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여름 학교.

이래저래 소란스러운 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해변 여름 학교가 시작되었다.
태풍의 영향 때문에 어떻게 될까 내심 걱정했지만, 저녁 뉴스에서 다행히도 태풍의 궤도가 일본을 벗어났다고 한다.
태풍조차 압도한 라라양에게 감사.

"자 그럼 모두들 출바~알!"

교장 선생의 말이 끝나고 우리는 여름 학교를 향하는 관광버스를 타게 되었다.
별다른 사건 없이 버스는 무사히 도착지에 가까워져 갔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에 벌써부터 마음이 기대로 가득 찼다.



여름 학교가 개최될 여관에 들어서자 여주인을 비롯한 종업원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안녕하세요. 사이난 고교 여러분. 먼 곳에서 여기까지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타카미~! 많이많이 보고 싶었어~!"

퍽-!

얌전해 보이는 미인 여주인의 주먹이 순식간에 교장 선생의 얼굴에 꽂힌다.

"본관은 이 쪽입니다."

타격에 맥을 못 추는 교장 선생을 무시하고 학생들을 인솔하는 미인 여주인 타카미씨.
마이 페이스에다 쿨하기까지 하신 분이로군요.

"여전히 냉정하구나 타카미~"

그러게 말이죠 교장선생님.
그런데도 웃고 계신 당신이란 분은 좌절이란 단어를 모르시는군요...

본관에 도착하자 교장선생님도 분위기를 바꿔 마이크를 잡아 활기차게 여름 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에-- 여러분은 앞으로 3 일간 해변 여름 학교에 지내게 됐습니다!
자연을 많이 접하고, 또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만들도록 하세요!
그리고, 오늘 밤 '유령의 밤'이 열릴 예정이니! 모두들 기대해도 좋아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방방 뛰며 밝게 소개를 하는 교장선생을 보고 있으니,
언제나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는 저 태도만큼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그치, 타카미?"

하지만 소개가 끝나자마자 여주인에게 달려들다가 제자리 어퍼컷을 맞고 날아가는 교장선생님을 보면,
저 색골근성이 그나마 있는 장점을 다 가린다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아픔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저 근성만은 칭찬해주고 싶다.
따라하고 싶진 않지만.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도 남 불쌍히 여길 처지는 아니잖아?

오십보백보.
똥 뭍은 개가 겨 뭍은 개 나무란다.
내 코가 석자.

교장생각 하다가 괜스레 내 처지를 비관하는 숙어들만 떠올리며 웅얼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어깨를 탁하고 쳐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약간 굳은 미소를 지은 코테가와가 서있었다.
...방금까지 내 모습이 그렇게 이상했나요?

"무슨 일이야 코테가와? 이제 다들 짐을 풀려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코테가와는 가지 않아?"

"그전에 부탁할 게 하나 있어서 그래요 아키츠군."

막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하는 부탁? 대체 무슨 일인지.

"좋아. 어떤 일을 도와주면 돼?"

"우선 먼저 몸을 씻고 오세요."

"...네?"

"먼저 씻고 나서, 우리 반 여학생들이 온천에 들어 갈 때 밖에서 파수를 서주세요."

아...아, 아. 난 또 뭐라고.
순간적으로 약간 불순한 생각을 한 난 나쁘지 않다.
보통의 사춘기 소년이야 나는.
그런데 그런 부탁을 나에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봐봐, 짐을 풀려던 다른 여자애들도 기겁을 하면서 말리려고 하잖아.

"자, 잠깐만요 코테가와씨. 잠시 이쪽으로..."

"무슨 일이죠?"

반 여자애들에게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끌려간 코테가와.

"(무슨 생각이에요 코테가와씨?)"

"(아키츠 군이라면, 혹시나 다른 남자애들이 몰래 훔쳐보려는 걸 막을 수 있겠죠? 잘되면 사전에 포기시킬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그 아키츠 료스케예요! 100명의 여자를 울렸다는 여자의 적이라고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에요 코테가와씨!)"

...다 들립니다.
내 육체는 어느 의미론 인간을 초월했다구요.
여자애들 뒷담화는 참 무섭습니다.
깊은 혐오와 경멸감이 전파를 타고 여기까지 전해지는군요.

"(그렇지만 저렇게 눈에 띄는 외모라면 여탕을 들어오려고 해도 사전에 걸릴 테고,
부탁하는 내용도 그렇게까지 위험한 게 아니에요.
그냥 여탕 입구 앞에서 서있어 주는 걸로도 충분한 시위효과가 있을 거라고요.)"

"(으음...)"

"(그 정도라면...)"

아니... 그렇게 수긍해도 곤란한데요.
입구에 서있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코테가와들이 결정적으로 놓친 부분이 있다.
어쩔까 주저하다가 코테가와들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이야기가 코테가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곤 여학생들의 눈빛이 싹 바뀐다.
정면에서 노려보는 것까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기피하는 느낌?
어차피 세상의 남자는 다 늑대예요~
속으로 대답 없는 메아리를 외치며 살짝 대화에 끼어든다.

"그러고 보니 문제가 있는데 말이지..."

"뭔가요 아키츠군?"

"듣기로는 입구를 제외하고 여탕에 들어갈 방법은 남탕과 연결된 돌 언덕이 유일하다던데?
그러니까 사실 여자애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남자의 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입구보단, 남탕 쪽의 돌 언덕을 주의하는게 좋지 않을까?
덤으로 물통을 쌓아올려 가려진 부분이라든가."

"그, 그래요?"

코테가와는 얼떨떨해 하면서도 수긍한다.
다른 여학생들은 주눅이 든 상태로 수긍하다가, 한명이 용기를 내어 내게 말을 건넸다.

"그, 그런데 아키츠군은..."

"응?"

"꺅!"

1대 1로 마주 보는건 역시 허들이 높았습니까.
방금까지 여럿이서 보내는 시선은 받았지만...
암튼 여자애가 진정하기를 천천히 기다렸다.

"아, 아키츠군은 그런 정보를 어떻게 안 거예요?
우린 이제 겨우 이 숙소에 도착했잖아요."

"응?"

"그, 그리고, 어째서 그렇게 여탕과 연결된 루트에 자세한거죠?"

순간적으로 모든 여자애들의 눈이 의심으로 차오르면서 나를 바라본다.
맙소사. 이건 함정이야!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건..."

「「「그건?」」」

무, 무섭다. 여자애들이 단체로 나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있는 이 상황이!
대답이 궁해서 뜸을 들이며 주위를 흘깃 보는데,
시선의 한구석에 타카미씨를 따라가면서 계속 치근대는 교장이 들어왔다.
...이거다!

"...교장 선생님이..."

미안해요 교장선생님.
나는 나의 보신을 위해 무고한 당신을 팔아넘겼습니다.
진짜로 훔쳐보기를 하다가 걸리니까 무고하진 않은가?
그것보다, 이거 통할까?

「「「...그 변태 교장이!」」」

여자애들의 눈에 스산함이 깃들고 왠지 모를 한기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평소의 행실 때문에 지나치게 설득력이 있었나보다.
잘못 하다간 현행범으로 징계를 받기 전에, 미수범으로 체포당할 것만 같다.

"그, 그럼 전 이만..."

살기를 내뿜는 여자애들을 피해서 재빨리 짐을 챙겨 지정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굳어진 남자애들이 보이지만 지금은 신경쓰고 싶진 않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나 방금 피부에 소름 돋았어!

팔짱을 끼고 양팔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미안 교장. 미안 사루야마.
욕망으로 넘쳐흐르는 여탕 탐험 계획은 사전에 분쇄될지도 몰라.

그리고 정말로 미안 리토.
담력 시험에 골인한 커플은 나중에 이어진다는 징크스에 대한 얘기를 못 듣게 될지도 몰라서.
짝 찾기랑은 직접 관계도 없는데다가, 애초에 징크스가 그만큼 영험하고 유명하다면 리토의 귀에도 곧 들어가겠지.
아, 원래 하루나 알몸 같은 건 못 보니까 그쪽은 부디 단념해줘.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밤이 되고, 「유령의 밤」이벤트가 개최되었다.
모두들 유카타 차림으로 밖으로 나와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들으려 하고 있다.

약간 부풀어 오른 얼굴의 교장선생이 마이크를 들고 이벤트를 진행시킨다.

"자, 그럼! 게임에 앞 서 먼저 짝 찾기를 하겠어요.
여러분은 모두 숫자가 적힌 쪽지를 뽑아, 같은 숫자가 적힌 쪽지를 뽑은 사람과 커플이 되는 형식이에요!"

여자용과 남자용으로 구분된 통들 앞으로 남녀가 각자의 줄을 서서 표를 뽑는다.
적당히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통 안에 손을 집어넣어 쪽지를 꺼낸다.

그러니까 난 몇 번이지?

[ 17 ]

17번이네... 아무튼, 나랑 짝을 이룰 여자애가 너무 겁먹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

어둑한 숲을 흉악한 양아치와 단둘이서 걷게 된 여자애.

...귀신보다 나를 더 무서워하는 게 아닐지가 진심으로 걱정되었다.



종이를 들고 있는 채로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왠지 모를 시선들이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휙-! 소리가 나면서 고개를 돌리며 거리를 벌리는 여자애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조용히 노래를 되뇌며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할 때,
멀어진 여자애들이 한곳으로 모인 것을 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지?
가운데 둘러싸인 건, 코테가와?

여자애들이 코테가와에게 뭔가를 건네준다.

"코테가와씨, 이걸."

"뭐죠 이건?"

"방범 스프레이예요. 짐승 퇴치용이죠."
"지금은 얌전하지만 본성이 어디로 갈지 몰라요. 게다가, 남자는 다 늑대라고요."
"저 녀석이 으슥한 곳에서 참지 못하고 덤벼들면 사용하세요."

"아...고, 고마워요."

당황하면서 방범 스프레이를 받는 코테가와.

그리고는 천천히 내 쪽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손에 들린 쪽지의 번호는 [ 17 ].
...방범 스프레이는 나 때문이었냐!
분명히 내가 덮치는 걸 단정 짓고 준거지요?!



억울함에 눈물을 삼키며 나도 코테가와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데,
여자애들의 이야기는 계속 들려왔다.

"그런데 위원장인 코테가와씨랑 저 불량 아키츠군이라, 정말 묘한 조합이네."

"그러게, 「미녀와 야수」?"

야, 야수...

"얘, 그건 코테가와씨에게 실례야."

"어째서?"

"그 말대로라면 코테가와씨랑 아키츠군이랑 이어진다는 결말이잖아."

"에... 그게 그렇게 되나?"

"그래. 차라리 이거 어떨까?「삼손과 델릴라」."

"오, 그거 괜찮네~!"

쿨럭, 삼손의 머리털을 잘라 그를 파멸로 이끈 연인 말인가?
그 여자에 비유하는 게 오히려 더 실례인거 아냐? 그거 악역이라고!

뭐, 「미녀와 야수」씬이라면 이전에 미캉과도 했던 것 같은데.
연령대로 보면 「늑대와 빨강 모자」지만...

생각을 끝내자 어느새 코테가와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잠시 숨을 들이쉬고, 척- 하며 손가락으로 날 가리킨 채로 코테가와가 선언했다.

"허튼 수작 부리면 가만있지 않겠어요."

"아하하, 걱정 말라고. 잘 부탁해 코테가와."

아니, 애초에 분장한 귀신들이나 CCTV가 있는 숲 안에서 대체 뭔 수작을 부리라고?

"뭐, 일단 믿어보죠. 저도 잘 부탁해요 아키츠군."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보길 잠시, 코테가와는 이내 표정을 고치고 인사해왔다.

"오우, 믿음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테니 걱정말라고."

"믿지 않고 기다리죠."

우와- 차가워 코테가와.

암튼, 굳이 기대에 부흥 할만한 일도 아니지만요.
죽을 뻔한 경험도 했는데 분장한 귀신이 무서우랴.



...무서웠습니다.

「으아악-----!」

「꺄아아-!」

「히에에엑-----?!」

첫째가 나, 둘째가 코테가와, 셋째가 귀신이다.

갑작스레 수풀사이로 튀어나온 그로테스크한 귀신에, 나와 코테가와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고,

귀신은 비명을 지르는 내 얼굴을 보고 덩달아 비명을 질러대다가 후다닥 도망갔다.

"코, 코테가와. 이제 없어. 귀신."

"후...후우 후우. 꽤, 꽤나 리얼하군요."

"그, 그러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저 귀신 쪽이 훨씬 더 놀란 거 같은데요?"

"......"

귀신도 도망치는 양아치. 근데 정작 나도 도망치잖아?

"그나저나 아키츠군 같은 사람도 귀신을 무서워하는 군요."

"아니... 난 내가 내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꿈으로지만 용신도 만났고, 역빙의 당하면서 귀신같은 놈들도 봤는데, 이건 어째 진짜보다 더 리얼해?

"아하하, 귀신을 무서워하는 불량이라니 웃을 수가 없어요."

"벌써 웃고 있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서로 마주 본 뒤에 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슬슬 가자고. 1등까지 바라진 않지만 기왕이면 선두에 서는 게 좋잖아?"

코테가와를 향해 손바닥을 위로한 채 손을 내민다.
코테가와도 웃으면서 내밀어진 내 손바닥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고마워요. 그럼 가볼까요?"

그리고 살짝 힘을 주어 일어서려던 순간, 코테가와는 또다시 풀썩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코, 코테가와? 괜찮아?"

설마 아까 넘어질 때 다리를 다친 건가?
당황해하며 물어오는 나에게 코테가와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다리에 힘이 풀린 것 같아요. 아키츠군..."

"아?"

그러니까, 놀라서 다리에 힘이 빠졌단 소리? 아하하...
그나마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네.

"일어설 수 있겠어?"

"곧바로는 무리일 것 같아요. 아직 힘이 안 들어가고."

"...휴대폰은?"

"여관에 두고 와서 따로 연락은 못 취해요. 아키츠군은요?"

"공교롭게도 나도 없어."

"후..."

따로 연락도 안 잡히고, 다들 출발지점으로 도망쳐서 주변에 사람도 없는 상황인데...
부축이 필요한 여자애가 눈앞에 있다면 내가 할일은 하나 밖에 없지.



이런 이런 하고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짓는다.

"정말이지, 곤란해졌군 코테가와."

"네?"

"담력시험에 와선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 말이야."

"..."

"벌써 이렇게 날은 저물었고, 장소는 외진 숲인데다 주변엔 도와줄 사람도 없고, 연락 방법도 없으니."

"그건, 무슨 뜻이죠? 아키츠군?"

코테가와의 목소리가 왠지 딱딱해졌다.
상황이 절망적이지만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러,니,까, 마침 도움을 필요로 하는 움직이지 못하는 코테가와의 옆에 있는 건, 다름 아닌 나 하나뿐이란 말이지."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아키츠군?"

"뭐긴. 여성이 기댈만한 남자라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려는 거라고.
걱정마. 비록 처음이라도, 부드럽게 대할테니까..."

노려라! 처음으로 해주는「어부바」!

"시..."

응?

"싫어어어어--------!"

비명과 함께 눈물이 맺힌 코테가와가 왼손을 앞으로 쑥 내민다.
손안에 있는 건 방금전 여자애들이 건네준 방범 스프레이.
채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조그만 구멍을 통해 힘차게 분무가 내 얼굴에 뿜어져 나온다.

끄아악! My eyes! My eyes!

떠올리는건 '나'의 기억. 가스가 다 새어나간걸로 착각하곤, 방범 스프레이를 분리수거한답시고 분해하다 농축액을 뒤집어쓴 경험.
무려 3시간동안 새빨갛게 피부가 부어오르던 엄청나게 따가운 추억.

- 무대에 권총이 있다면 쏘아져야 한다.

나도 인정하고 옳은 말이지만, 그 대상이 나라면 사양하고 싶었습니다...

"뜨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앙-!"

소란스런 매미 소리, 올빼미 소리, 그리고 두 명의 남녀의 비통한 외침이 어둠으로 뒤덮힌 숲에 울려 퍼졌다.





"훌쩍...미안해요, 아키츠군..."

"나야말로 오해가 심한 말을 해서 미안..."

눈이 퉁퉁부어 괴상한 외모가 된 양아치의 등에 업힌,
마찬가지로 예쁜 얼굴이 눈물로 퉁퉁 부은 눈 때문에 엉망인 또래소녀.

어떻게든 오해를 풀고 서로가 진정한 다음,
코테가와를 업은 채로 골인지점까지 걸어가는 나.
패닉 상태에 빠진 여성을 다룰 때는 오해 살 발언을 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패닉의 원인도 나지만!

"킁... 눈은 괜,찮아요 아키츠군?"

"아아...이젠 괜찮아. 그러니까,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코테가와."

"응...훌쩍."

아직도 얼굴이 따끔거리지만, 눈물로 분무가 씻어져 나갔기에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원피○에서처럼 눈물이 얼굴을 뒤덮을 정도로 콸콸 쏟아져 나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처음엔 이 아픔에 항의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눈물범벅이 된 채로 흐느끼는 코테가와를 보고,
게다가 그게 내가 원인이란 걸 알고는 그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다.

언제나 당당하고 학급을 위해 노력하는 아가씨를 펑펑 우는 모습으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횡액을 겪게 만들다니 나도 참 팔자가 사납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이 아가씨가 소외받지 않도록 도움이 되어 주자고 다짐했는데,
어째서 난 이 아가씨를 화나게 하고 울게만 만드는 걸까?

스스로의 한심함에 모두 흘려보냈다고 생각한 눈물이 다시 맺혔다.

- 아키츠 료스케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성실하게 지내려는 학생입니다.

피식-.

그러고 보면 자기소개부터가 엉망이었어.
내면은 성실? 여자애를 울리기만 하는 놈이?
난, 정말 겉이나 속이나 한심한 놈일 뿐일지도...

"아키츠군?"

자기혐오에 빠져있는 날 일깨우는, 어느새 울음을 그친 코테가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으, 응? 왜 그래 코테가와?"

"아뇨. 왠지 아키츠군, 떨고 있었다고요?"

"......"

"아키츠군?"

주저하다가 난 결국 코테가와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미안, 코테가와."

"네?"

"오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약속, 지키지 못했어."

"아..."

"귀신을 만났을 땐 비명을 지를 뿐이고, 괜한 오해 섞인 말 때문에 널 울리고...정말 미안..."

"아키츠군..."

"평소에도 널 화나게만 하니까, 원래 못 지킬 약속이었나봐. 정말...한심해."

"아키츠군."

코테가와가 내 양 어깨를 잡던 두손을 살그머니 내 목에 두른다.

"위로의 작정이 아니고, 정말로 도움이 되었어요.
귀신을 만났을 땐 의외로 한심한 모습에 놀랐지만 덕분에 긴장이 풀린걸요.
지금도 그래요. 이렇게 날 업고서 골인지점까지 가는 거잖아요?
아키츠군 자신이 말한 것처럼, 여성이 기댈만한 남자라는 걸 지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요?"

말 그대로 등에 기대고 있지만, 이라며 코테가와는 웃는다.

"단정치 못한 외관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평소에 위원장으로서의 일을 도와주는 것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자책하지 말아요. 아키츠군."

목에 두른 팔에 약간 힘을 주며, 코테가와는 머리를 살며시 내 목에 기댄다.

"크네요. 남자의 등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해주셨을 때처럼,
넓고, 따스해서, 안심이 되는..."

코테가와가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난 현재 정신이 없었다.
왓?
이것은 지금 무슨 상황?
자기비하로 지구중심까지 삽질을 할 기세였는데,
어느 샌가 위로받고 코테가와가 내 등에 밀착해 오고 있어?!

목에 두른 팔의 온기와, 목덜미로 느껴지는 코테가와의 따스한 숨결.
지금에서야 눈치 챈, 손으로 전해져 오는 부드러운 허벅지의 촉감.
결정적으로, 밀착된 등으로부터 느껴지는 둥글게 부풀어 오른 따듯하고 부드러운 두개의 물체.

히?! 뭐, 뭔가가 문질...
옷 너머로 털끝하나의 움직임조차 알아챌 만큼, 이상할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진 등. 그야말로 초감각.

폭발하는 번뇌에 나의 아드님은 어느새 후지야마 볼케이노.
코테가와를 업고 걷느라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코테가와를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양손이 꿈틀거리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제해가며 걷다보니 어느새 인기척이 느껴지는 장소가 보였다.
골인 지점인 신사로 오르는 계단이다.

"아...아. 도착했다구 코테가와."

"그렇네요. 업어줘서 고마워요 아키츠군. 이젠 혼자서 걸을수 있어요."

"아...그, 그렇네."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긴 채로 주저앉으며 조심스레 코테가와를 내린다.
코테가와는 내리자마자 주저앉은 내 앞쪽으로 돌아서서 오른손을 내민다.

"...?"

"이제 가볼까요? 기왕이면 1등이 좋잖아요?"

웃으며 말하는 코테가와에 나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아, 이건 아까 그건가.
넘어진 코테가와를 내가 부축하던 장면의 재연이다.
비록 지금은 남녀 구도가 바뀌었지만, 그때와 달리 나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설 수 있다.

나를 기다리며 내밀어진 코테가와의 손을 바라본다.
기억으로 알았을 때 보다 훨씬 당차고 상냥하기에 더 빛나 보이는 아가씨다.

만약, 정말로 만약, 이 소녀가 걸어갈 미래 속에 여전히 나의 발자취가 남아있다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일까...

일말의 기대와 함께 코테가와의 손을 잡는다.
아까까지의 번뇌가 거짓말처럼, 부드러운 손의 감촉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미소 지으며 조용히 숙여진 허리를 높이다...멈춘다.

"...아키츠군?"

"아, 저, 잠깐만..."

이상하다는 듯 엉거주춤 선 나를 쳐다보는 코테가와.
하지만 지금 그걸 신경 쓸 경황이 아니다.
지금 각도에서 더 허리를 들어올리면...!

번뇌는 사라졌지만 현재진행형으로 당당히 존재감을 뽐내고 계신 나의 아드님이 유카타를 찌르고 솟아오를 것만 같았다.

여기선 감동의 장면이잖아...
괜스레 감상에 젖어 폼 낸 장면이잖아...
그러니까, 제발 분위기 좀 읽어줘 아드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코테가와가 걱정스레 허리를 숙인다.

"아키츠군. 배가 아픈 거에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신사 안까지만 가면 사람들이 있을 거에요. 거기에서..."

거기까지 말하고 코테가와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시선의 끝에는 나의 유카타 너머로 불룩 튀어나온 둥근 물체.

새빨갛게 된 채로 나를 쏘아보는 코테가와.
나, 요즘 코테가와의 이 얼굴 자주 보는구나.
웃는 얼굴 다음으로 좋아하는 얼굴인데...
 
"부, 불결해요!"

짝-!

뺨에 발갛게 단풍잎 자국을 새기고 코테가와는 씩씩거리며 신사로 걸어갔다.

- 신사에 함께 골인한 커플은 행복해진대.

...난 전설 따위 믿지 않아.

반쯤 해탈한 상태로 코테가와의 등을 바라보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할 때,
계단 앞까지 절반쯤 걸어가던 코테가와가 팩 몸을 돌린다.

"빨리 오지 않으면 혼자 가겠어요?"

아...아하하-.
이거, 정말로 기대해도 되는 걸까?
그녀의 손을 잡기 전 환시한, 상상했던 미래를 떠올리며 나를 바라보는 코테가와에게로 황급히 뛰어갔다.
신사 안쪽에서 들리는 굉음에 놀라는 코테가와를 진정시키며,
함께 결승점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아, '유령의 밤' 게임에 얽힌 소문 알고 있어?」
「꿈 깨시죠.」
「네.」




==========================================
p.s.1. 눈앞에 스스로의 잘못을 괴로워하는 친구가 있다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서라도 그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코테가와를 상상하며 써본 글.

원작에선 항상 솔직하지 못한 모습만 보였던 코테가와지만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자신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저렇게 진솔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써본 전개입니다.

p.s.2. 주인공이 받는 개그보정은 딱 한가지입니다.
'일상 속에서 여자애한테 맞은 데미지는 그대로 받는다.'
이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적용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데,
물리법칙이 가끔씩 안통하는 세계인지라 주인공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고 있습니다.

p.s.3.그나저나 이상한데...
분명 주인공을 묘사할땐 양아치 스타일을 좀더 강조하는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말이지요.

(금발로 염색해서 헤어밴드로 뒤로 넘긴, 어깨까지 오는 머리.
쭉 찢어진 삼백안.
송충이 눈썹, 콧수염, 추가로 구레나룻.
상의 포켓에 들어간 담배갑.
금색 목걸이와 금색의 체인형 팔찌.)

담배갑이라든가, 목걸이라든가, 팔찌라든가...
저 성질 더러워 보이는 얼굴이라든가.
외관적인 특성을 이용한 소재도 슬슬 생각을 해둬야 하는데 말입니다...-_-



lunation 님// 감사해요^^
트러블이 괜히 트러블이 아니지요.
그리고 비록 식상한 전개나, 통속적 전개, 빤한 전개들 일지라도,
그것들 모두가 없으면 이야기가 정말 심심하거든요.
러브 코미디 전개에 필요한건 계획된 논리보단 우연이나 분위기.

착한녀석 님// 주인공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공에게 주는 경험이란게 대체로 트러블에다가 두근거리는 체험을 조금씩 섞어주는 식인지라^^;
고생:보상 = 2:1 정도?

Albion 님// 뺨 맞기처럼 개그보정이 아니면, 일상생활속의 통상적인 사고로는 위협은 안되지요.
다만, 저스틴이 당했던것 처럼 열차에 치인다거나, 비행기 추락의 경우 말그대로 알짤없이 사망이겠죠.
Albion님 말씀처럼 수염을 깎게되면 사망가능한 사고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지요.
그래서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배라든가 비행기처럼, 바다나 하늘을 이용하는 교통은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츳크미 님// 코테가와 치마속을 본 대가로 따귀 한대면 싸게 친 셈이죠~(-ㅅ-)~
대신 개그 보정때문에 고통 경감이 불가능하다는게 문제지만, 코테가와도 그렇게 사정없진 않잖아요?^^;

수염이나 머리를 정상으로...가상 세계 파트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거기 자체가 이계인데다가 위험요소인 비행기도, 기차도, 트럭도 없으니... 그 세계에 한해서 이계트립 이벤트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있을듯.

카르나스필 님// 재미있다니 최고의 칭찬이군요.^^ 감사합니다.
확실히 구레나룻은 아니죠.
하지면 일반적인 만화속 불량 주인공의 동료들을 보면 대개의 경우 추레한 구레나룻을 가진 조연A 같은 녀석이 있습니다.
뭐, 취급은 대개 꿈도 희망도 없는 취급이지만...
전 그런 녀석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고 보여주고자...어, 그러니까...
...'꿈'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희망'도 있을까요?( -_-);;

붉은촉수괴물 님// 제가 글올리는건 보통 집에 와서 씻고, 리리플 추가로 넣은뒤에 올리는지라 시간이 대략 그맘때 쯤이죠^^;
    
네메스 님// 이차원의 관대함이 보우하사...^^;
코테가와 본인이 이 호칭을 알고있는지는 불명입니다만, 교내 제 1의 문제아를 휘어잡았다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코테가와가 없었더라면 주인공의 학교 생활은 훨씬 더 삭막했겠죠.

Icipher 님// 왠만큼 주인공이 코테가와에게 홀딱 빠져 있지 않다면, 외모를 바꾸는건 힘들겠죠.
만약에 사용한다 하더라도, 입원후 간병 시나리오로 넘어가려면, 코테가와가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도 상당해야 할테니까요^^;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괜시리 머리 깎아서 코테가와한테 죄책감 줬다고 주인공이 자기비하를 할것 같습니다만 이건 넘어가고.)
그리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蛟河 님// 미카도 선생님은 보건의 선생님이라 수업과 관련된 트러블을 적기는 좀 곤란하더군요.
그리고 주인공이 원체 튼튼한 몸인지라 자신과 관련된 문제로 보건실 갈 용무도 없고.
...저놈의 튼튼한 육체 때문에 간병 이벤트 같은 걸 계획하기도 참 힘드네요-_-;
맞을때까지 묘사가 들어가는건 보정이죠.
그런 상황에서 눈을 돌릴 사람은, 그런 돌발 이벤트 외에도 소녀들의 관심을 끌 다른 방안이 많은 녀석이든가, 주인공의 운명이 아니든가 둘중 하나겠죠^^;

CloudAngel 님// 재밌으셨다니 기쁘네요^^
따로 1-A의 등장 소녀들과 1-B의 코테가와를 비교하려 한건 아니예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녀들을 꼽으면 코테가와가 3손가락 안에 든다는건 사실이지만요.
솔직히 처음부터 1-A로 들어가서 모든 사건에 간섭하면 플래그 강탈에,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아서 1-B로 하게 되었습니다.
리토가 맡아야 할 역할을 주인공이 모두 빼앗아서 그대로 따라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아, 그래도 나중에 2-A로 합쳐지고 나서는 원래 이야기에 간섭이 불가피할 겁니다.
1년동안 나름 자연스럽게 상대하게 된 소녀가 다른 남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걸 그냥 바라만 볼 소년은 없겠지요?^^;  

핑크게마 님// 남학생들은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이, 여학생들은 혐오와 경멸의 감정이 강합니다.
주인공을 노려보는 시선은 대개 여학생들의 시선이며(불량들도 집단을 형성한 여학생들을 함부로 해꼬지하진 못합니다.)
긴장하고, 수업이 끝나고 소란스러운 대사들은 남녀학생들 모두입니다.
수업이 마치고도 조용했던건, 남자들은 대부분 따끔따끔한 분위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거의가 침묵적인 시위를 목적으로 한것입니다. 아마...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뒷담화, 원래는 작게 속삭이는 소리라서 상식적으론 주인공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내는 소립니다.
근데 주인공의 육체 스펙이 사기급이라서, 지나치게 예민한 청각이 원래라면 못들어야할 소리들을 잡아낸거죠.

p.s.이 세계는 투러브루의 세계입니다. Q.E.D. (=ㅅ=)v

지렁이 님// 1 학년 생활 동안 학교에서 주로 접할 소녀는 코테가와가 유일무이할껄요? 아마도?
혹시 압니까. 특별한 단체 여행이나 사건이 있으면 1-A의 소녀들과도 만날 수 있을지?^^;
가장 만만한건 길거리에서 조우할 확률이 높은편인, 날라리 끼가 좀 있는 웨이브진 짧은 금발의 소녀(모미오카 리사)이지만요.

아, 그리고 하루나 모티브 관련 루머는 단순히 부인의 주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현실 인물과 만화속 캐릭터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정한 성품의 하루나는 그 자체로 좋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루나는 리토를 좋아하니까 무리.
딸기 100%의 츠카사 철봉이벤트에 근접할만큼 파격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한 하루나가 변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친한 친구로서 접한다는 것은 가능하겠지요.
하루나가 워낙 착하다 보니 외모 불량한 주인공이라도 차분히 대해줄것 같으니.

사심안 님// 부인이 뿌린 루머와 소송 때문에 애꿎은 만화속 내의 인물이 피해를 입어서 참 안됐습니다.
하루나는 엉뚱하게 화풀이 당하는 피해자죠.
그놈의 부인 덕분에 새로 나오는 트러블에선, 하루나가 외모까지 바꿔서 나오게 됐다니 불쌍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_;)

휴트랑 님// 위압감? 사라질것 같죠? 안사라져요.(-x-);
평가가 절벽을 기어올라 호전되었으면, 다시 벼랑아래로 꼴아박아주는 것이 예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사심안 님// 튀면서도 구닥다리 냄새가 덜 나게 할수 있을것도 같지만...
코테가와가 구세대 '양아치'에서 신세대 '양아치'로 코디를 해줄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점잖게 바꿔줄꺼였으면, 애초에 이런 외모로 만들지도 않았겠죠=3=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이 정리되면 자연스레 외모를 바꿀수 있게되니 늦어도 10년 안에는 고칠 수 있겠지요.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다면,
턱수염을 단정하게 가꾸고, 짙은 회색머리를 올빽으로 넘긴, 날카로운 이미지의 스마트한 신사가 될지도?
(콧수염과 구레나룻은 깎았습니다.)

sonicboom 님// 감사합니다.^^
새편도 노력할께요~.    
    
흐냐 님// 우리는 이녀석 보다 불행한 주인공들이 많음을 알아야 합니다.
안죽고. 안싸우고. 안헤어지고.
이처럼 팔자가 핀 주인공은 드물죠.
인간관계가 그야말로 바닥이란게 문제지만...

루스루스 님// 리토가 '라라특제야구배트'를 쥔상태로 수백미터를 날아가 떨어져도 죽지 않는것처럼,
주인공이 타박받을때 받는 데미지도 그와 같은 만화적 전개라고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애초에 물리법칙이 가끔씩 무시되는 세계관이라서 주인공도 상황 전개에 따라 그러려니 합니다.
공기(분위기)를 읽는 정도의 방어능력.

적월립견 님// 면도만 하면 엘리트 야쿠자 이미지가 강해질수도 있고,
반대로 날카롭고 위험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몰릴순 있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남자의 외모에 여자가 반하는건 전개적으로 재미가 떨어질듯해서^^;
여자가 예뻐서 인기있는건 독자들도 선호를 하지만,
남자가 잘생겨서 인기있는건 재수가 없...-_-;

아, 그래도 주인공의 경우엔 이미지를 바꿈으로 인해서 의외의 호인상을 받을순 있을듯 합니다.
털날리는 구닥다리 양아치에서 눈매는 사납지만 외관은 나쁘지 않네? 정도로 꽤 좋게 볼수도 있어요?
수염만 깎으면...

블러드카니발 님// 총알도 튕겨내는 보라급 육체도 러브코메디의 보정은 못이겼습니다.
보정 없었더라면 리토도 훨씬 예전에 몇달간 병원신세만 졌을테니까요.
보정같은 건 일상의 사건들을 다룰때만 간간히 사용됩니다.
뭐, 큰 일은 없고 여자애한테 맞는 데미지는 그대로 받는다는 정도의 보정만 있지요.

aeson 님// 3화 리플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솔로엔딩 같은건 없습니다.
고생을 하면 그만큼 보답을 받는게 순리죠.
보기엔 그다지 고생하는것 같진 않습니다만 말이죠-_-a

신작 님// 감사합니다^^ 나름 하루에 한개 쓰면 좋겠다 싶어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 시간개념이 좀 난감해졌습니다-ㅅ-;
잠안올때 떠오른것들이 있으면 일어나서 끄적이고 자고, 떠오르면 다시 일어나 끄적이고 자고...
저도 제가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OTL...    

프라가라흐 님// 괜찮습니다. 얘는 그래도 상냥한 세계에 태어났으니까요.
인간관계만 좀 회복하면 그야말로 인생 꽃피는거죠.
앞으로 한 6년 뒤쯤?-_-;


Posted by 루트(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