을 행사하려는(오해) 나를 징계하려는 의미였기고 하고.
"자, 잠깐만요!"
그때 한 아주머니에 의해 원 밖으로 빠져 나왔던 소녀가 만류해왔다.
혼을 내던 어른들도 저항하지 않는 내 모습에 어느새 때리는 것을 멈추고 훈계 모드로 들어갈 상태였다.
"왜 그러니 얘야?"
"저, 왠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눈에 약간의 물기가 맺힌 상태이지만 소녀는 더듬대면서도 상황을 설명했다.
"굉장히 노려보는 눈빛이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지만, 저 오빠가 「미안, 괜찮니?」라고 물어왔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 나쁜 의도가 있진 않았을꺼예요."
어라? 이건 내 변호?
그나저나 '오빠'라니, 감동했다 소녀!
내가 나이보다 겉늙은게 아니란걸 알려주는구나!
아까도 그래. 딸은 아니잖아 딸은.
소녀의 말을 듣던 어른 중 한 아주머니가 내게 물으셨다.
"정말이니? 이상한 의도는 없었다고?"
"어...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이상한 도발을 한건 뭐 때문이니?"
도,도발... 소드마스터 야○토 말입니까...
역시 개그만화 재료는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게 아니다.
그리고...역시 막무가내로 덤비는 깡패들보다, 차분히 대화하려는 어른들이 오히려 더 힘들어.
텐션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어떻게 말하라고?
결국 끙끙대다가 분위기를 타버렸다고 대답해버려 어른들은 물론 소녀마저 어처구니 없게 나를 바라 보았다.
쓸데없이 분위기를 탔더니 반응이 냉랭해 죽을것만 같습니다 부모님...
아무튼, 몸이 튼튼한건 자신있었기에 그랬다는 추가 자폭대사에 어른들은 기막혀하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해 하시며 때린것을 사과해주셨다.
마지막에, 다시는 치기로 이런 상황을 만드는 건 하지 말라는 충고도 들었다.
부끄러울 따름이옵니다.
아니, 미안해요 진짜로...
용기있는 자들에 의한 오니퇴치 이야기를 상상했을 것인데,
어느새 미녀와 야수(소녀에게 비호받았다는 의미로)로,
그리곤 마을사람들과 화해하는 이상하게 해피한 엔딩으로 끝났어?
...뭐, 앞으로 자주 장보러 올테니 그저 잘 부탁드린다고 하자 넉살도 좋다며 웃어주셨기에,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오니퇴치 시나리오로 「정의는 승리한다!」 같은 결정대사는 듣고 싶었지만...
정의 좋잖아 정의.
이렇게 회상끝.
결국 시장 사람들에게 내 얼굴을 익숙하게 한다는 목적은 방식은 좀 달랐지만 결국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라면 장보기도 제대로 할 수 있겠지.
남은 문제라면 바로 지금, 처음 입은 교복이 지저분해진 채의 내 모습에 지나치게 미안해하는 양심적인 소녀에게 있었다.
상인분들과 장보시던 분들도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도 내 텅빈 장바구니를 들고서,
내 실수로 떨어뜨린 소녀의 장바구니 문제도 슬슬 해결을 해야 겠기에, 사과를 해오는 소녀를 손으로 제지했다.
"힉-?!"
...아나 이 외모... 지난 3년간 유지해온 이 외모가 밉다 정말.
우선, 용건이나 말하자.
"그것보다, 내 부주의로 부서진 네 장거리들을 변상하고 싶어."
"네?"
"애초에 원인이 내가 너에게 부딪쳤기 때문이니까 그 사죄로."
"저...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저도 짐에 신경쓰느라 앞을 잘 못살핀것도 있고."
너무 겸양하는 소녀다. 예쁜 외모만큼이나 조숙한 면이 있다고 해야하나?
"내 짐은 이렇게 무사하잖아. 그리고 내탓에 넌 다시 쇼핑을 해야 하잖니.
부모님 심부름인것 같은데 시간도 늦을테고."
그러자 소녀는 무언가 불만인지 볼을 부풀렸다.
"이건 심부름 같은게 아니라 제가 장보는 거예요! 저녁 식사 만들려고 산거란 말이예요!"
순간 쇼크를 먹었다. 그리고 황급히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그, 그래? 미안해 정말로. 난 그런줄도 모르고..."
"자, 잠깐만요! 그렇게 거창하게?!"
"홀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데도 그렇게 똑 부러지게... 어린 나이에 정말, 장하구나..."
"에?"
어안이 벙벙하던 소녀는 이내 내 말뜻을 이해하고 반박했다.
"그게 아니예요! 부모님들이 일 때문에 집에 안계셔서 제가 집안 살림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아? 아하하. 그렇군. 미안."
오늘따라 실수가 많네. 뭔가 만회를 해야 하는데...
"그, 그래. 그럼 내가 장보는 것 좀 도와줄께."
"네?"
"사실 나도 부모님이 해외출장 중이시라 당분간 자취해야 하거든.
오늘이 자취 첫날이기도 한터라 경험자인 너에게 조언도 들을겸,
나도 지금부터 장보기를 해야 하고, 하는김에 네 장거리를 사주고 짐을 들어준다는 걸로 어떨까?"
"에... 그게..."
"염치없지만 부탁할께..."
양손을 맞대고 빌듯이 허리를 숙인다.
소녀는 난처한듯 하더니 곧 웃으며 승낙했다.
우선 깨진 계란을 사고, 이후 소녀가 마저 사려던 식재료와 물품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소녀는 내게 몇가지를 물어본 뒤, 내가 살 예정이었던 물건 외에도, 자취를 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추가로 구입하도록 조언해 주었다.
기억상으론 몇년이나 자취를 했건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에게 밀리다니 참...
아니, 이 아이가 정말로 대단한건가.
덕분에 예정보다 짐이 늘어난채로, 시간도 더 걸려서 장보기를 마치고 우리는 귀가길에 올랐다.
장을 보면서 적당히 내 외모에 익숙해 졌는지 소녀도 처음보다는 편하게 나와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오빠는 왜 그런 머리 스타일에 수염을 하고 있어요?"
"아...개인적으로 사고가 있었는데, 그 이후 액막이 용으로 이런 외모를 하고 있어."
"액막이요?"
"금붙이를 몸에 지니고 금발로 염색하고, 뭐 이런걸로 액막이를 하는거지."
"흐응-"
왠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의 소녀.
미안. 차원이동따위가 더 납득 안갈테니까 그걸로 납득해줘.
이래저래 내 얼굴을 훑어보던 소녀는 내 교복에 눈을 맞추고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오빠가 입은 교복 사이난 고교 꺼네요?"
"알아보는거야? 나, 오늘 입학했거든."
"에?!"
놀라는 소녀. 지금 어디에 놀랄 부분이 있는거지?
"오빤, 3학년이라고 생각했어요."
OTL...
솔직한 대답 고마워요.
하지만 마음이 아파!
수염만 밀면 훨씬 어릴꺼라고! 밀지 않지만.
"그게, 우리 오빠도 사이난 고교 1년생이거든요."
에, 오빠가 있었구나 이 아이.
이런 아이의 오빠라면 어떤 소년일까?
"그래? 너처럼 똑부러지는 여동생이 있다면 오빠도 분명 멋진 사람이겠지."
내말이 끝나자마자 소녀는 풋-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하하. 전-혀 아니예요. 공부보단 축구를 더 좋아하고, 우유부단해서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몇년째 고백도 못하고 있는 한심한 오빠인걸요."
"아,하,하... 그거 참 심한 평가구나."
웃는채로 굳어진 나.
만약 내게도 여동생이 있어서, 여동생의 저런 말을 듣는다면 난 분명 회복할 수 없을테지.
여동생 무셔-.
"...하지만..."
음?
"서툴고, 바보같아서, 오히려 내가 챙겨줘야 할 남동생 같지만,
가끔은... 정말로 가끔은,
따스하고 상냥해서 의지가 되는 오빠예요."
...뭐야, 역시 멋진 남매잖아.
굳어진 미소가 풀리는 걸 느낀다.
"역시, 네 오빤 멋진 사람인가 보구나."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이상한 듯 쳐다보는 소녀에게 그저 웃을 따름이었다.
"그래그래. 그래서 너의 멋진 오라버니의 이름은 어떻게 되니?
나로선 너처럼 자기 앞가림 잘하는 여동생을 둬서 부럽다고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을 따름인데."
"아, 오빠의 이름은..."아, 잠깐만!" 네?"
갑작스런 제지에 놀란 소녀.
하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다.
선후관계가 잘못되는 실례가 될.
"미안한데 말야. 혹시 우리, 통성명 했던가?"
"에, 그러고보니...아뇨."
나와 마주보며 이제야 깨달았다는 여자애.
하긴, 애초에 사고로 만나 하루동안 장보기를 같이 한 사이끼리 꼭 통성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빠라는 소재로 나온 질문 때문에 비로소 의식을 하게 된거다.
오빠의 이름을 아는데 정작 나와 소녀, 당사자끼리의 이름을 모른다면 이 무슨 코미디란 말인가.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여자애의 집까지 다 온듯 했다.
이제 억지로 화제를 이끌어 나갈것도 없이,
여기서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지면, 다시 소녀와 접하는 일도 없이, '오늘의 일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감상 하나로 모든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도 내게 주어진 하나의 인연이라면,
인연을 소중히 하라던 용신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 소중한 인연이, 이 세계에 뿌리내릴 내 존재를 지탱해주는 지지대가 되어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건 먼저 손을 내밀 약간의 용기.
어색함 속에 생겨난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내가 먼저 운을 뗐다.
"그럼 늦었지만 내 소개를 할께.
내 이름은 아키츠 료스케. 16세. 사립 사이난 고교 1-B반이야.
외모가 이렇다지만 나로선 모범생일 예정이라고?"
마지막의 약간 농담같은 어조에 여자애가 푸훗하며 웃는다.
모범생인건 사실이지만요!(학업적인 의미로)
"아하하, 그럼 저도 제 소개를 할께요.
제 이름은 유우키 미캉. 11살. 초등학교 5학년이예요.
그리고 제 오빠의 이름은 유우키 리토. 오빠와 마찬가지로 사이난 고교 1학년이죠."
...미캉이었구나.
시장에서의 첫 만남에서 가진 낯익음은 그 때문이었나.
동갑의 소년,소녀들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모습과 반대로 남몰래 관심을 필요로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우선, 지금은 대답을 하지 않으면.
머릿속의 사고를 잠시 물리고 말을 꺼낸다.
"그럼 유우키."
"미캉으로 좋아요."
"어?"
"오빠잖아요? 같은 나이도 아니고 일부러 어색하게 하지 않아도 돼요.
게다가, 리토랑 헷갈리겠죠?"
시원시원하구나 지금의 미캉은.
"응. 그럼 나도 료스케로 좋아."
"네, 료스케 오빠."
뭐랄까, 묘하게 근지러운 기분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애에게 이름으로, 그것도 오빠라 불리다니...
감회에 젖어있는 사이 미캉이 말을 계속했다.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료스케 오빠.
장보기도 도와주셨고, 짐도 들어준 덕분에 편하게 집까지 올수 있었어요."
"아, 아니. 나야말로 미캉덕분에 자취에 필요한 것들도 알 수 있었고,
여러모로 곤란함을 면할 수 있었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야."
"후후, 자취하면서 모르는게 있다면 도와드릴께요.
그럼 전 이만."
어느새 문앞에 선 미캉이 꾸벅하고 인사를 한다.
"응, 그래. 맛있는 저녁 만들길-"
"료스케 오빠도요. 아, 그리고 혹시나 리토가 곤란할땐 잘 부탁드려요-"
생긋 웃으며 미캉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오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외모의 단정함을 주장하던 코테가와.
처음에는 기피했지만, 양아치 외모의 나에게 훈계하던 시장에서 만난 어른들.
그리고 그 사고로 알게 된, 자취에 대해 조언을 해 준 미캉.
지난 3년간의 소외감을 보상받듯이 하루만에 나에게 밀려오듯 다가온 만남들은,
외로이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막막함 속에서,
정말로 인연을 믿어도 좋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이 끝나고,
어느덧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게된 언젠가의 날로부터 꾸는 꿈.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정에 불타오를 10년을 고독 속에서 보내고, 그렇게 졸업을 하고,
어느새 사회에 나가, 괴로움을 나눌 친구도 없이 외로이 술잔을 기울이며,
결혼식에서, 원래라면 친구로 가득차 있어야 할, 텅 빈 신랑쪽 객석을 쓸쓸히 바라보는 미래를 환시하며
땀에 젖어 눈을 뜨는 악몽의 반복.
시시한 꿈이었다, 라고 웃어넘기면서도 속으로는 두려워하던, 오지 않은 미래.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이 달콤한 행운들은 내게 다른 미래를 상상케 해주었다.
친구들과 부대끼며 소란스러운 나날속에서 바보같은 행동을 해서 야단도 맞아보고,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자신을 걱정하고 충고해주는 어른들 속에서,
빨리 10년이 지나가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 아니라,
좀더 이 순간을 소중히 하고, 지금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타산없는 사랑을 만나보고,
장래에 대한 고민 속에서도 조금씩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어느새 도착한 집앞에 서서 물끄러미 문고리를 바라본다.
부모님도 떠나 홀로 1년간 지내야 하는, 기다려 주는 이 없는 텅빈 집으로 통하는 문.
하지만 왠지 지금은 혼자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다.
...용신. 당신은 내가 '이차원에 불타는 영혼'의 정화라고 했지?
그땐 부정했지만 지금은 그말, 믿을께.
기억속의 내가 아닌, '아키츠 료스케'는,
지금의 만남들을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에 사랑을 하겠다고.
손잡이를 돌려 천천히 문을 연다.
거실의 불빛이 문틈을 통해 바깥으로 새어나온다.
어느새 어둑해진 주변의 암흑을, 조금씩 지워내는 그 빛이 왠지 내가 바란 미래같다고 생각하곤,
나면서 감상에 빠졌다고 피식 웃으며 집으로 들어간다.
문을 닫기 직전 운좋게 보인,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을 보며 소망을 빌었다.
바라건대 웃을수 있는 매일을 맞이하도록.
오늘 저녁 식단을 구상하면서 싱긋 웃은채 조용히 문을 닫았다.
메모 : 강화+3 저녁식사 대실패.
텐션이 올라 고난이도 요리를 시도한게 안되었다. 반성.
재료값이 아까워 억지로 먹은 탄화 요리는 그야말로 눈물에 젖은 밥이었다.
미캉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p.s. 그날 떨어진 유성이 지구로 도망쳐온 라라의 비행선이었다는걸 알게된것은 한참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기브 미 백 마이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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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러님의 축전을 2화 삽화로 추가했습니다.
축전 보내주신 터틀러님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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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캉이 리토 부를땐 그냥 리토라고 하니까,
리토의 이름이 언급되기 전에는 오빠라는 호칭으로,
이후 리토의 이름을 소개하고 난 뒤에는 리토라고 썼습니다.
미캉과의 마지막 대화 부분에서 약간 난처했던게,
미캉네 초등학교 이름을 모릅니다.
아시는분 계시나요?-_-;
설정집 같은게 따로 있나?
암튼, 역시 재밌는 전개가 되려면 수학여행 담력시험쯤 되야 하나...
p.s. 추신에 있는 기브 미 백 마이 센티멘탈은
원래 Give me back my sentimentalism. 이지만, 보통 센티멘탈을 '센티멘탈하다'라고 명사로도 쓰니까 한글 표기때 저렇게 적었습니다.
혈넘누 님//감사합니다. 아이디는 이름에서 따온거다보니 보통 저걸 씁니다. 운이 좋았죠=ㅅ=a
글쓰기는 9월전까지는 꽤 페이스가 나쁘진 않을듯 하지만, 9월이 되면 아마도 꽤... 느려질테니 그점만 양해해주세요~^^;
DeathYo
님// 사실 차파왕도 생각했었는데, 전투력같은거 안따지고 만화책 내의 상황 묘사만 보면 총알맞고 튕겨내는 포스를 보여주신 우파네
아버지 보라씨가 딱 이었지요. 원래 해당 이미지까지 올리려 했으나, 올릴당시에 이미지를 딴 곳에 둔 상태여서-ㅅ-;
kero군 님// 보통은 투러브루라고 쓰는지 ToLove라고 쓰는지 모르는 상태여서 트러블이라 썼습니다.
트러블 팬픽은 대개 일본판이 많았기에 한국판으로 SS를 쓸때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몰라서-_-;
('루'의 일본어를 추가로 적기 귀찮았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sonicboom 님// 넵. 어쩔까 하다가 저도 계속은 써보고 싶기에 일반창작으로 왔습니다( --);
도중에 멈추지 않게 노력해야지요.
노즈 님// 터프한 외모의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날카로운 눈매의 주인공, 악마같은 외모의 주인공은 있으니 구시대 강경파 이미지로.
사실 진짜 양아치놈 한테 주인공을 빙의시키는 스토리도 생각해봤는데, 왠지 죽은 양아치 놈이 불쌍해서 이쪽 방향으로 전환을...-_-;
어떻게보면 저 양아치 외모로 하기 위해서 이세계 트립 이벤트 회피 설정들을 집어넣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어어 님// 야부키 켄타로씨가 트러블 완결까지 계속 힘내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코테가와 유이와 미캉을 더 볼수 있기를 바랐기도 하고요.
붉은촉수괴물 님// 그러게요... 저도 왜 이런 객기를 부렸는지 2화를 쓰면서 고민했습니다-_-;
15kb 채우기가 왜이리 어려운걸까요;
광명군 님// 장편은 아마도...(장편 일까?)
단편은 블리님의 리토X미캉 팬픽이 있지요.^^
비에 젖은 귤을 잘 닦아 주세요.
어째서 19세 버전은 없는걸까요.(갸우뚱)
타이란트 님// 감사합니다^^
트러블 장편 완결된 작품을 보고싶었는데 그런게 없어요~!;ㅅ;
(일본엔 저스틴 빙의물이 있었는데 1편후 무소식, 리토보다 연상의, 미캉의 오빠 설정의 작품은 설정이 좀 미묘하고 갑자기 다크한 분위기라 거리를 두었더니 연중)
그래서 망상에 시달리다가 자급자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메가날백수 님// 고마워요~!^^
그나저나, 이후의 스토리는 원작 따라가기 바쁠듯도 하고...(=x=)
작년에 적게나마 구상했던 기본 줄거리는 방정리 하면서 사라진듯-_-;
옴니버스 전개의 트러블이니 얘기가 생각나면 중간에 넣어도 되겠지요^^;
사심안 님// 아니요. 빙의자는 오지 못합니다.(원작에서 나왔던 오타쿠 귀신 빼고는. 게다가 걔는 이곳의 사람이었고)
우선 육체를 가진 상태로 이 세계로 넘어오는 이는 없으며,
영혼만이 이세계로 넘어오는 경우도 원래라면 없어야 하는데,
주인공의 현재 상태 때문에, '굉장히 드문 확률'로 빙의자들이 현실에서 넘어오게 되며,
넘어온 빙의자들이 모두 주인공에게 차례로 씌이게 되는 상황입니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주인공의 영혼이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와 '이차원 세계'의 경계선에 서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계진입의 조건을 갖춘 '영혼'들은 일차적으로 주인공의 몸에 깃들게 됩니다.
그러면 주인공이 그 영혼들을 현실세계로 되쫓아 냅니다. 그리고 빙의자들은 다시 현실로 되돌아가 원래 육체에 깃듭니다.
따라서 현실세계에서 이 세계로 오는 빙의자는 굉장히 낮은 확률로 존재하지만,
빙의자들이 오게 되는 원인이 주인공이고,
그들 모두가 주인공에게만 깃들고,
주인공이 그들을 도로 현실로 쫓아내기 때문에 [빙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야부키 켄타로 씨의 원작 트러블의 설정에 따로 추가되는 사항이 있다면 또 모르지만요.
(오리지널 빙의자 같은건 등장시키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 세상으로 빙의자가 오는건, 현실에 반쯤 걸친 주인공의 영혼때문이고, 그렇기에 주인공에게 최우선적으로 빙의가 되며,
모두가 주인공에게 빙의 실패하고 현실로 되돌아갑니다.
(다른 이들에게 빙의가 되는 경우는 0 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 설정은 그냥 양아치 외모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 만든것...쿨럭-_-;
원래라면 빙의당하는 입장에서의 생각이나 적개심 같은 것도 묘사해볼까 했는데,
괜시리 까도 요상한 안티 작품이나 될것 같고,
싫다싫다 하지만 결국엔 저도 빙의물을 좋아하는지라 그냥 포기했습니다.
결정적인건, 안티빙의물로 가버리면 오시즈가 하루나의 연애를 응원한답시고 강제 빙의 하는 사건이나,
저스틴에게 오타쿠가 빙의한 상황을 그저 웃으며 넘어갈 수 없게 되버려요~^^;
CloudAngel 님// 감사합니다^^ 저로서도 계속 써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근데 글쓰는건 진짜 시간 잡아먹는 괴물이군요;
슬픈레퀴엠 님// 콧수염의 경우는 슬램덩크의 노구식에서 따왔습니다.(강백호 친구중 수염난 불량.)
턱수염은 추가로 생각했고요. 잔털처럼 입술 밑에서 턱까지 연결된 역삼각형의 수염이 잔잔히 나있는걸 구상했는데, 그냥 하리마 턱수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흉악해 보이는 양아치 이미지를 19세 코믹의 모 컷을 잘라놨는데, 지금은 지워버렸네요-_-;
눈썹이 가늘고 눈이 작은것을 빼면 외모만으론 확실히 흉악!
지렁이 님// 아하하~ 감사드려요^^
글쓰는 분들이 리플먹고 산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휴트랑 님// 예. 불쌍하라고 저렇게 했습니다.
악당처럼 보이는 녀석이 오해받으면서 지내는걸 보는게 재밌죠.
그렇다고 퀘이사나 토우마처럼 진짜 죽을정도로 고생하진 않으니 주인공은 저한테 고마워 해야합니다.(뻔뻔)
에피고넨 님// 기타노 세이치로, 타카스 류지, 팬픽으론 네기마SS에 나오는 불의 귀신처럼 흉악해 보이는 외모로 착한일 하는 녀석들을 좋아합니다.
얘도 좀 그렇게 살면 좋을텐데요.
텐션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좀 고민입니다.
그러고보니 투하트2 팬픽으로 '세번째 주인공'이란 작품이 있었는데, 양아치 외모로 오해물이었는데 좀 재미있었지요.
사이트 배경화면이 좀 눈아프고, 후반부는 오해는 해결되고 할렘 전개로 가는듯 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카르나스필 님// 넵. 저도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뭔가 글쓰고 나면 분량은 찼는데 재미쪽 요소가 많이 떨어져서, 쓴걸 다시 뜯어 고치는 참상을 반복하는지라,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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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자유창작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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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님// 트럭에 부딪치고도 다음날 등교할 스펙이 필요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다.-_-;
트러블에서 필요한건 힘이 아니고 여자애의 핀치를 구할 용기라지만,
역시 양아치 외모로 인해 벌어질 트러블을 감당할 육체는 있어야 하기도 하고...^^;
마오군 님// 아무튼, 지구인 한정하지 않고 평균을 낸 용신 나빠요.
뭐, 주인공의 이세계 트립 이벤트 회피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 만화 세상에서(그것도 러브코믹물) 물리학은 필요없습니다.
닷식스[......] 님// 덕분에 일창게로 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평 감사드려요~
앞으로 재밌게 쓸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BlueGlass 님// 의식적으로 힘준 상태에선 우선 칼이 안박힐 정도는 되니 적당히 싸울순 있겠지요...?
직접 대치 이벤트는 되도록 피할 예정이긴 한데 상황이 되면 다시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뭐, 주인공이 나 최강! 이러진 않아요. ...정말이예요?
제스처 님// 말씀대로, 연재가 되었습니다.
아니, 흑역사 폴더에 작년에 1화의 절반만 써놓은 글을 찾아서 완성해서 올려놓고선 대뜸 연재할 마음이 들꺼란 생각은 진짜 못해봤어요 정말로.
네메스 님// 즐거우셨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트러블은 제목 적을때가 참 난감해요. 트러블, 투러브, 투러브루, ToLove, To Love, ToLove루(일어) 어느걸로 적을지 막막하단 말이죠-_-;
결국 주인공이 말려드는건 '트러블'에 해당하므로 트러블로 했지요^^a;
광명군 님// 쓰다보면서 실력이 느는 경우도 있으니까 계속 쓰셨다면 재밌는 작품을 볼수 있었을거 같은데요^^
저도 우선 지르고 봅니다(...)
끝없는쉼 님// 앗,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작가분들도 초반부 설정 파트가 가장 의욕에 넘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괜시리 일화에는 기합이 들어가게 되서...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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