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나룻을 깎고난 뒤 어느날 미캉과 함께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런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보면 료스케 오빤 우리 아빠랑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생각지도 못한 화제에 어리둥절해 있다가 미캉에게 되물었다.
솔직히 리토네 아버지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다만 꽤나 잘생긴 얼굴이었다는것만 기억하고 있다.
나랑 연관이 될게 있던가?

"음... 굵은 송충이 눈썹이라든가, 삼백안이라든가, 어깨까지 오는 머리칼에 인상을 쓰면 약간 무서워보인다는 점이요.
턱수염은 료스케 오빠가 좀더 길지만."

유우키네 아버지가 그런 타입이었던가?
미캉네 선생님의 가정방문때 리토가 변장용 송충이 눈썹을 붙였던것까진 기억하고 있지만...무서운 이미지였나보구나.

"하하...그러고보면 미캉네 아버지는 유명한 만화가시지.
유우키 사이바이씨라고..."

"네. 언제나 마감 때문에 집에 거의 안계세요."

"이런...혹시나 만난다면 사인본을 하나 받고 싶었는데..."

"에...료스케 오빤 아빠의 팬이었어요?"

"응. 사이바이씨의 「영웅학원」은 좋아하고, 책도 사놨으니..."

3개의 작품을 동시에 연재하는 사이바이씨의 만화들은 전부 사서 보지만,
그중에서도 영웅학원의 호쾌한 그림체와 전개를 정말 좋아했다.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주인공. 그중에 싹트는 우정」

험난한 시련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싸우고, 그속에서 우정을 키우는 주인공을 동경했다.
솔직히 저게 진짜 학원물의 주인공이잖아?

나? 난 저런 주인공은 되지 못한다.
나는 그러니까 뭐냐...흑막?

「모든 것이 파괴되어 최후의 결전만이 남은 상황.
마지막 저항으로 단결한 100명의 깡패들에게 둘러싸인 주인공.
1:100의 상황에서 100명의 깡패들 쪽이 오히려 공포에 떨며 필사적으로 발버둥친다.
깡패들보다 악랄한 미소를 지으며 적들을 날려버리는 주인공.
부서지는 소리 비명소리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어두운 밤의 공터에 울려퍼진다.」

...아무리봐도 이건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이라기보단 히든보스.
그것도 에디터로 열차라도 때려박지 않으면 클리어 불가능한 단순한 관상용.

솔직히 중학교 시절이 막무가내 폭력으로 점철되었던 나라도,
영웅학원처럼 조금쯤은 우정이 피어나는 전개를 기대하고 있던게 사실이다.
위기나 극복의 과정이 없었다며「나의 힘이 밉다! 이 몸의 무시무시한 힘이!」라고 외치는 배부른 이유같은게 아니었다.
그저 친구 하나 없는 중학교 시절이 외로워서, 쌈박질 하는 녀석들 중에서라도 날 무서워하지 않는 녀석을 찾고자 했을 따름이다.

다만 문제라면... 싸우는 중에 싹트는 우정을 연출한답시고
우정맺기의 진수인 「하하하!」웃으며 교환하는 크로스 카운터에 상대방이 몽땅 뻗어버렸다는것이다.
한방에 하늘을 날아가서 그대로 기절해버리는지라 우정은 커녕 대화 조차 나누지 못했다.

차라리 발상을 전환해서, 깡패들에게 홀로 맞서는 주인공같은 녀석이 있다면 곁에서 도와주며 우정을 키워볼까도 생각했었지만...

- 없어요 그런 판타지

역시 만화는 만화. 현실은 현실.
깡패들에게 홀로 맞서는 주인공 따위 없었다.
아니, 애초에 깡패들이 그런 녀석들을 노리지를 않았다.
빌어먹게도 중학교때 첫번째로 조우했던 깡패놈들을 적당히 달래놓고 난 뒤로 동네의 깡패란 깡패는 모조리 나만 쫓는것 같았다.
전설을 쓰러뜨리고 새로운 전설을 만든답시고 온갖것들을 상대하길 수차례.
나중에 가선 학군단연합까지 만들어서 세자리수의 깡패를 모았던 미래의 야쿠자 보스급 깡패까지 덤벼들었지.
덕분에 나도 빡돌아서 우두머리들부터 잔챙이 하나까지 자근자근 밟아서 싹을 뽑아 버렸지만서도...
결국 일반학생이고 깡패들이고 친구는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뭐...지나간 일은 이젠 별 상관없고.
내가 「영웅학원」을 좋아하는건 다름이 아니다.
거기에는 내가 넘보지 못했던 강인한 정신력과 뜨거운 마음, 친구에 대한 믿음속에 싹트는 우정이 그려져 있었으니까.

"혹시 미캉네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날에 미캉네 집에 가면 사인을 받을수 있을까?"

사인받을 생각을 포기하지 못하고 미캉에게 물어본다.
미캉은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더니 대답했다.

"그럼 언제 한번 리토랑 아빠 화실에 가보세요. 리토 친구니까 사인정도야 웃으며 해주실거라고요."

"어? 그래도 돼?"

화실에? 거기에 가면 폐끼치지 않을까?

"네, 다만 마감날이 아닌 날에 가보는게 더 좋을거에요."

"오오~! 좋았어! 그럼 다음에 리토 심부름때 같이 도우러 가야겠구나."

"그럴 필요는 없는데..."

"그냥 가긴 쑥쓰럽잖아. 담번에 드링크라도 하나 사가야지."

뜻밖의 소득에 희희낙락해 있으려니 미캉이 문득 물었다.

"그런데 료스케 오빠네 부모님은 어떤일을 하세요?"

"우리 부모님?
그냥...어떤 기업의 연구직으로 종사하고 계신듯 한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
저번에 근무시간중에 전화를 걸었을때 누군가가 아버지를 마사키씨라고 부르더라고. 원래 이름은 그게 아닌데, 무슨 별칭인가봐.
어머니의 경우도 결혼하기 전의 성인 히무로씨라고 부르고.
외부에 정보가 새면 안되는 보안관련 일을 하시는것 같아."

"그래요?"

"그래. 이제 해외 파견근무 하신지 1년도 지나서 국내로 돌아오시긴 했는데,
일하는 곳이 여기서 멀리 떨어진지라 당분간은 나혼자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그때문에 괜스레 미안해 하시더라고. 뭐, 중학교때에 비해서 친구들도 늘어나서 난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여기서 만난 인연들을 이대로 내팽겨치고 전학가는 결말은 죽어도 사양이다.
중학교때와 달리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긴것에 부모님들도 다행으로 여기시면서,
다만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것에 대해 미안해 하시는걸 보는게 죄송했을 따름이다.
구레나룻을 자른 모습을 보시곤 굉장히 놀라며 기뻐하셨기에 인연을 충분히 쌓기까지 좀더 노력해보자고 생각했다.

"헤에. 친구들과 친해져서 다행이네요."

"뭐,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더 분발해야겠지."

"힘내요 료스케 오빠."

"물론이지. 고마워 미캉."

사인받을 의욕만이 만만한지라 미캉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리토에게 사이바이 스튜디오에 심부름 갈 일 있으면 꼭 연락바란다고 부탁했다.
얼떨떨하게 승낙한 리토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는 미캉에게 인사하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리토의 심부름을 도우면서 사이바이 스튜디오에 들렀을때,
냅다 문을 열어제끼며 「오! 잘왔다 리토! 시간없어 빨랑 들어와라!」고 고함치며 등장한 리토의 아버지에게 일순간 쫄았다.
목아래 부분에서 T자모양으로 갈라진 틈으로 쇄골과 더불어 가슴 가운데가 드러난 검은색 쫄티을 입은 건장한 성인남자.
거칠게 휘날리는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 밑으로 「大漁」라고 쓴 머리띠를 이마에 두르고,
송충이 눈썹 밑으로 보이는 삼백안과 턱밑에 조금 난 턱수염.
이 모든게 어우러지자 험악하지만 야성미 넘치는 쾌남아 스타일의 어른의 모습을 띄었다.
리토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미남이라 꽤 놀라면서도 어떻게든 인사를 드렸다.

"아, 안녕하세요."

"아앙?"

리토외의 인물의 등장에 한쪽눈을 꿈틀 하는 리토의 아버지에게 위축되었지만 어떻게든 말을 꺼냈다.
리토 너도 지켜보고만 있지 말고 좀 도와줘...

"저, 유우키와 같은반의 아키츠 료스케라고 합니다."

"음, 아버지 만화의 팬이라서 심부름도 도울겸 해서 같이 왔어."

"크하하하~ 난 또 무슨 양아치 놈이 훼방놓으러 온줄 알았지.
그럼 진작 말을 했어야지!
어서 오너라."

호탕한 외모만큼이나 솔직하시군요 리토 아버님.
대놓고 말하시는 덕분에 오히려 마음이 놓이면서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실에는 저스틴과 에이전트들이 열심히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 저스틴이 우리를 쳐다봤다.

"리토님 오셨습니까?
...넌?! 그때의 수염성인?!"

"켁? 저스틴?"

공원에서의 오해는 풀렸었지만 그때 미캉에게 한 짓을 두고 계속 노려보았던 저스틴의 얼굴이 떠올랐다.
안면이 있어보이는 우리 둘에게 리토 아버지(이하 사이바이씨)가 물었다.

"저스틴과 아는 사이냐?"

"당연합니다! 감히 미캉님에게 파렴치한 짓을 한...!"

"야, 그러니까 그거 실수...「호오...?」"

무언가 무저갱에서 들려오는 듯한 고요한 소리와 함께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에 마른 침을 삼켰다.

끼기긱-

삐걱거리며 고개를 천천히 돌리자 이를 드러낸채로 으르렁거리는 사이바이씨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잠시 이야기 좀 할까?"

"아니, 그...예에..."

살벌하게 분위기 잡은 리토네 아버지의 눈빛은 정말로 무서웠다.
눈자위까지 검어지는건 완전 호러.
미캉...이건 '약간' 무서워 보이는 정도가 아닌데?
네가 무서워한다는 번개보다 너네 아버지가 훨씬 더 무서워 보인다고.



당황해서 주말의 공원에서 있었던 히어로 놀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미캉이 도중에 끌어들여졌다는 것과 저스틴의 오해까지.

양아치에다가, 담배까지 갖고 다니는 녀석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을 넘보는듯한 상황에 굉장한 분위기를 풍기시던 사이바이씨였지만
옆에서 리토가 자신을 암살자(야미)로부터 도와줬던 이야기를 함으로써 꽤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고마워 리토. 이 은혜 잊지 않으마.

이후 무사히 부탁받은 심부름은 완수하고 새로 나온 신간의 사인본을 받을 수 있었다. 감격~!
잠시 화실을 둘러보면서 사이바이씨의 작업을 지켜보고는 놀라버렸다.

촤촤촤촤촥-!

하는 소리와 함께 진행되는 원고의 상황에 벙쪘달까...
빨라?! 키시베 로○?!
...아니,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경악할 스피드.
휘갈기는 듯한 속도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정말 신기였다.
한 분야에 극에 달하면 저렇게도 될수 있구나...
다만 그림그릴때 얼굴은 정말 살벌했다.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드러낸 얼굴은 심약한 사람이 보기엔 꽤 무서운 이미지였다.
이사람, 확실히 미남은 미남인데 좀 무섭다...

아무튼 무사히 그날의 목표를 완수하고,
힘찬 필체로 쓰여진 영웅학원1권 사인본을 책장에 곱게 모셔두고 흐뭇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며칠뒤, 미캉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전날 장보기를 같이한터라, 다른 일이 있나 생각하며 물었다.

"미캉이구나, 무슨일이니?"

"료스케 오빠, 혹시 지금 시간 있으세요?"

"그야 물론. 혹시 내가 도울 일이라도 생겼니?"

"그게...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어떤 일인데?"

"오늘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시기로 하셨는데,
아버지께서 마감으로 바쁘셔서 집에 계시지 않아요.
지금까지 계속 방문약속을 미뤄서 다시 미루기도 힘들고...
그래서, 가능하다면 료스케 오빠가 아빠의 대역을 맡아 주셨으면 하는데,
와주실수 있으세요?"

이건...가정방문때 일이로구나.
담임인 여선생님을 리토가 사이바이씨로 분장해서 맞이했던 때이다.
긴장한 리토가 실수를 연발하자 라라가 우주인용 진정제를 마시게 하고,
진정제를 마신 리토가 취해서는 더더욱 폭주해버려 이상한 아버지라는 오해를 하게 만든 사건.
원래라면 리토가 감당할 일이었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갈수 있는데, 어째서 내가 대역으로?"

"료스케 오빤 아빠와 비슷한 인상이니까요.
리토도 동의했는걸요?"

아...화실에 갔을때 슬쩍 비교했었나.
미캉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도 있고,
리토가 맡다간 미캉네 선생님과 미캉이 꽤나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음...주로 수치심 쪽으로 말이다.
어쨌든, 이왕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으면 철저히 하는게 좋겠지.

"아, 그런데말이지. 가정방문 오시는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셔?"

"네? 「닛타 하루코」선생님이요. 왜 그러세요?"

"그게, 사이바이씨가 유명 만화가시니까 사인본이라도 한권 드리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말이지."

"사인본을요? 하지만 하루코 선생님은 여성분이신데 아버지의 열혈만화를 좋아하실까요?"

"뭐, 혹시 모르는거니 주의해야지.
네 집으로 가는 도중에 사이바이 스튜디오에 잠시 들렀다 갈께."

"그렇게 하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괜찮아. 최대한 빨리 다녀 올테니 걱정 말라고."

"그래요? 그럼, 부탁드릴께요."

전화를 끊고 잽싸게 옷을 차려입는다.
그리고 서점에서 「영웅학원1권」을 사서 사이바이 스튜디오로 향했다.
마감때문에 굉장히 바빠보이는 사이바이씨였지만 가정방문 오시는 선생님께 드릴 선물이라는 것에 흔쾌히 책에다 정성껏 사인해 주셨다.
추가로 캐릭터 그림까지 디폴메로 그려주신게 꽤나 가정방문에 못가는것이 미안했나 보다.
인사를 드리고 조심스레 책을 포장한 뒤, 서둘러 미캉네 집으로 향했다.

미캉네 집에 세워진 우주 식물 셀린(리토의 생일선물)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반기길래 손을 흔들어 대답해주며 안으로 들어갔다.

"아, 어서오세요 료스케 오빠."
"아키츠로구나."
"어서와~!"

"고마워. 늦진 않았지?"

"네. 아직 하루코 선생님이 오시려면 시간이 남았어요.
이런 일로 와주셔서 고마워요."

"아하하, 평소엔 내가 신세지고 있으니 이럴때 아니면 언제 도와주겠어?
아무튼, 그냥 이 상태 그대로 기다리는건 아니지?"

"네. 아무리 그래도 금발염색은 좀 무리니까요.
그러니 가정방문 동안엔 이걸 써주세요."

미캉이 내민 것들을 보니 사이바이씨와 비슷한 머리 모양의 검은색 가발과 가발망,「大漁」라고 쓴 머리띠였다.
붙이는 눈썹같은건 없는걸 보니, 나는 가발만 있으면 충분한가보다.
미캉으로부터 물건들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저기, 그런데 거울은 어디있어?"

"아, 욕실에 있어요. 저쪽의 문으로 들어가세요."

"알겠어."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며 헤어밴드를 벗고 세면대에 내려놓은 뒤 머리를 한데 묶고 가발망을 쓴다.
그 위로 가발을 조심스레 써서 금발이 안보이도록 적당히 조절을 한뒤 거울에 비친 나를 본다.
멋대로 날리는 머리모양이지만, 확실히 금발일때보단 얌전해 보이는데...
굵은 눈썹과 삼백안.
목까지 흘러내린 검은 머리칼.
그리고 원래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게 만드는...일자로 난 콧수염과, 입술밑으로 턱을따라 자란 턱수염.
잠시 거울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손을 올려 수염부분을 가려본다.

...22세까지 힘내자.

적당히 정리도 되었겠다, 마지막으로 머리띠를 이마에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서는 미캉과 리토, 라라가 가정방문을 위해 주의 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제대로 꾸며졌는지 확인할겸 미캉을 불렀다.

"미캉, 가발하고 소도구들을 써봤는데 어울려?"

"아, 나오셨어요 료스케 오빠...?"

반갑게 고개를 돌린 미캉이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리토와 라라도 약간 놀란 표정이다.
이상하다는 반응은 아닌것 같고, 의외로 잘 어울리는걸까?

"...료스케 오빠?"

"응, 나야. 놀란걸 보니 의외로 그럴싸하게 변장이 된걸까?"

리토보다 훨씬더 잘어울리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바라던바.
오늘 가정방문은 꽤나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놀란 표정을 추스리며 미캉이 말했다.

"대단해요! 정말로 잘 어울려요 료스케오빠!"

"정말로?"

"물론이죠! 아빠가 좀더 나이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쿨럭!"

그자리에서 바닥으로 넘어지며 좌절포즈를 취했다.
사이바이씨보다 나이 들어 보입니까...
구레나룻까지 깎았는데...!
거울보며 꽤나 만족했었는데!
밑도끝도 없는 좌절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보던 미캉이 당황하며 변명했다.

"아...저, 저기...!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냥 아빠보다 료스케 오빠가 수염이 길잖아요? 그래서...!"

"괜찮아 미캉...위로는 필요없어...
구레나룻 잘랐을땐 미용실 아주머니께 10년은 젊어보인단 소리까지 들었다고?
나 아직 10대란 말야..."

구레나룻 깎았음에도 사이바이씨보다 연상으로 보인다면,
구레나룻 있을적엔 50대로 보이기라도 했던건가?
상처나 여드름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라고 생각한건 그저 나만의 자기만족이었던거야?
나는 나르시스트?

"그...미안해요 료스케 오빠."

"어차피 난 수염성인이에요..."

"그러니까 죄송하다니까요...?"
"아, 아키츠. 기운내라고?"
"갑자기 기운이 없는거야~?"

한동안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나를 달래느라 미캉과 리토가 애를 쓰는 일이 있고나서
겨우 상황이 정리되었다.
슬슬 하루코 선생님이 오실때도 되었는지라 간단히 말을 맞추고 준비를 끝내기로 했다.

"그러니까, 난 유우키와 미캉의 아버지 사이바이씨 역할.
다른 사람들은 별로 할일은 없겠네.
하지만, 적어도 호칭은 통일하도록 하자.
잘못해서 아키츠라든지 료스케라든지 하는 말이 나오면 큰일이니까.
특히...라라의 경우에는 너무 텐션이 높아서 실수로라도 료스케라는 말이 나올수 있으니 조심해줘."

"그렇네요."
"확실히..."
"에~?"

"혹시 모르니까 지금 날 부르는 호칭을 시험해보자.
나도 사이바이씨처럼 행동할테니까.
라라양. 날 불러보렴."

"네. 리토파파~!"

"...아무튼, 합격."

"와아~!"

싱글벙글 웃는 라라에게 마주 웃어주며 약간 미묘한 기분이 된다.
저 나이대의 예쁘고 참한 며느리가 생긴 느낌인가?
고개를 흔들며 리토를 바라본다.

"그럼 리토. 날 불러다오."

"으...아, 아버지."

"......"

"아키츠?"

"...솔직히 좀 거북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미안. 나도 제대로 할테니까. 아무튼 합격."

불만인 표정을 짓는 리토에게 사과하면서 미캉에게 고개를 돌린다.
라라는 텐션이 너무 높아서 실수를 하고,
리토는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하지만,
미캉이야 가장 침착하니까 걱정은 없겠지.

"그럼, 미캉?"

"네. 아빠."

"......"

"아빠?"

"자, 잠깐만 타임!"

고개를 갸웃하는 미캉을 제지하고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순한 한마디뿐인데 어째서?
엄청나게 콩닥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표정을 추스르며 이상한듯 쳐다보는 세명을 마주보며 말한다.

"으흠...결국 문제는 나 하나인것 같네.
리토랑 미캉을 대할때 어색함을 느껴서 말이지.
선생님이 오셨을때 주의하지 않으면..."

「딩동-!」

"아, 하루코 선생님이다!"
"벌써?"
"가정방문 시작인거야?"

벌써 온건가?!
방금전까지의 좌절모드때문에 시간을 잡아먹긴 했지만 나름대로 주의사항은 숙지한 상황.
남은건 침착함 뿐이다!

"알겠지? 호칭에만 주의해줘. 특히 리토는 너무 긴장하지 말길 바래."

"어째서 나만...「너 거짓말은 서툴잖아?」"

정직한건 장점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불만스러워 하지 않아도 괜찮아.
신용이야 말로 정말로 큰 재산이니까.
간단히 주의를 환기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어두운 계열의 긴 바지에 목부위에 레이스 주름 처리된 흰색 블라우스 상의, 그 위에 V넥의 티.
곱창밴드로 머리를 뒤로 틀어올리고 동안으로 보이는 얼굴에 둥근 무테안경을 낀 하루코 선생님이 서있었다.
우리들보다 긴장한듯 하루코 선생님은 뻣뻣하게 선자세로 당황해하며 자기소개를 해왔다.

"저, 저기! 안녕하세요!
전 미캉짱의 담임인 닛타 하루코라고 합니다!"

예상 이상으로 어려보이는 선생님의 외모에 나도 약간 놀랐지만
표정엔 드러내지 않고 웃으며 거짓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네. 안녕하십니까.
미캉의 아빠인 유우키 사이바이라고 합니다."

이상한 부분은 없지...?
당황하지도 않고 말을 더듬지도 않았다.
사이바이씨보다 조금 더 무섭게 보이고 수염도 더 길고 약간 더 나이들어 보인다는게 에러지만,
실제 사이바이씨의 얼굴을 하루코 선생님이 알고 있는것도 아니니까.

내 얼굴을 보고 눈이 크게 뜨여지던 하루코 선생님의 모습에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눈을 빛내며 양손을 맞잡고 동경하는 모습 보이는 것에 안도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유우키 사이바이 선생님!"

반짝- 반짝-

말그대로 빛무리가 보일듯이 쳐다보는 시선에 약간 찔리는 것을 느끼며 하루코 선생님을 집안으로 들였다.

다다미가 깔린 방으로 들어가, 사각 탁자앞에 놓인 방석에 각자 정좌로 앉았다.
나는 하루코 선생님과 마주보며 앉고, 내 오른편으로 미캉이, 왼편으로 리토와 라라가 같이 앉았다.
탁자위에는 선생님께 대접할 물이 한잔 놓여있었다.

그나저나 리토가 지나치게 긴장한것이 신경쓰인다.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귀에 울릴정도로 리토의 안색이 바뀌는데 이런식으로 상황을 넘기는데 어색함을 느끼는것 같았다.
약간 걱정하는 마음을 털어버리며 눈앞의 하루코 선생님을 바라본다.

긴장한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같아 보인다고 실례인 생각을 하고 있을때,
하루코 선생님이 라라를 가리키며 조심스레 물어왔다.

"저기...이쪽은..."

라라가 신경쓰였나?
리토랑 함께 앉아있으니 설명은 편하겠군.
라라가 웃으며 리토와 팔짱을 낀다.

"아! 나? 리토의 애인입니다~!"
"라, 라라!"

"에?"

놀란듯한 하루코 선생님께 부연 설명을 한다.

"외국에서 국내로 유학온 학생입니다.
저희 집에서 하숙하면서 리토와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꽤나 활발해서 숙맥인 리토가 잡혀살고 있는 편이죠."

국제화 시대에 외국인 여자친구는 이상할것 없어요~.

"아...하하. 그렇구나...
아드님이 조숙하시네요."

조숙까지야...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이성교제를 하니까요.
하루코 선생님도 만만찮게 이성교제에 어두운편이 아닐까 생각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하루코 선생님."

"네...네,넷?!"

순간적으로 얼굴을 빨갛게 하는 하루코 선생님을 보며 '아차...'라고 생각했다.
속으로 이름을 부르던게 버릇이 되어 버려서 그만 '닛타'가 아니고 이름인 '하루코'로 불러버렸다.
당황하는 선생님을 바라보다 미캉과 리토들도 당황한듯한 표정이라 빨리 수습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아하하...죄송합니다.
미캉으로부터 하루코 선생님, 하루코 선생님이라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만 실수를 했군요.
실례를 했습니다."

"아, 아니...괘, 괜찮아요.
그냥 그대로 이름으로 부르셔도..."

"에...괜찮습니까?"

"네, 부디!"

"......"

얼굴이 빨개진채로 기뻐하는듯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하루코 선생님을 보니까,
이분은 정말로 사이바이씨의 열렬한 팬이라고 다시한번 깨달았다.
힐끗 미캉을 바라보니 미캉이 조심하라고 눈치를 준다.
상황이 다행히 잘 정리되어 안도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불안한가보다.
조심할께 미캉.
헛기침을 하고 하려던 질문을 계속한다.

"엇흠-. 그러니까...미캉의 학교에서 수업태도는 어떠한가요?"

"아, 수업태도 말인가요? 미캉짱은 머리도 좋고 차분한 착한 아이랍니다.
반 아이들 모두에게도 신뢰받고 있어요."

이야기를 듣던 미캉이 으쓱하면서「에헴」하는 모습이 보인다.
칭찬을 받아 기쁜듯한 모습을 보이니 보기 좋구나.

그런데 왼쪽에 있는 리토가 말 한마디도 없는게 너무 조용하다.
쳐다보니 상당히 긴장한듯 몸을 뻣뻣하게 하고 있는게 좀 불쌍해 보였다.
「리토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라라의 물음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고...

리토의 상태를 걱정하던 라라는 무언가 생각난듯 잠시 자리를 비웠다.
...설마 진정제라고 쓰고 폭탄주라고 읽는 약을 먹이려는건 아니겠지?
리토가 혹시모를 사고를 치기전에 대화를 제대로 끝내도록 하자.
하루코 선생님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천천히 말을 한다.

"미캉이 그렇게나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군요...
사실... 아내가 해외에서 일하고, 저도 만화가 일로 바쁜터라 둘다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내심 걱정했습니다.
언제나 리토와 미캉 둘만 집에서 지내게 한 셈이니까요.
크리스마스때조차 집에 들어오질 못했었죠."

"사이바이 선생님..."

미캉이 혼자서 외로워 할때 곁에 있어준 리토를 떠올린다.
크리스마스때 혼자서 선물을 사와 미캉에게 건네주던 오빠다운 모습.
리토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미소짓던 미캉의 웃는 얼굴.
하지만, 그걸로 미캉의 마음은 채워졌던걸까?
비록 리토가 그 외로움을 덜어주었더라도,
정말로 미캉이 그것에 감사했을지라도...
사실은 가족 모두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미캉은 어른스러운 아이랍니다.
조숙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스스로의 일을 알아서 하고,
집안일도 홀로 열심히 하는.
하지만..."

하지만 그건 초등학생이 해야할 일은 아니었다.
좀더 응석부리고, 울면서 고집을 피워보며 부모님을 곤란하게 하고,
부모님에게 매달려 웃음짓고, 그렇게 추억을 쌓아가며 즐거움을 알아야 할 때에...
미캉은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렸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11살때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미캉.
너무 빨리 응석을 잊고, 울음을 그쳤다.

여전히 혼자서 떨어져 있을때 외로움을 타던 미캉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랬기에 미캉은 홀로 떨어진 야미에게 계속해서 손을 내밀었을지도 모른다.
외로움에 익숙해진다는건 슬픈일이니까.

한손에 잡은「영웅학원」의 감촉이 느껴진다.
어느새 익숙해진 외로움속에서 조금만 더 발버둥 쳤더라면, 혹시 나의 지난 3년중에서도...

말을 멈춘 나를 쳐다보는 하루코 선생님과 미캉과 리토가 보인다.
정신을 차리곤 말을 계속한다.

"적어도 미캉이 외로워하진 않았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언제까지나 리토가 함께 있을수도 없었기에, 가끔은 미캉 혼자서 집에 있어야 할 경우도 있었지요.
그때...미캉이 외로움을 느낄때조차 함께 있어주질 못했던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빠..."

미캉에게서 작은 소리가 새어나온다.
리토도 어느새 굳어있는 표정에서 안타까운듯 미캉을 바라본다.
웃으며 미캉의 칭찬을 하던 하루코 선생님도 가라앉은 분위기에 당황하고 있는 표정이다.

...이런 분위기로 끌고갈게 아니었는데?
사이바이씨도 아닌데 진짜 아버지인마냥 후회의 말을 내뱉어 버렸다!
간접적으로 미캉네 아버지 험담을 하는 것과 똑같잖아?
괜시리 개인적인 경험때문에 감정이입을 해버린게 문제였다.
어떻게든 지금의 무거운 분위기를 해소하지 않으면...

침울했던 표정을 지우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아하하~ 뭐, 다행히 라라가 오면서 집안이 밝아졌지요.
아직은 이곳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도 잦은 편이지만,
항상 밝고 건강해서 모두를 기운차게 만들어 주거든요.
조용했던 집도 이젠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라 걱정을 덜었달까요?
그래서 라라양에겐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리토가 정말 멋진 아가씨를 잡았지요."

"아키...! 아, 아니...아버지!"

리토가 당황하며 나를 바라보지만 무시.

"뭐, 리토는 리토 나름대로 청춘의 고민이 있는거 같지만,
라라양이라면 그런 고민따윈 단숨에 날려줄테니 걱정할 일은 없다고 할까요?"

최후의 결정 때 라라와 하루나 둘다 좋다고 라라에게 리토가 고백할 때,
리토보고 데빌루크 왕실의 후계자가 되서 다중혼약을 하라고 말해버리니까...
라라의 과감함엔 정말 할말이 없다만 고민 해결이라면 해결이지...

갑작스레 주제가 미캉에서 리토로 넘어가자 리토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방금전의 가라앉은 분위기에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차라리 아까전 분위기로 끝까지 나갈걸 그랬나?
그래도 하루코 선생님과 미캉이 살짝 웃는 모습을 보면 나름대로 잘 넘어간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방금전 자리를 비웠던 라라가 밖에서 리토를 불렀다.
자신이 화제가 된게 거북했던 리토는 양해를 구하더니 재빨리 일어나 방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리토! 좋은거 만들어왔어. 이거 마셔!」
「라라, 이건?」
「마음이 차분해지는 데빌루크의 허브가 들어간 드링크야.」
「자,잠깐 나 이젠 충분히 침착...?!(꿀꺽꿀꺽꿀꺽)
어...얼레? 왠지 기분이 편-해졌어...」
「바로 효과가 나타났어~!
자, 돌아가자 돌아가!」
「오...오우~」

...결국 마신거냐 데빌루크 특제 허브.
지구인에겐 알콜과도 같다는...
방문을 열고 리토와 라라가 들어온다.
리토의 얼굴이 붉어지고 비틀비틀 거리는 모양새가 영 불안하다.

"우이~"

...진짜 취했구나 이녀석.

"잠깐...리토 괜찮아?"

미캉도 리토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걱정하며 물어본다.
리토는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자리에 앉으려 한다.

"얼레~ 왠지 휘청휘청..."

"에...?"

하지만 갑작스레 몸을 크게 휘청거리며 리토가 하루코 선생님쪽으로 쓰러진다.
눈이 뱅글뱅글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진짜 통제가 안되는 상태인가보다.
이대로 가다간 하루코 선생님의 옷을 벗겨대는 파렴치한 상황이 전개되겠지만,
두눈뜨고 있는이상 그걸 용납할 내가 아니다!

하루코 선생님을 향해 쓰러지려던 리토의 벨트부분을 잡아 멈춘다.
다행히 리토의 손이 하루코 선생님의 옷에 닿기전에 멈출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전 제지로 균형이 더 흐트러진 리토는 탁자위로 쓰러지며 탁자위에 놓인 물컵을 치고 말았다.

"꺄?!"

물컵이 허공에 뜨며 하루코 선생님쪽으로 물이 쏟아지자 놀란 내가 하루코 선생님께 다가간다.
미캉은 쓰러진 리토를 일으키려고 일어섰다.

"괜찮으십니까 하루코 선생님?"

"괘...괜찮아요."

"우선 옷을 말리는게 좋겠습니다.
겉옷을 잠시 벗도록 하죠."

"아...네."

하루코 선생님은 당황하면서도 물에 젖은 V넥 티를 위로 벗어 올렸다.
그런데 물이 블라우스까지 닿았는지, 겉옷을 목위까지 벗어올리자 블라우스 너머로 브래지어가 훤히 비쳐 보였다.
...나무삼.
얼굴이 겉옷으로 가려진 상태라 나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듯한 하루코 선생님께 약간 죄책감을 느끼며 시선을 돌렸다.
내가 바닥에 흐른 물을 닦으려고 수건을 찾고 있을때, 미캉은 예상치 못한 해프닝에 불평하면서도 탁자위로 쓰러진 리토를 부축했다.

"나참...뭐하는거야 리토?"

"우~?"

"에? 꺄-----!"

갑작스런 미캉의 비명에 놀라서 뒤돌아 본순간 미캉의 바지를 잡고 끌어내린채로 쓰러진 리토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새하얀 허벅지 위로 빨간 딸기무늬 팬티를 드러낸 채 서있는 미캉의 모습도.
...나의 죄업은 주먹으로만 쌓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눈으로 쌓는 죄업도 있었군요.
달까지 닿아라 나의 번뇌.

"호에?"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채로 멍한 리토를 바라보며 미캉은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들어올린다.
심판의 시간. 하지만 먼저 바지를 걷어 올리는게 수치심적으로는 나을거라고 봅니다.
이내 주먹을 떨구며 미캉이 고함을 질렀다.

"무슨 짓이야 바보~!!"

"갸-----?!"

여동생을 벗기고 심판 당하는 오래비.
고의가 아니었다지만 굳이 말하자. 파렴치하다.

"미, 미캉짱?"

어느새 겉옷을 벗은 하루코 선생님이 지금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놀라면서 미캉을 부른다.
하루코 선생님도 블라우스를 좀 가려주세요.
놀라서 아직껏 브래지어가 비친다는걸 눈치 못챈건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가정방문이었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리토는 자기방에 눕혀놓고 다들 거실로 나왔다.
브래지어가 비치는걸 깨달은 하루코 선생님이 얼굴이 빨개진채로 가슴을 가리는 일이 있었지만,
V넥티와 블라우스가 마를동안 미캉의 어머니 옷중에서 맞는 옷을 대신 입도록 건네드렸다.

동경하는 만화가를 만난다는 기대를 갖고 방문한 집에서 횡액을 당한 하루코 선생님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소파에 앉아 뭔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하루코 선생님을 보고 문득 잊은게 생각났다.

"아, 하루코 선생님."

"네?"

"그러고보니 드리고 싶은게 있었는데, 옷이 마를동안 잠시만 기다려 주실수 있을까요?"

"아...네."

"그럼 잠시 실례 하겠습니다."

거실을 나와 방금전 하루코 선생님을 접대했던 방으로 간다.
내가 앉았던 자리 근처에 놓여진, 사이바이씨로 부터 받은 「영웅학원1권」사인본을 집어들고 거실로 되돌아온다.

"하루코 선생님."

"아, 오셨어요 사이바이 선생님?"

"이걸 부디..."

반기는 하루코 선생님께 살며시 사인본을 내민다.
놀라는 표정으로 사인본을 받는 하루코 선생님.

"이건?!"

"부족한 작품이지만 제 만화입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은 이런것 밖에 되질 못하는군요.
마음에 든다면 좋겠습니다만..."

"부, 부족하다니 천만에요!
정말로...최고의 선물이에요."

"...다행이네요."

기뻐하면서 사인본을 소중히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하루코 선생님께 덩달아 미소가 지어진다.

귀엽게 디폴메된 캐릭터 밑에 적힌 하루코 선생님께 보내는 사이바이씨의 사인.

「To 닛타 하루코 선생님 

   From 유우키 사이바이」


야성미 넘치는 외모의 사이바이씨다운 강렬한 기세가 느껴지는 힘찬 필체를 조심스레 쓰다듬는 하루코 선생님을 보며 생각한다.
비록 당신께서 동경하는 사이바이씨를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부디 이걸로나마 보답이 되었기를 바래요.



옷이 마르고 다시 옷을 갈아입은 하루코 선생님은 떠날 채비를 하셨다.
마중하기 위해 일어선 우리들을 신발장 앞에 서서 마주보는 하루코 선생님.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할께요."

"안녕히 가세요 하루코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루코 선생님."

"아니오, 저야말로 사인본까지 받아서 정말 기뻤는걸요.
앞으로도 멋진 만화를 그려주세요 사이바이 선생님!"

"아하하, 물론이죠. 팬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않으면~!"

제가 그리는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만화 그리시느라 바쁘셨을텐데 이렇게 시간까지 내주시고... 정말로 미캉을 아끼시는군요."

"아, 아니...그건 뭐랄까...
역시 아빠로서는 미캉의 이야기가 궁금하달까 듣고싶달까..."

실제론 정말 바쁘셔서 오지 못했어요...
뭐, 후회니 뭐니 말했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이바이씨의 모습은 역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캉도 그렇게까지 섭섭해하진 않았잖아요?

"후훗...처음에는 생각보다 무서운 이미지라 긴장했었는데,
정말로 상냥하신 분이로군요?"

"에...그, 그런가요?"

상냥하단 소린 또 처음 듣네...
사이바이씨에게 말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영 쑥스러운지라 나도 모르게 머리를 긁적인다.
방안에서 접대할때와 달리 오히려 내쪽이 긴장한 모습에 하루코 선생님이 가볍게 웃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사이바이 선생님은 마치 순진한 소년같아요.
그렇기에 더더욱 열정이 넘치는 만화를 그릴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뜨끔

순간 들켰나싶어서 무지 놀랐다.
소년같다는 얘기는 기쁘긴 했지만 이런 순간에 들을꺼라곤 예상못했다고요?
아무것도 모르는듯 귀여운 얼굴을 하시곤 의외로 예리하시군요...
웃음으로 속여넘기자. 스마일~ 스마일~
뻔뻔히 미소지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하루코 선생님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오늘은 미캉에 대해 몰랐던 점도 알수 있었고,
따듯한 가정의 모습도 봐서 안심이에요.
가정방문을 하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에요.
그리고, 사이바이 선생님의 의외의 모습도 알게되어서 정말 기뻤으니까...
그, 그럼...전 이만 가볼께요~!"

마지막에 와서 약간 당황한듯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구두를 신는다.
너무 서두르는 모습이 불안한데...

"어맛-?!"

아니나 다를까 구두를 신다가 몸이 앞으로 넘어지려는 하루코 선생님.
급히 앞으로 나가 쓰러지려던 하루코 선생님을 부축한다.

"꺄?"

"괜찮으십니까 하루코 선생님?"

"사...사이바이 선생님..."

얼굴이 빨개지며 나를 바라보는 하루코 선생님.
안겨있는듯한 포즈로 거의 얼굴이 맞닿을만큼 가까이 보인다.
머릿결에서 희미하게 나는 샴푸향.
시선을 가득채운 깨끗한 얼굴과 안경 너머로 보이는 흔들리는 눈망울.
벌어진 입술사이로 보이는 고른 치아와 살짝 내비치는 붉은 혀.

순간의 시간이 지나고 미처 정신을 차리기 전에,
미캉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료...아, 아빠!"

"응?"

시선을 돌리자 미캉이 얼굴이 빨개진채로 나를 바라본다.
...어째서?
다시 하루코 선생님께 시선을 향한다.
순진한 얼굴이 붉어지며 묘하게 달뜬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붉어진 목덜미 아래로 지금은 마른 블라우스와 V넥 티가 보인다.
그리고, 하루코 선생님의 왼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내 오른손.
...?

V넥의 벌어진 틈 사이로 파고들어 직접적으로 블라우스를 잡은 오른손.
움켜쥔 손바닥을 통해 블라우스 너머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

오 마이 갓?!

놀라서 움찔한 나머지 손바닥에 힘이 들어가서 뭉클거리는 감촉이 다시 전해져온다.
더욱더 얼굴이 상기되며 눈물마저 맺히려는 하루코 선생님의 모습에 황급히 손을 치운다.
가슴을 가리고 어쩔줄 몰라하는 하루코 선생님의 모습에 필사적으로 사과한다.

"죄, 죄송합니다!
부축하려던게 그만...!"

좋은 분위기로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와서 이게 무슨 꼴이야?
팬 그만 둔다는 소리만 안나오길 빌면서 거듭해서 사죄의 말을 꺼낸다.
하루코 선생님도 당황하며 사과해오는 나를 제지한다.

"아, 아뇨. 저야말로 볼품없는 몸이라 오히려 폐를..."

"에?"

"?!그, 그게...! 시...실례했습니닷-!"

급히 구두를 신고서 현관문을 열고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다.
뒷모습으로 보이던 귓가가 새빨갰던건 기분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멍하니 하루코 선생님이 사라진 밖을 바라보다 고개를 뒤로 하니,
붉어진 얼굴로 눈에 쌍심지를 켠 미캉의 모습이 보였다.

"료스케 오빠."

"네?"

"하루코 선생님께 무슨짓이에요?
덕분에 오빠나 아빠 둘다 이상한 집안이라고 생각할꺼 아녜요!"

"미, 미안 미캉.
고의는 아니었어?"

볼썽사납게 허둥대는 내모습을 노려보던 미캉은
이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째서 마지막에 와서 이런 결말일까요..."

"...미인은 트러블에 휘말리니까?"

"...분명 잘못되어 있는데 납득이 가려는게 이상해요."

"아니, 나에게 불평해도..."

그나저나 그렇게 한숨만 쉬다간 복나간다고 미캉.



어쨌든 가정방문도 끝났겠다 가발과 가발망을 돌려주고 미캉의 집을 나왔다.
난처한 일도 있었지만 내 노력도 헛된건 아니었는지 결국엔 미캉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배웅해주었다.
좀 미안한데...
결과적으론 리토보다 더 심하게 말썽을 일으킨것 같아 면목이 없을 따름이다.
뭔가 만회할 거리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머릿결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런...그러고 보니 가발을 쓸때 내려놓았던 헤어밴드를 챙기지 않고 와버렸네.

황급히 왔던길을 되돌아가며 미캉의 집으로 향했다.
은근슬쩍 길에서 보이는 자동차들은 사뿐히 벽돌울타리 위로 달려감으로써 무사히 회피.
나를 향해 부딪혀 올지 안올지를 걱정하기 이전에, 이런식의 유비무환의 자세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의 지름길이다!

아무 탈없이 미캉의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르자 라라가 나온다.

"어 료스케구나? 무슨 일이야?"

"아니- 헤어밴드를 깜빡하고 가서 말이지~."

"아하하~, 료스케도 참.
그럼 들어와서 찾아보도록 해.
난 리토를 간호해야 하니까 올라가봐야 해서.
그리고 자기 물건은 소중하게~!"

"응. 빨리 챙겨서 가도록 할께."

웃으며 라라는 리토의 방으로 간다.
아직까지 리토는 자기방에서 취한 상태인가 보다.
이럴땐 조용히 헤어밴드만 챙기고 사라져주는게 예의다.

소란을 피우지 않게 발걸음에 조심하며 욕실로 향한다.
헤어밴드 없이 집에갔다가 일어날 위협을 사전에 막은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욕실문을 열었다.

"에?"

"어라?"

욕실 문을 열자 눈앞에 보이는 건 옷을 벗고 있는 미캉의 모습.
평소에 머리에 묶고 있던 끈을 풀어 흘러내린 머리칼.
반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드러낸 상태의 가랑이가 보였고,
위쪽의 속옷을 벗어 올리려고 양팔을 어깨위로 올린 상태로,
배꼽은 물론 가슴 바로 아래까지 드러난 매끈한 피부.

갑자기 열린 욕실문에 그 상태로 굳어져 눈이 크게 뜨여진 미캉.
이윽고 미캉의 입이 크게 열리고 비명이 터져나온다.



푸-확-!



"꺄악?! 료스케 오빠?!"

엄청난 기세로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에 미캉이 놀라서 소리지른다.
문고리에 손을 잡은 자세 그대로 한손으로 코를 틀어막았지만 손을 타고 끊임없이 피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윽고 문고리에서 나의 손이 흘러내리며 피웅덩이 속에 머리를 처박는다.

중학교 이후론 피같은 피는 한번도 흘려본적이 없는데...

"료스케 오빠! 괜찮아요?!"

놀라며 나에게 다가오는 속옷차림의 미캉을 바라보며 점멸해가는 의식속에서 생각했다.

- 열어젖힌 욕실 문 너머는 그야말로 도원향

미캉, 네가 바로 색기 넘버원이다...





굉장한 양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나에게 놀란 미캉은 화를 낼 생각도 못한듯 했다.
결국 그날은 리토랑 더불어 리토집에서 얌전히 미캉의 간호를 받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걱정하는 얼굴로 바라보는 미캉의 얼굴에 어색한 웃음으로 괜찮다고 답했지만...

정말이지 그때는 나도 진짜로 죽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웅덩이를 만들만큼 욕실에 고인 코피는 정말 심상치 않은 양이었다.
그야말로 혈부(血符)「블러디 스파크」
여자애 속옷차림을 보고 코피로 죽는다니 그거 개그?

하지만, 미캉의 그 차림은 정말 범죄였다.
말그대로 뇌골수를 직격하는 충격이었달까.
DI○의 스탠드공격을 받은 폴나레프의 심정을 이해할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문을 열기전 꼭 노크를 하자고 다짐했다.





후일 미캉으로부터 하루코 선생님이 「앞으로도 사이바이씨를 힘껏 응원하겠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안심했다.
다행히 팬 그만두지 않았구나...
사인본을 커버를 씌워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말에 안도하면서도,
요즘들어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아진 하루코 선생님이 걱정이라는 미캉의 말에 「영웅학원2권」사인본도 준비해야 하나 고민했다.



p.s. 간호를 받고 피에 젖은 옷을 적당히 닦아 입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날,
야쿠자들의 혈전이 있었다는 괴소문이 퍼져 한동안 동네를 불안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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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캉의 담임 닛타 하루코 선생님 : (하루코)

전편에 나온 타치바나의 이미지는 이곳 : (타치바나)



쓰기전에는 해프닝거리가 떠오르지도 않았는데
타자로 치다보니 해프닝이 늘어만 가는군요-ㅅ-;
원작보다 더한 경험을 한 하루코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미캉의 마지막 해프닝은 원작에서 소재로 쓰인적이 없지만, 73화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장면에서 따왔습니다.
(이장면)
이걸 보고 엄청난 번뇌망상전개를 폭발시키던 2채널의 VIPPER 분들과 그에 동승한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트러블 안 읽으신 분들도 계시니 원작을 설명하는 식의 묘사도 간간히 넣도록 하겠습니다.
이전편은 제가 배려가 부족했던것 같군요 죄송...^^;

이번편 사건 목록

<미캉의 가정방문>
만화가 유우키 사이바이의 팬인 담임 여선생님(닛타 하루코)이 미캉의 집에 가정방문을 왔다.
아버지는 마감으로 바쁜상태.
리토가 변장하여 아버지 행세를 한다.
긴장한 리토로 인해서 하루코와 미캉이 수난을 당한다.



이전편에 관련된 사건 목록

<개와 리토가 바뀌는 사건>
개 : 리토로 변해서 야미 및 여학생들을 성희롱 하면서 전봇대에 쉬를 하고 동네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리토 : 개로 변해서 하루나네 집에서 함께 샤워하는 시간을 보낸뒤, 원래 몸으로 돌아와 야미와 마을사람들에게 쫓긴다.

<새학년 위원장 선거>
2-A에 편입된 코테가와 유이가 리토와 라라의 파렴치 행각을 막기 위해 반장에 출마한다.
여자 위원장 후보는 코테가와와 라라 두명.
남학생들(여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다)과 여학생들(교복을 좀더 멋지게)의 의견을 수렴한 라라가
「파렴치한 교복으로 바뀌는 뱃지(여)」와「뱃지(여)를 착용한 여학생에게 달라붙게 만드는 뱃지(남)」을 만든다.
교내에 악세서리 반입은 안된다며 뱃지(여)를 압수한 코테가와는 파렴치한 복장으로 바뀌어 버리고,
뱃지(남)를 장착한 리토가 코테가와에게 달라붙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코테가와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평가가 급락.
투표 결과 라라2표, 코테가와2표, 사이렌지 하루나 30표로 하루나가 여자 위원장이 된다.
코테가와는 풍기위원이 된다.

<리토의 후배 타치바나(이후 등장안함)>
리토의 하렘 생활을 동경한 중학교 후배 타치바나가 리토에게 조언을 구한다.
하루나에 한눈에 반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리토보고 물어달라고 등을 떠민다.
이 과정에서 하루나가 아닌 「눈이 3자 모양의 뚱뚱한 여학생」에게 리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라고 묻게 되어 오해를 받는다.
(이 SS상에서는 료스케가 걸렸음.)
이후 하루나의 반응이 이상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것으로 생각한 리토는 소금기둥이 되고, 타치바나는 실망한다.
다음날, 이번에는 풍기위원 코테가와에게 반했다면서 다시 리토의 등을 떠민다.
균형을 잃고 밀려져간 리토는 코테가와의 가슴과 허리를 감싸는 모습으로 코테가와를 뒤에서 안게되고,
(이 SS상에서는 코테가와의 뒤를 따라가던 료스케가 걸렸음.)
정문에서 코테가와에게 정좌로 설교를 당하는 처지에 놓이고, 타치바나는 리토에게 힘내라고 응원한다.



그리고 9월로 개강과 다른 일들로 인해서 앞으로의 연재속도는 많이 느려질듯 합니다. 완결까진 계속 가겠지만요.
그래서 리플은 현재의 방식을 바꿔서 코멘트 리플로 답하도록 하겠습니다=ㅅ=;
(안그러면 답변달때까지 한참이 걸릴지도 모르는지라...;)

게시판 공지를 살펴보니까, 코멘트로 리플을 다는게 에티켓이기에 이걸 언제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고...



p.s.아키츠네 아버지, 어머니의 직업과 앞으로의 전개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양해 바랍니다.
'아키츠'란 성을 지을때 주인공의 상황과 연관이 될법한걸로 지으려고 생각하다가,
이 사람들에게서 따왔기 때문에 부모의 이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선 둘다 보통 사람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주셔도 무관합니다.=ㅅ=)
부모님의 이야기는 앞으로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등장해도 어떻게 그분들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러브코미디에 괜히 한화를 주인공쪽의 훈훈한 가족애로 채우기에는 솔직히 좀...=ㅅ=a;;



하얀사신 님// 2명을 고르라면 코테가와 유이, 유우키 미캉이라고 답할수 있습니다.

팬픽중에 가장 많이 본 종류는 미캉 팬픽.
하지만, 팬픽중에 가장 글솜씨도 좋고 재밌었던 작품은 코테가와 팬픽.

동인지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건 미캉 동인지.(순정)
두번째로 마음에 든건 야미 동인지.(순정)

원작에서 첫번째로 반했던건 미캉.
원작에서 두번째로 반했던건 코테가와.

답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사심안 님// 이 남캐는 어차피 단역이라 더이상 폐끼칠일은 없지요^^;

Dietrich 님// 솔직한 고백에 감솨~! 저도 코테가와가 정말로 사랑스럽습니다~!(*=ㅅ=*)b

이스트 님// 이 작품이 시리어스로 갈 확률은 0입니다~=ㅅ=
가끔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그래봤자 한화안에 끝나요^^;

蛟河 님// 나서지 않는 주인공을 트러블로 이끌 재간은 없어서 말이죠^^;
계속 피하기만 하는 녀석한테 억지로 트러블을 안겨주는것도 그렇고...
이일 저일 도와주는 타입의 주인공이 글쓰는 사람으로선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라가라흐 님// 원래는 잘 안쓰는 기술이지만 뚜껑열릴만큼 악질인 깡패들한테 쓰던 기술입니다.
잠시 유체이탈 시키고 소위 '마법의 주문'으로 원래 육체로 인도해서 복귀시키는 방법이죠=ㅅ=;
잠자다 유체이탈하는건 모르겠는데, 타의에 의해 각성상태에서 강제체험을 당하면 트라우마가 됩니다.-ㅅ-;

심볼을 잡는거야 리토의 기본소양=w=;;;

적월야 님// 코테가와에 이어서 다른 아가씨들도 더해지겠지요.^^;
그런데, 얘가 그렇게 불쌍했던가요?=ㅅ=a;?

화벅 님// 그것이 과연 누구의 플래그가 될지는 작가도 아직은 몰라요?^^;

kilou 님// 아가씨에게 파렴치한 짓을 하는만큼,
남자에게도 공평하게 파렴치한 짓을 해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응?)

어어 님// 지나간 불행을 대가로 아가씨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니 주인공은 저에게 감사해야 하는것이 아닐까요?(퍽!)

후레타이 님// 무녀에겐 상식을 버리는것이야말로 강함의 근원.
로봇 좋아하는 아가씨의 무쌍전설을 기대하며~=3=

kero군 님// 원작도 그렇지만, 단역으로 퇴장하시는 타치바나에게 작별의 인사를~^^;

루노스디아 님//
작가의 내력으로 판단해주세요.=ㅂ=;
많이본 팬픽은 미캉 팬픽, 재밌었던 팬픽은 코테가와 팬픽.
동인지는 미캉의 승리. 동인지 2위는 야미. 둘다 순정.
원작에서 가장먼저 좋아했던건 미캉, 다음으로 좋아하게 된건 코테가와.

게다가 트러블은 Two Love도 되잖아요?(회피...)

nature 님// 어제 올릴수 있을꺼라 봤는데 잘 안되더군요=ㅅ=;
근데 9월부턴 연재가 뜸해질겁니다.
완결까진 가겠지만...

Albion 님// 둘다 여자가 된다면 트러블거리가 적지 않을까 싶어서~
주인공(남)과 리토(여)가 만나는 쪽으로 우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3=

이레나이리스 님// 십자가 너클로 패면 우선 영혼이 분리됩니다.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영혼이 원래 육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갑니다.
빙의자의 경우에는 원래 육신이 현실세계에 있기때문에 현실로 돌아가게 되지요.
참고로 리더A가 들었던 대사는 '몽상봉인'^^;

고돈소리 님// 홧병으로 드러눕게 만들면 간호 이벤트도 가능하겠군요!
갈구고 갈궈서 속앓이로 쓰러지는걸 해볼까나...( -_-);

처음 상황은 중학교때 폭력그룹을 주인공이 박살내던 상황입니다.
꽤나 악질이어서 주인공이 십자가 너클을 날려서 리더의 영혼을 분리시킨 상태지요.
싸움이 끝나고 리더의 영혼을 다시 몸과 결합시켜주기 위해 주술을 외워준겁니다.
[나무아미타불][아멘][알라][그랜드 크로스][악령퇴산][몽상봉인]
리터A가 들은 속삭임은 [몽상봉인]입니다.

민트박하 님// 주인공이 노력한 덕분에 원작의 카오스를 반정도 줄였습니다=ㅅ=;

질풍백 님// 리토가 여성이 되는 사건은 확실한데,
주인공이 여성으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할지는 확신할수 없겠네요^^;
아직 원작의 여성화 사건 부분을 확인해보지 않은터라...
지금은 주인공(남)과 리토(여)의 트러블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아노르 님// 학교 방송...저게 쓰인 소설을 봤던것도 같은데 어디서 나온건진 기억이 안나네요^^;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란걸로 끝날수도 있어요?^^;

닷식스[......] 님//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주는건 생각했지만 저도 거기까지 심하진 않아요?^^;

아르곤 님// I want your tears!
남자답게 울지않으려고 폼잡는다면 진짜로 울리겠다!(=ㅂ=)

검은5군 님// 부르라고 하면 전력으로 달아날껍니다.^^;

신작 님// 얘한테 투표해줄 사람은 코테가와 한명 뿐일듯?
...코테가와가 투표해주려나?--;

라이세네프 님// 매드같은 분위기를 무서워한 주인공이 좀 경계합니다.
그리고 전지해보이는 듯한 느낌의 여성들은 제가 어려워 하는지라...-_-;
'후후후...'하며 다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뒤처리 해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하는 캐릭터는 저로선 잘 다루기가 힘듭니다=ㅅ=;;

따라서 미카도님은 혹시나 관심을 끌진 몰라도 메인으로 하긴 힘들...죄송(_ _);;

흐냐 님// 2학년이 되면서 인물들이 늘어나며 소동이 더 많아지죠^^;

카르나스필 님// 감사합니다!^^
반만 써져있던 1화를 완성시켜 자창게에 올릴땐 일창게에서 완결까지 달려보리라곤 생각도 못해봤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휴트랑 님// 야미의 괘씸한 허벅지를 콧김을 뿜으며 뚫어져라 보던 타치바나는 반성해야 합니다.

Dr.㉿ 님// 괘씸한 시선과 눈치없는 행동을 고쳐서 타치바나가 바르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주인공이야 계속 고생하겠지요.
가끔은 괜찮은 일도 있으니 울지않길=3=

광명군 님// 예쁜 아가씨였는데 신기하게도 원작상엔 리토와 관련된 이야기가 제대로 없더라고요-0-;
좀더 캐릭터를 잘 살릴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리안쿼스더 님// 야미의 허벅지를 보며 괘씸하다! 라고 외치며 뚫어져라 보던 중생입니다.
고교시절 번뇌를 안고 하루나와 코테가와에게 치근덕대려던 학생이죠.

주인공이 노력한다면 고교시절이 가기전에 양아치 차림을 벗어날수 있겠지요^^

네메스 님// 안그랬다면 제가 주인공으로 삼아주질 않았을겁니다.
황당하고 엄청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는 트러블에서 주연을 맡은 인물이 대인배가 아니라면,
잘못하다가 안티소설이 되어버리니까요=ㅅ=;
개그물에다가 시리어스 주인공을 넣으려는 시도같은건 안해요~^^;

블러드카니발 님// 헐...이건 그야말로 감사의 극한!+ㅂ+ m(_ _)m

CloudAngel 님// 쿨럭...트러블 정주행중이십니까?^^;
리토의 아버지가 잠시 등장하셨습니다.
좀 사나운 이미지시죠^^;

예휘령 님//네. 불량서클의 리더가 십자가 너클을 맞고 유체이탈한 상황입니다.^^
주술로 인해서 다시 몸속으로 영혼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공포를 느낀겁니다.
리터가 마지막으로 들은 대사는 [몽상봉인].

복돌이사냥 님//1화에서 48화까진 1학년.
49화부터 162화까지가 2학년이니...
초반에는 시간이 정말로 훌훌 지나가지요^^;

착한녀석 님// 설명이 부족했다면 이번화처럼 글 마지막에 해당 이벤트에 대한 원작 설명을 넣도록 하겠습니다^^a;
혹시나 원작을 볼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었다면 정말 기쁘지만요^^

망상공방 님// 트러블 원작에서 히로인들끼리 싸운걸 본적이 없는지라=ㅅ=;
핵심 히로인이었던 라라랑 하루나 부터가 서로 사이가 좋고 웃고 지내는터에 쟁탈전이 가능할지가 문제^^;;

그리고...무력으로 나가면 야미가 가장 강하군요=ㅅ=;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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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추가 답변)

은월가람 님// 아마도요. 하지만 까메오 출연은 맞는거 같은데 트러블 내에서 본명이 나오거나 하지 않아서,
저로서는 그냥 평행세계의 인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블랙캣을 읽어보지 않은 분도 계실테고, 이브랑 같다는 이미지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로 갈리기에,
전 그냥 블랙캣쪽 설정은 잊고 다루려고 합니다.


Posted by 루트(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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