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승리한다!」

악당을 쓰러뜨린 히어로들이 위풍당당히 외치는 걸 보고 '멋지다!'하고 감탄했던 어린시절.
하지만 어릴적 내가 맡던 배역은 언제나 악역.
쓸데없이 예리한 눈매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서 떠올리자면 그저 약간 아쉬움이 남는 어린시절의 추억일 따름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난데없이 저 결정대사를 들을 처지가 되었으니까.
그것도 당하는 입장으로.

...대체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심심하다......"

등교하지 않는 주말동안은 시간을 보내기가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기껏 고교생활동안 즐거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자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건 그야말로 모순.
주말동안 같이 지낼 녀석들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렇다고 해도 나, 친구 없잖아?
코테가와 한테 연락하는것도 논외.
주말에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다니 그거 무슨 헌팅?

설사 내가 사고회로가 반쯤 망가진채로 코테가와에게 전화를 했다손 치더라도,
보나마나 「파렴치해요!」라고 외치면서 교내불순이성교제의 부당함을 나에게 피력할 것이란게 불 보듯 뻔하다.
결정적으로... 애초에 나, 코테가와 번호 몰라.

미캉역시 논외.
심심하답시고 11살 초등학생 여자애랑 놀려고 꼬득이는건 내가 정말 비참하잖아?
16살 먹은 오빠가 11살 동생보고 놀아달라고 하는 구도는 죽어도 하기 싫다.
게다가 마찬가지로 전화번호를 모르므로 제외.

리토와 안면이라도 있었다면 어쩌다 번호라도 알수 있었겠지만,
미캉과의 첫만남때 기껏 리토의 이름까지 들어놓고선 아직까지 리토와 서로 얼굴을 대면한 적도 없다.

...나 진짜로 인간관계가 위험?

고교 1학년의 절반이 지나가려는 시점에 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동급생 여자애 1명과 11살 소녀 한명이라니 이 무슨 농담?
전화 걸 상대도, 그렇다고 전화 올 사람도 없고, 덕분에 집안에만 있으면 심심해!
부모님은 해외에 계시느라 해외통화에는 조심하는 편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입다물고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면 외로워 죽을거 같다고요...



그래서 주말동안 동네 구경이라도 해볼까 싶어서, 평소의 교복이 아닌 가벼운 차림의 여름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운좋으면 미캉이라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상점가를 우선 돌아봤지만 소득은 없었고,
근처 놀이터에 잠시 들러 쉬려고 한것도 아이들이 도망칠것 같아서 그만 뒀다.
이래저래 갈만한 곳도 없어 적당히 발걸음을 놀리고 있으려니 어느새 도착한 공원.
통칭 「러브러브공원」으로 불리는 마을의 명소였다.
밤만되면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유명한 공원.

몇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시끌벅적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 될꺼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공원을 점령하다시피 눌러앉았던 불량그룹들과 패싸움을 벌이던 옛기억을 떠올리며 내심 감탄했다.
그때의 삭막했던 공원 분위기와 달리 깨끗한 공원바닥과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공원 하나가 바뀌는덴 반년도 안걸렸으니...

낮시간이라 그런지 공원은 배회하는 연인들보다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나온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으로 활기차 있었다.
처음만나는 아이들끼리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한다거나
어느새인가 무리를 지어 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활기 넘치는 공원의 분위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천천히 걷고 있으려니 두런두런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저기 저 사람 좀 봐.」
「야쿠자인가? 풍기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데?」
「애들이랑 놀려고 공원에 왔더니 난데없이 왠 험악한 인상의 사람이 돌아다니다니...」
「저 흉악한 얼굴 보여? 무슨 수배범 같은거 아닐까?」
「설마 그럴리가...」
「애들보고 저사람한텐 가까이가지 말라고 얘기해줘야 겠어요.」

나는 시크한 양아치.
하지만 아이들에겐 상냥하겠지.

다만, 소망과는 달리 이해받기는 무리일 듯 합니다.

쓸데없이 예민한 귀가 이럴땐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한가하게 기분전환이나 하러와서 이게 뭔 일인지...

몰래 한숨을 내쉬며 산책을 하고 있으려니 앞에서 무언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바라보니 여려명의 사내아이들이 모여서 저마다 독특한 자세를 잡으면서 떠들고 있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레드는 나야!"
"누가 나쁜놈이야?"
"괴수 역할은 누구?"

아, 히어로 놀이인가?
어렸을때 보았던 히어로물을 떠올리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저마다 주인공을 하려하고 나쁜역 맡기 싫어 하는건 그 나이대 사내아이들이 공통적인 모습이지.
응응 수긍하며 걸음을 계속 옮기는데 그 아이들중 한명이 이쪽을 쳐다봤다.

"아! 저기!"
"응?"
"왜그래?"
"뭔데?"

갑자기 눈이 동그래 지면서 나를 가리키는 아이의 손가락을 보면서 갸웃하는 나.
내 뒤에 뭔가 있나 싶어서 슬쩍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어마뜨거라 하며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나를 가리키는것 맞지?
다시 시선을 아이들에게로 돌린다.
보통이라면 시선을 마주치기만 해도 울면서 달아날꺼라는 내 생각과 달리 녀석들은 오히려 시선을 고정시키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자기들끼리 의견을 일치시킨듯이 손에든 막대기와 장난감 총, 공같은걸 든채로 나를 가리키며 외쳤다.

"「수염성인」이다!"

"엥?"

난데없는 외침에 어리둥절하고 있을틈도 없이 아이들은 쉴새없이 떠들었다.

"지구를 침략한 우주인을 무찌르자!"
"내가 바로 레드다!"
"수염성인에게 정의의 심판을!"
"전설의 검을 받아라!"

그리고는 저마다의 장난감을 들고 당황해하는 내 얼굴을 무시한채 달려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이 무서워 하는건 중학교 깡패.
중학생이 무서워 하는건 고등학교 깡패.
초등학생 악동들에겐 고등학교 깡패는 그야말로 밥.

「오늘부터 우리는」에서의 대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내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이윽고 내 눈앞까지 달려온 녀석들은 힘차게 장난감과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받아라! 필살 광선검!"

"으앗?!"

엉겁결에 몸을 옆으로 빼서 아이의 일격을 피했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더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느낌이었다.

"과연 수염성인!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되겠군! 이 레드가 심판해주마!"
"야! 내가 레드 할꺼라니까!"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이야압!"

"으다닷?"

다시한번 덤벼드는 아이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산책하다가 이게 무슨 봉변이야...
너희들 이러다 큰일난다.
멀리서 당황하는 어른들이 보이지도 않는거냐?
숨넘어가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다고?
어른을 걱정하게 하는건 나쁜아이입니다.

"이익! 피하지만 말고 얌전히 정의의 심판을 받으란 말야!"

정의로운 소년은 지나가는 사람을 놀이에 말려들게 하거나 하지 않아요.
어찌됐든 지켜보는 어른들의 걱정도 신경쓰이고,
계속해서 피하는 나에게 분한듯 덤비는 아이들도 적당히 해결해야 겠기에 잠시 아이들을 멈출 필요를 느꼈다.

"자...잠깐! 타임!"

뒤로 물러나며 손을 들어 타임을 외치는 나를 보며 다행히도 멈추는 아이들.

"무슨 속셈이냐 수염성인?"
"드디어 포기하고 심판을 받을 생각이 든거냐?"

...아무튼, 아이들에겐 친절하고픈 나로서는 분위기를 읽어주는 상냥함을 보여줄때다.
악동들이지만...
적당히 악역을 연기한뒤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걸로 아이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마무리를 할까.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는다.
그리고는 다리를 살짝 벌려 왼손을 허리에 얹고, 오른팔을 좌측 상단으로 치켜들며 포즈를 취하며 선언한다.

"아하하하하! 이 몸의 정체를 잘도 눈치채주었군.
그렇다! 이몸이야 말로 「수염별」에서 온 「수염성인」!
지구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수염으로 뒤덮기 위해서 파견된 우주의 전사다!"

순간적으로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리더니 의기양양한 태도로 저마다 외친다.

"네 이녀석! 그런짓이 용서된다고 보는거냐!"
"이몸이 정점이다!"
"마리○짱에게 수염을 나게 한다면 가만두지 않을테다!"
"네녀석의 음모! 우리가 부숴주겠다!"

키득키득-.

주변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드, 들었니? 풉...수염성인이래.」
「지...진짜 적절해. 푸흐흐. 저 깡패 얼굴의 수염 좀 보라고.」
「세상을 수염으로 뒤덮는다는데?」
「아, 아하학. 수염별은 또 뭐야?」
「상대하던 애들이 완전 신이 났는데?」
「저 깡패, 의외로 분위기를 잘 맞추잖아?」
「그러게 킥킥. 왠지 저 깡패 즐기는거 같지 않아? 저봐, 포즈까지 취하는데?」
「'남자의 마음은 언제까지고 소년입니다' 같은거?」
「그래그래. 장난꾸러기 악동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고.」

이봐요들...
긴장푼건 좋은데 그렇다고 다들리도록 풉하는 소리 내지마요.
거기 어머님!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데 웃고있는거 다 들리거든요?
거기 멋진 형이랑 예쁜 누나. 커플이면 커플답게 연애를 해야지 애들 놀이 보면서 웃지말고!

나도 사내아이야... 멋지게 분위기 잡고 싶은걸.

낯이 뜨거워 지는걸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대사를 계속한다.

"핫핫핫! 너희처럼 용감한 녀석들이 지구에 있었다는건 정말로 의외다.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일 줄이야 지구도 과연 무시할수 없군."

"당연하지! 지구를 우습게 보지마라!"
"네 음모는 여기서 끝이다!"

아이들의 기세가 높아지고 클라이맥스를 맞아 결전의 분위기가 되었기에,
나도 슬슬 마무리를 지을까 생각할 때,
갑자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료스케 오빠?"

"엥?"

예상치못한 익숙한 목소리에 목이 꺾어져라 고개를 돌려보니,
짧은 반바지에 흰색 원피스를 맵시있게 차려입은 미캉이 메마른 미소를 띄며 서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놀러온듯, 약간 떨어진 곳에선 동급생으로 보이는 또래 소녀들이 보였다.
미묘한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보는 소녀들의 모습으로 보건데 방금까지의 내 작태를 다 지켜본것 같았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미캉에게 이런 유치한 모습을 들키다니!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미캉을 향해 입을 연다.

"저기, 곧바로 끝나니까 신경쓰지마."

"아...그럴께요. 힘내세요 료스케 오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떻게든 대답을 하고 돌아서려는 미캉을 배웅하려는데 갑자기 꼬맹이들이 외쳐대기 시작했다.

"빨리 도망쳐 누나! 그녀석은 사악한 수염성인이야!"
"지구를 지배하려는 무시무시한 수염별의 악당이라고!"

"에?"

어리둥절해하는 미캉을 무시하곤 열심히 도망가라고 외치는 꼬마 녀석들.
...이건 그 패턴이지?
내 안의 영혼(ghost)이 분위기를 읽으라 속삭였다.
그러므로, 좀더 이야기를 끌기로 했습니다.

"실례."

"네?"

재빨리 미캉의 뒤로 돌아서 어깨에 손으로 잡고 뒤로 끌어당기며 다른 한손으론 미캉의 한쪽팔을 조심스레 등뒤로 구부리곤,
아이들을 향해 한껏 못되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협박한다.

"음하하하하! 지금 이 소녀의 생명은 내 손에 달려있다!
소녀의 목숨이 아깝거든 얌전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라!"

내 가슴에 머리가 기대어진 상태로 갑작스런 전개에 당황한 미캉이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뒤에서 응원소리가 들려왔다.

「꺄악-. 미캉- 기운내-!」
「사악한 수염성인의 위협에 지지마!」

같이 놀러온 여자애들이 분위기를 읽고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재밌게 즐기는거 같네...
근데 그렇게 웃음을 참는 표정은 짓지말아줘. 부끄럽잖아.

미캉도 친구들의 대사에 반쯤 체념한 표정으로 순순히 이 웃기는 인질극에 따라주었다.
조용히 한숨을 쉬는게 들리지만...
조숙한 미캉인지라, 지금 이렇게 노는 내 머리가 불쌍해 보인다.

내가 자기비하를 하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분한 표정을 지으며 저마다 떠들어 대었다.

"크윽! 인질을 잡다니 비겁한!"
"사악한 녀석!"
"관계없는 소녀를 인질로 삼을 줄이야."
"네녀석! 부끄럽지도 않느냐!"



부끄럽습니다.

양아치같은 모습을 한채로 코흘리개들한테 휘둘리고 있는 지금 상황이 부끄럽고,
주위에서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끄럽습니다.

「힘내라 꼬마 아가씨!」
「사악한 수염성인에게 지면 안돼!」
「저 애들이 지면 지구는 모두 수염으로 덮힌다고!(웃음)」
「녀석의 수염으로 지구가 위험!」

친절하게도 분위기를 띄워주시는 공원의 여러분 고마워요.
하지만 적어도 그 수염성인 운운은 좀 안해주시면 안될까요?

쉴새없이 밀려오는 부끄러움 때문에, 칼도 안박힌다는 내 얼굴이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어째서 이렇게 스케일이 커져버린거지 하는 생각을 하며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다 기겁했다.

방금전 인질로 잡으면서 뒤로 몸을 당겨진 미캉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 채로 등을 내쪽으로 기대고 있었는데,
미리 변명하자면 뭐랄까, 미캉과 나의 키 차이랑 미캉의 등뒤로 굽혀진 팔이 문제가 되었다.
햇살로 인해 살짝 땀에 젖은 목덜미와 훤하게 노출된 어깨라든가,
어깨로부터 내려오는 레이스가 가슴으로 V자 모양을 이루며 깊게 파여 있어 섹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인질로 잡히는 연출을 하는 도중 살짝 벌어졌던 원피스와 속옷이 꺾어진 팔로 인해 등이 밀려지면서 더욱 벌어져 버렸다.
원피스와 속옷 아래로 부드럽게 골짜기를 이룬 매끄러운 피부가 깨끗이 비쳤다.
허리쪽 밴딩 처리된 부분이 보일정도로 원피스가 벌어진걸 미캉은 알고 있는걸까?

홀린듯이 도저히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슬쩍 한숨을 내쉬는 미캉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이거, 진짜 위험해.
어떻게 봐도 11살이 11살이 아닙니다.
대체 어째서 이렇게까지 묘한 색기가 느껴지는건가요?
방금전까지의 장면을 의식한 덕분에, 서로 몸을 대고 있는 상황에서 내 다리에 닿은 미캉의 피부의 감촉이 느껴졌다.
솔직히 아까전부터 핫팬츠같은 반바지덕에 드러난 허벅지의 모습만으로도 곤란한데 이 촉감까지 전해오는건 반칙이라고!
아까까지 홀려버린 장면과 지금도 느껴지는 허벅지의 감촉에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미캉에겐 들키진 않았는데...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슬쩍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줄까도 싶었는데,
함부로 여자애의 옷에 손을 대는것도 입장적으로 위험하고,
방금 전의 시선을 들키기라도 하면 미캉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끝장이다.
살며시 미캉을 약간 앞으로 밀어내었다.

"료스케 오빠?"

약간 의아한듯이 나를 바라보는 미캉의 시선을 슬쩍 피하면서 조용히 변명했다.

"(아니, 약간 몸자세가 불편해서 고치려고...
너도 잡혀있느라 옷에 주름이 지거나 하진 않았어?)"

은근슬쩍 옷매무새를 지적해주면서 미캉이 스스로 옷을 가다듬도록 유도했다.

"아,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료스케 오빠."

웃으면서 살짝 옷을 여미는 미캉을 보며 사과했다.
미안. 내가 신경쓴건 너의 그 정체모를 색기야.
하마터면 윤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비상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었다고.
다행스럽게도 여러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최근들어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위기감을 느꼈는지 나의 아드님도 얌전히 자중하고 있는 상태.
목아래가 근질하면서 혈류속도는 무지하게 빨라졌지만.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미캉을 바라보면서,
거짓말로 미캉을 속인 죄책감과 아까전 느낀 배덕감 속에서 등뒤로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며 생각했다.

방금전 매력은 여동생이라든가 연하라든가
그런 하찮은 게 절대 아냐.
더 무서운 것의 편린을 맛 보았다고...

아무튼 내 혼란한 심정과는 상관없이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고,
눈앞에선 인질극을 해결하려고 작전을 짜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적당히 상대하다가 뒤로 접근하는 녀석이 있다면 모른척 당해주고 미캉을 놓아주도록 하자.
그리고 최후의 일격을 받고 끝이다. 응, 그런 전개로 가자.
얌전히 작전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주면서, 분위기를 띄울겸 아이들을 도발한다.

"후후후, 무엇을 주저 하는가 용사들이여.
나는 사악하고 비열한 수염성인.
인질이 희생되는 것은 원치 않겠지?
인질의 목숨이 아까우면 체념하고 순순히 항복-"



퍼-억-!



순간, 강력한 충격을 받고 멀리 튕겨져 날아가버린 나.
꼬맹이들의 장난같은 공격이 아닌, 보통으로 전해져오는 충격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공원의 나무둥지에 처박힌 채로 고개를 들어 바라본 나는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료스케 오빠?!"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 미캉을 무시하고 정면을 응시한다.
뼈갑옷을 연상시키는, 하얀 장식으로 가득한 검은 복장위에 망토를 두른 금발의 미남과, 검은색 안경을 쓴 험상궂은 분위기의 정장의 거구들.
험악한 분위기에 안어울리게 한손에 만화 원고가 들어간 봉투를 들고있는것이 아무래도 리토네 아버지에게 가고 있었나보다.

"네 이놈! 감히 미캉님을 인질로 잡다니!
이 저스틴이 용서하지 않겠다!"

돌발상황 발생!

데빌루크 왕실의 친위대장 저스틴과 그를 따르는 에이전트들.
아직까지 지구쪽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애들 놀이를 오해한건지,
아니면 방금전의 인질극과 내 외모를 보고 실제상황이라고 판단해버렸는지 나에게 보내는 시선이 뜨거울 지경이다.

"자, 잠깐만 저스틴씨! 대체 이게 무슨?"

"물러나십시오 미캉님. 저 수염성인이란 놈은 저희들이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오해예요! 그런게 아니라고요!"

"네?"

미캉의 만류에 방금전의 기세를 멈추고 어리둥절한 저스틴.
갑작스런 전개에 당황해하는 아이들과 지켜보던 관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살벌한 인상의 에이전트들에 위축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다.
이렇게 어색하게 끝나서야 아이들이 날뛰던 공원의 분위기가 영 엉망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고, 사람들은 저마다 웃으며 지내고,
한번 시작된 히어로물은 제대로 마무리짓지 않으면!

방금전 좋던 분위기를 끝까지 한번 유지해 보자고.
저스틴과 에이전트들에겐 수고를 좀 부탁하지만요.

잽싸게 일어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저스틴을 가리킨다.

"아하하하하하! 드디어 나타났구나 네녀석들!"

"료스케 오빠?"

상처하나 없이 멀쩡한채로 일어나 연극조 대사를 해오는 내 모습에 놀라는 미캉을 무시하고 말을 계속한다.

"그래. 내가 바로 수염별에서 지구를 침략하러 파견된 수염성인이다!
꼬마 용사들을 도우러 우주에서 온 자들이여,
감히 인질을 구하고 내 일을 방해하다니 각오는 되어 있겠지?"

상처하나 없이 멀쩡한 나에게 어느덧 주변사람들은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방금 봤어?」
「응, 정말 대단하던데? 저녀석 훨훨 날아가더라고?」
「서로 아는 사이같던데 분위기를 파악하고 참가한건가?」
「그러고보면 저 이상한 패션의 갑옷, 아예 작정하고 연극하러 온거 같은데?」
「유치하게 논다고 생각했는데 방금전은 정말 박진감 넘쳤어.」

그야 연극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니까.
아이들과 사람들의 긴장이 완화된것을 느끼곤 조금씩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런 나에게 다가와 말리는 미캉.

"자, 잠깐만요! 료스케 오빠!
저스틴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함부로 덤비면 위험하단 말이에요!"

그야 우주인이니 보통사람은 아니겠지.
나도 이상한 사건들을 겪는다는 점에선 보통이 아니지만...
걱정해주는 미캉의 마음이 고마웠기에 약간의 진심을 담아 연극을 계속한다.

"날 걱정해주는거니? 친절한 지구인 소녀여.
인질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신경쓰다니,
지구는 정말 상냥한 곳인가보구나..."

"네? 아니..."

한번 시작했으면 제대로 마무리를 지어야지.
그리고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물러서렴. 예쁜 아가씨.
그리고 방금전 일은 정말 미안하구나. 용서해다오."

"괘, 괜찮아요. 저도 동의한 일이고.
그리고, 그건 진심이 아니었잖아요?"

"...상냥한 너의 앞길에 축복이 있기를."

미소지으며 미캉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어준다.
이렇게보면 뭔가 마지막에 와서 개심한 악당의 슬픈 최후씬처럼 보이지만.

"료스케 오빠..."

이상하게 눈물이 맺힌 미캉의 얼굴에 당황했다.
설마해서 말하는거지만 이거 연극이야? 알고있지 미캉?
데빌루크 성인이니 뭐니 외견따라 대충지은듯한 이름의 우주인들 때문에 그런건진 몰라도,
수염성인 같은거 없다고? 아마.

감정을 추스르며 미캉에게서 떨어진 나는 저스틴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미캉의 행동으로 어리둥절했던 저스틴들이기에 방금전보단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평소에 보여준 바보같을만큼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여기 분위기를 띄워주길 바래.

"자, 이제 승부를 내도록 하자!
나의 열세는 명백하지만, 여기서 물러나기엔 수염성인으로서의 긍지가 허락하지 않는다.
어떠냐 기사여.
지금 여기서 나와 1:1 승부를 겨루어 모든것을 끝내는게?"

"정말이냐?"

아직까지 혐의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 상태의 저스틴이 물어온다.
정말이라니까.
적당히 싸우고 내가 쓰러지는걸로 결말지을꺼라고.

"물론. 내 「수염」에 걸고 맹세하지."

수염성인에게 수염은 생명입니다~.

"좋다...그럼 결판을 내자!"

아직껏 손에 들고있던 만화원고를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허리에서 거대한 검을 꺼내드는 저스틴.

...어라?

상식적으로 나올수 없는 각도에서 나온, 전혀 몸에 숨길수 없을만큼 거대한 검을 보고는 할말을 잊었다.

「대검이다!」

「진짜 큰데?」

「대체 어디서 저렇게 큰 검이 나온거지?」

「마술 아닐까?」

아니 초고도문명의 결실이야...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분명히 저 크기의 검이 들어갈 공간 따윈 망토에 없었다고?!

...설마 저거 광선검인가? 라○트 세이버 같은거?

난 그저 맨주먹으로 격투라도 하면서,
「하하하!」「이것이 젊음인가.」따위의 대사나 하면서 싸움속에 싹트는 우정따위의 연출을 할 생각이었다고?
난데없이 검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좌절감이 밀어닥치는 내 심정을 무시하고 저스틴은 빛무리로 가득한 검을 가슴앞에서 일자로 세우며 말했다.

"비록 흉악무비한 악당이지만 나에게 1:1을 신청한 용기만은 칭찬해주지."

흉악무비까지야...
암튼, 이세계에서 마음의 흉악함은 외모의 악랄함에 비례하니까 할말은 없습니다만.
반대로 예쁜얼굴 = 착한녀석 이라는 명제 또한 참입니다.

잠시 해탈한 상태로 서있는동안 저스틴은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승부는 승부.
네녀석이 미캉님을 인질로 잡았던 것에 대한 대가를 지금 치루게 해주겠다."

그리고는 자세를 풀어 천천히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잠깐만요?!

"자, 잠깐!"

"응?"

고개를 갸웃하는 저스틴을 향해 황급히 말을 걸었다.
연극하다가 저승사자를 만날 위기에 처하다니 농담이 아니다!

"저, 저기 난 아직 아무 무기도 들지 않았는데..."

어떻게든 주먹으로의 대결로 이끌기 위해서 현재 내 상황을 어필한다.

"그렇군...정당한 승부에서 무기를 들지 않은 적을 공격할 순 없으니.
그렇다면 너의 무기를 들때까지 기다려주겠다."

기왕이면 맨손승부쪽으로 해준다면 기쁘겠지만?

하긴, 저스틴이 싸울때 검에서 손을 놓는 경우는 없었던거 같다.
힘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걸로 묘사되었지만 엄연히 저스틴은 데빌루크 왕국 제일의 검사니까.
아무래도 검을 놓을 생각은 없어보이기에 할 수 없이 뭐라도 쓸만한 것은 있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어느새 관객들 무리에 끼여서 흥미진진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꼬맹이들이 들고있는 장난감이 보였다.

꼬마들 중 한 녀석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물론 연극풍으로.

"방금까지 나와 맞섰던 용기있는 소년이여.
미안하지만 너의 공을 잠시 빌려줄수 있겠니?"

"응?"

"대신 멋진 필살기를 보여주도록 하지."

「「「필살기?」」」

꼬맹이들이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본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마저도 필살기라는 말에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낸다.
말을 건넸던 꼬마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들고있던 피구공을 나에게 건네준다.

이걸로 나름대로의 준비는 되었다.
...되었을까?
적어도 맨손보단 나은데...

"저기, 료스케 오빠.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미캉이 걱정스레 물어오는게 고맙다.
이거 진짜 실제상황이니 다른사람들도 좀 걱정해줬으면 좋겠는데...뭐, 무리인가.
괜한 걱정시키는것도 미안해서 미캉을 안심시킨다.

"괜찮다고. 이래뵈도 몸하나는 튼튼하니까.
그리고 정말로 위험하다 싶으면 항복할테니까 그때 말좀 잘 부탁할께."

"...조심해야 해요?"

"그래. 고마워 미캉."

피구공을 잡고 저스틴과 대치한다.
진중한 분위기 때문에 긴장된 몸을 풀기위해 저스틴에게 말을 건넨다.

"저스틴이라고 했나?"

"그렇다. 그러고 보면 아직 네 이름을 모르는군."

"아키츠 료스케. 수염성인이다."

「에엑? 그 아키츠 료스케?」
「아는 사람이야?」
「이 동네 불량배들을 전부 쓰러뜨렸다는 놈이야. 살벌한 녀석이라고.」
「진짜야?」
「그외에 아키츠 료스케란 이름의 동명이인은 떠오르지 않아.
무엇보다 그녀석을 상징하는 금발과 수염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에...엄청난 녀석이네.」
「그런데 소문과 달리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얌전한데?」
「놀던모습을 보면 사고수준은 아이들이랑 비슷한 정도같은데.」

난데없는 폭로에 놀라는 어른들과 눈을 빛내는 아이들.
...나 바보는 아니야.
안그래도 양아치 스타일인데 머리까지 나쁘단 소리 들으면 진짜 운다고.
아무튼 덕분에 긴장이 풀어졌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하던 말을 계속한다.

"싸우기 전에 할 말이 있다.
너희들은 내가 전인류수염화계획을 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실은 안해도 상관없어."

"뭣이?! ...좋다. 그럼 나도 한가지 말해둘것이 있다.
난 방금전까지 만화를 그리러 가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우선 미캉님을 희롱한 널 쓰러뜨리고 나서다!"

"그러냐.
그리고 알다시피 미캉은 방금전 풀어줬다.
이젠 날 물리치는 것만 남았지. 킥킥."

웃음을 지으며 자세를 잡는 나를 향해 저스틴이 덤벼든다.

"우오옷 간다! 수염성인!"

"자, 덤벼라 저스틴!"

시장에서는 실패했었지만 지금 이순간 통한 소드마스터 야○토의 감동을 뒤로하고 저스틴을 바라보며 전력으로 뛴다.

뒤를 향해서.

"뭣하는거냐! 도망치는거냐!"

"천만에! 전략상 후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1보 수준이 아니잖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달아나면서 나와 저스틴의 빠르기를 비교해본다.
기억상으론 리토가 간신히 도망칠 수준의 저스틴의 스피드 자체는 지구인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순간적인 폭발력이나 도약력, 지구력은 모르겠지만 현재 꽤나 거리가 벌어졌기에 곧바로 날 잡기는 무리.

이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검의 사정범위 내에 내가 들어갈 걱정은 없다.
관객들의 시선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 움직이며 근처를 살피다가 마침 적절한 장애물이 보인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팔기위한 간식이 진열된 개조트럭.
트럭으로 다가가 단숨에 점프로 뛰어넘는다.
「오오-!」하는 관중들의 감탄사가 들리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재빨리 뒤를 돌아보며 기다린다.

이정도 장애물은 문제도 아니란 듯이 저스틴 또한 엄청난 도약력으로 높이 떠올라 트럭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리토와 싸웠을 때 기억했어야지 저스틴.
날개가 없는한 공중에서 낙하시엔 위치를 바꿀 수 없다는걸.

정면을 향해 등을 보일만큼 기괴할 정도로 힘껏 몸을 뒤틀면서 균형을 잡은채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본다.
첫등장시 트럭을 피하다 낙하궤도로 달려오던 전철과 충돌했던 저스틴의 모습을 떠올리며,
공을 쥔 양손에 힘을 주고 관객들을 위한 필살기를 외친다!

"간다!
일투필살! 허리케인 버스터!"

외침과 함께 뒤틀린 몸을 엄청난 기세로 풀면서 공에 힘껏 회전을 담아 저스틴을 향해 쏘아낸다.
형체가 왜곡되어 무시무시한 기세로 나선운동을 하며 앞으로 뻗어져 나가는 공.
급격하게 상하좌우 위치를 바꾸며 날아가는 공에 기겁한 저스틴의 모습이 보이지만 베어내기엔 이미 늦었어!

퍼어엉-!

어떻게든 검면으로 공을 막아낸 저스틴이었지만, 회전하던 공은 검째로 저스틴을 날려버렸다.
가벼운 공에 맞아서 무거운 사람이 튕겨져 날아가는게 그야말로 불가사의.
비정상적일만큼 뚜렷이 나선궤도를 그리며 폭발할듯 날아간 공에 관객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이윽고, 꼬맹이들이 너도나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회전 회○리 슛?!"
"진짜 회전 회○리 슛이다!"
"설마,「피구왕」?"
"「피구왕」이다! 피구공으로 100명의 중학생을 쓰러뜨렸다는 전설의 초등학생이야!"
"전국피구대회에서 우승한뒤 세계대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던데 여기서 볼줄은..."

아니... 나, 불○슛 못쓰니까.

그러니까 초등학교때 별명으로 부르지마.
「피구왕」이라니...고등학교까지 와서 그 별명은 솔직히 좀 버겁다.

그리고 허리케인 버스터야.
기껏 생각해서 이름 붙인 거라고.

게다가 피구공으로 100명을 잡았다니 그 무슨 스포츠와 학원격투물의 괴상한 조합?
대체 뭘 어떻게 하면 깡패 잡으러 갈때 피구공을 들고가는 전개가 되는건가요?

그거냐? '테니스는 격투기입니다'를 주장하던, 「불타○ V」?
라켓이란 사람을 패기 위한거라며 깡패를 때려잡던 아가씨처럼?

전국피구대회같은거 애초에 없었고, 기껏 한것도 하교중에 본 소매치기를 마침 들고있던 피구공으로 잡은거?
초등학교 졸업한지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저 별명이 남아있었다는것에, 그리고 황당한 전설까지 덧붙여진것에 머리가 아팠다.

아무튼 적당히 필살기도 보였겠다... 어떻게든 마무리 공격을 받고 끝내려고 저스틴이 날아간 방향을 쳐다보는데,
저스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정말로 제대로 상대하겠다는듯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게 보이는데, 솔직히 조금 무섭다.

심상찮은 기세에 이대로 맞상대하면 아픈꼴을 볼지도 몰라서, 그냥 출력과다로 자폭해버린 악당모습을 흉내내기로 했다.

"크윽..."

심장에 손을 얹고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방금 전이 나의 전력을 다한 100% 중의 100%...
이것으로 나의 힘은 전부 소진되었다.
그 공격을 막아내다니...더이상 내가 이길 방법은 없겠군. 항복이다."

미안 저스틴. 한대도 못때리고 끝내게 해서.
그런데 꼭 분위기 파악 못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바로 방금전 나와 싸우던 꼬맹이들.
지금의 필살기로 분위기가 살았는지 저마다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지지마 피구왕!」
「힘내! 손끝에서 불꽃을 쏘라고!」
「수염성인의 긍지를 보여!」

야! 그렇게 응원하지마! 생사람 잡을일 있냐!

갑작스런 항복 선언으로 멈칫하던 저스틴이었지만,
꼬마들의 응원을 듣곤 이내 분개하듯이 소리친다.

"웃기지마라! 겨우 공 한번 던져놓고 끝이라고?
네녀석! 승부를 모독하는거냐?!"

그대로 칼을 내리칠 기세로 달려오는 저스틴.

어? 야야! 잠깐만!
나 지금 손에 공도 없어!
맨몸이라고!
승부중엔 무기를 들지 않은자에겐 공격하지 않는거 아니었어?

...아, 리토한테도 칼을 뽑았었지...

내 육체가 비정상일만큼 튼튼한건 알지만,
광선검 의혹이 있는 무기를 상대로 맨몸으로 베짱을 부릴만큼 간담이 크진 않다.

찔려서 피라도 나면 나도 아프고 관객들은 대혼란 확정.
설사 튕겨내면 튕겨낸대로 관객들은 경악.
어떻게 돌아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괴로워하던 표정을 싹 지우곤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도주한다.

"역시 속임수였구나? 비겁한 자식! 거기서라!"

"너라면 서겠냐?!"

여차하면 도와주려고 기다리고 있던 미캉쪽으로 달려가서 잽싸게 배후를 차지한다.

"에엣? 료스케 오빠?!"

서둘러서 놀라는 미캉의 배후를 점하고,
급하게 팔을 잡아채다간 실수로 꺾을것 같았기에,
대신 어깨와 목 아래에 급히 손을 얹는다.

"움직이지마! 움직이면 이 소녀의 목숨은 없다!"

내 모습을 보고 멈칫하는 저스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저스틴을 바라보니 왠지 아까보다 분노가 더해진듯 부들부들 떨고있다.

"네, 네녀석! 감히 어디에 손을 대고 있는거냐?!"

"료, 료스케 오빠."

"엥?"

무슨 소린가 의아해서 아래를 쳐다보니 빨개진 미캉의 얼굴이 보인다.
목아래에 손을 둘 것이었는데, 미캉의 심장부근에 살며시 위치한 내 왼손.
미성숙의 약간 부풀어오른 가슴의 감촉이 올려진 손위로 전달되었다.

「어머머머! 저런 짐승!」
「어린애한테 저게 무슨 짓이야?」
「역시 변태라는 소문은 사실이었어.」
「변태오빠! 미캉, 괜찮을까?」

고, 고의가 아니야?
서두른 나머지 목을 잡거나, 팔을 꺾는건 위험해서 적당히 올리다보니 그런거라고?
방금전까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당황해서 손을 치우려는데 그순간 저스틴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정말로 가만두지 않겠다 이 수염성인 놈아!"

"우아악?!"

엉겁결에 내 생명줄인 미캉을 황급히 안아든채로 목숨을 건 도주를 했다.
물흐르는듯 매끄러운 움직임은 그야말로 범죄자!

"꺄아아아-!"

난데없는 포옹과 정신없는 도주극에 내 목에 팔을 매단채로 비명을 지르는 미캉.
그렇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형편없는 히어로 놀이는 막을 닫았다.

나중에 안겨있던 미캉이 정신을 차리곤 변호를 해준 덕에 사태는 겨우 해결되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잘도 웃겨주었다며 박수를 쳐줬는데, 제대로 이야기의 끝을 맺은건가?
주말에 심심해서 나왔다가 애들이랑 히어로물을 실시간으로 연기하게 될줄은 몰랐다.

문제는 방금전의 일들로 토라져버린 미캉을 달래는 것이었다.
아까전 실수를 사과했을때, 미캉은 고개를 끄떡여주긴 했는데 납득한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변태 의혹 소문들을 관객들로 부터 들었던 미캉의 친구들이 미캉에게 조심하라고 했었나보다.

덕분에 한동안 싹싹 빌다가, 사과의 표시로 장보기 할때마다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걸로 어떻게든 용서를 받았다.
양아치같은 외모는 그 소문을 확신으로 바꿀만큼 강력하겠지만,
첫만남때의 오해로 인한 해프닝도 있어서 미캉은 나를 신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나보다.
고마워요 미캉.
고교와서 겨우 생긴 둘밖에 없는 대화상대가 한명 사라졌다면 난 진짜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주말의 산책은 확실히 심심하진 않았는데, 여러모로 심신이 깎여나가는 듯한 하루였다.

꼬맹이들은 겁도없이 달려들지,
어른들은 좋다고 구경하지,
미캉에게 애들 놀이로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들켰지,
저스틴과는 칼춤까지 출뻔했고,
마지막에 와서는 변태의혹까지 받았다.

...그래도, 솔직히 조금은 기뻤다.

꼬맹이들이 피구왕을 연호하는건 부끄러웠는데,
어른들의 놀림 섞인 응원은 창피했는데,
한심스럽다는 미캉의 시선에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필살기를 보곤 반짝반짝한 시선을 보내던 꼬맹이들.
피식거리면서 웃음을 참으려는 어른들.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짓던 미캉.

몇년동안 잊고 지냈지만, 최근들어 드물게 보이기 시작한, 나를 향해 지어지던 미소들.

이런 결과를 이뤄낸것이 아이들의 호기심 때문인지, 사랑이 넘친다는「러브러브공원」의 효험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방금전의 어른들과 꼬맹이들의 응원소리를 떠올리자면,
그 만큼만으로도 오늘의 산책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해프닝으로 끝난 주말의 소동을 떠올리곤 만족감속에 미소지으며 조용히 잠에 들었다.





동네 아이들 사이에 「수염성인」「전설의 피구왕」의 소문이 퍼졌다.
덕분에 공원에서 마주치면 불꽃마크를 그려주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부끄러워 죽을것 같습니다.

혹시나 미캉마저 「수염성인」을 진짜로 믿고 있지나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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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캉의 외모가 궁금하신 분은 이쪽 이미지를 보세요.
(링크)

이틀동안 써놓은 40kb를 갈아엎고
아예 새로 썼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삽질인지 모르겠습니다ㅇ<-<

글쓸때 한번 방향을 잘못잡으면 고생한다는게 진리인듯-_-;

원작에 없던 시나리오를 억지로 짜내려면 시간도 잡아먹고 페이스도 끊기는군요.
앞으론 우선적으로 원작시나리오를 따라가고,
가끔가다 떠오르는 소재가 있으면 그 사이에 간간히 넣도록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1학년때부터 새로운 소재를 넣기에는 등장인물의 수가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현재 만난 인물이 3명정도도 안되기에 이야기를 꾸미기엔 무리가 많죠.
트러블의 경우 2학년이 되어 등장인물들이 대폭 늘어나고 나서부터 이야기의 다양성이 늘어났으니,

트러블다운 트러블은 2학년부터 제대로 될 것 같습니다.
2학년이 되어야 그 많은 등장인물들이 제자리를 잡으니까요.
활용은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번씩은 나오겠죠.
근데 매편 훈훈하게 끝내기는 힘들지도?=ㅅ=?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리토가 얼굴로 여자아이들의 구석구석을 비비는 이벤트 같은거, 주인공은 못해요.
주인공 수염때문에 상대의 불쾌지수가 장난아닐테니까요=3=;



노즈 님// 원래 예정했던 5화의 주인공 과거 에피소드들 중에서 괴담형식의 글 한개를 가져왔었습니다.
말씀대로, 주인공의 오감이 비정상일만큼 예민했기에 발생했지요^^;

lunation 님// 얘가 좀 오해를 받게 생겼습니다. 야쿠자 같고...
그런데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면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으니 오해를 계속 끌고 갈수 있긴 한데,
자주 만나는 등장인물들에 대해선 어떻게 할지 생각좀 해봐야 겠습니다.
계기라든가 뭔가 있겠지요.

프라가라흐 님// 안쓰럽다니 다행이네요(?)
사실 어떻게하면 주인공을 안쓰럽게 만들수 있을까 생각하는 저로서는 머리에 쥐가 내릴것 같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트러블 만화책을 볼땐 스토리 같은건 전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미캉, 유이, 야미 이 세명이 나오는 장면만 보거든요.
(라라네 양갈래머리 여동생이 나오는 부분도 잘 보는 편이지만.)
      
세이유 님//
뭐, 지금까지 전개는 커다란 줄기는 같으면서도 실제 원작과 큰 관련은 없는 상태이니까요^^;

트러블을 읽지 않으신 다른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원작과 관련된일을 꼽자면,
3화에서 라라특제야구배트 사건이 잠시 나왔고,
4화에서 유령의 밤 게임이 소재로 나왔고,
5화에서 아기 돌고래 수영복 절도 사건은 진범이 밝혀지지 않은채 끝났습니다(리토와 라라는 알고 있지만).

BlueGlass 님// 명색이 트러블SS 니까 여러사람들과의 만남속에 해프닝이 있어야겠지요.
매편 코테가와만 다루면 소재도 빨리 고갈되기도 하고요.
저도 미캉과 야미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빨리 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원작의 시간대가 다가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월야의주민 님// 센스가 괜찮았다니 기쁠 따름입니다^^

EternalBliss 님// 재미있다니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특별히 원작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기에 이해가 나았는지도 모르겠네요. 건필하겠습니다~.

네메스 님// 원래는 장신구 벗긴다고 무조건 역빙의 사태가 벌어지는건 아닙니다.
[주인공이 의식이 없을때 + 금속 장신구를 하고 있지 않을때] 낮은 확률로, 깨어날때 역빙의가 일어납니다.

괴담이 일어난 날에 주인공이 재수가 없었던거죠.

CloudAngel 님// 1:100 '소문'이 퍼지고 나서 2류악당쯤되는 카리스마+두뇌파 깡패 한명이 도내학군연합을 성공시켜서 덤벼든적이 있습니다.
그게 5화의 꿈에서 나온 듣기평가 도중의 패싸움 사건.
모범생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한껏 힘내서 준비한 시험에서,
시작직후 벌어진 깡패들의 운동장 점거로 인해서, 남자가 뭘 샀는지 맞출수가 없었던 주인공은 인내심이 끊어집니다.
그 이후 패싸움을 반복하다보니, 공격하고 공격받고의 악순환의 고리에 말려듭니다.
뭐, 반년동안 미친듯이 덤벼든 주인공 때문에 깡패클럽들은 몽땅 쪼개져서 지금은 두세명 무리지어다니는게 다지만요.

치안이 좋은편인 지금의 「러브러브공원」의 모습에 주인공이 도움이 되었다고 보면 되겠죠.

리안쿼스더 님// 장신구가 벗겨져도 실제 역빙의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0이 아닌 확률로 존재한다는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요.
하필이면 그날따라 주인공이 정말로 재수가 없었던거죠.

아르딘 님// 트럭사고 내고 다치고 피땀흘려 일해놓고 보험비만 높아지는 운전자분들이 불쌍하니까요.

블러드카니발 님// 천공X자 권법 쓸정도로 도약력이 있긴 한데 작품중에 쓸일이 있을진 모르겠네요. 

휴트랑 님// 재밌었다니 다행이네요^^ 같은반이기도 하니 함께 할 시간도 많고 그만큼 인연도 쌓을 수 있겠지요.

Icipher 님// 인셉션 재밌게 봤지요~.
오리지널 스토리는 역시나 힘듭니다.
역시 원작따라 가다가 떠올릴때마다 그때그때 넣는게 좋을듯.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작 님// 감사해요^^ 원작과 약간은 관련이 되도록 썼는데, 실제 원작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접하는건 피하면서 썼거든요.

Norma 님//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야 주인공이 더 노력할테니 전 이쪽으로.
잘못하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친구 0명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올테니,
그 외모로 어떻게든 노력해야겠죠.

Dolphin 님// 사실 전 제 맘에만 들면 다 좋습니다=3=b
트러블 이야기 전개상 엮이는 인물들을 대강 보니까 코테가와, 야미, 미캉이 좀 강세더군요.
라라나 하루나야 리토와 단독으로 엮이는 이벤트가 많고, 애초에 서로 좋아하는 애들을 떨어뜨릴만큼 저도 심하진 않으니 제외.

다른 소녀들중에서도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아가씨들이 있다면 이야기에 들어가야겠지요.
나중에 맺어지든 안맺어지든,
트러블에선 이야기를 재밌게 꾸며줄 수 있는 소녀가 튀는거니까요(=3=)

kero군 님// 성별전환 머신 사건이 발생하니까 이 작품 내에도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원작의 주인공인데 여자로 변신한다니 이게 무슨말이야?!
한때 일본의 리코(리토의 여성때 가명) 스레가 세워져서 꽤 인기를 끌었지요.

지렁이 님// 주인공의 역빙의 이벤트를 쓰고 있었는데 어느새 괴담이 되어버린 케이스.
저도 저런 전개가 될줄은 처음쓸땐 생각도 못했어요^^;

핑크게마 님// 여기요~=ㅅ=/
하지만 제 심장은 멀쩡합니다.

이레나이리스 님// 동방의 인지도로 인해 저 단어에 힘이 깃들었다는걸로=3=
그렇다고 주인공이 음양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Albion 님// 시련을 생각해야 할 저야말로 힘내야 합니다~!;ㅅ;/
트러블SS니까 카테고리만큼 무더기로 트러블을 발생시켜 줘야할텐데 말이죠.

착한녀석 님// 좋은 인연을 쌓기위해선 여러모로 고생해야 하겠죠.
뭐, 위기의 순간에 도와주면 팍하고 이미지 변신을 할 순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을수 있는 이벤트는 제가 별로 상정하지 않는 주의라서
아직까지 주인공은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심안 님// 이대로 일직선으로만 가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트러블의 원작흐름상 아직 1학년 여름이므로 2학기로 넘어가고,
2학년이 되면 등장인물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일방적인 흐름은 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미캉 저도 좋아한다구요~.

열혈의그라프아이젠 님//
그게...생각해보니까 말이죠.
야미의 경우는 장시간 변신능력을 쓰면 스스로 육체데미지를 받으므로,
솔직히 짤짤이 신공으로 장기전으로 가면 주인공이 우세하긴 합니다.
야미가 변화능력을 이용한 의외성있는 공격을 따로 하지 않으면요.
다만 단기 결전이 되면 승부는 모르겠군요.

이걸 어떻게 전개시켜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듯.

蛟河 님// 러브코미디를 쓰고싶었습니다 안선생님.
아직까지 리토를 좋아하는 상대는 라라와 하루나 2명인 상태라서,
이 세사람에 대한 배려를 한 상태로 나머지 인물들은 적당히 트러블에 엮이도록 할 생각입니다.

Albion 님// 설사 몇명의 마음을 잡을수 있다 손 치더라도 모두 잡진 못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남자 한명에 여자 한명이 맺어지는 1:1 관계를 선호하지만,
영웅&마왕&악당을 읽을 때의 추억도 있고,
트러블SS인 만큼 복수의 여성을 고려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10명, 20명 이런식으로 가는 전개는 하늘이 용서하지 않아요?

광명군 님// 그쪽 아가씨들은 좀 용감하더군요^^;
대신 트러블쪽 아가씨들은 가끔 나사하나 빠진듯한 엉뚱함을 보이니까 균형을 잘 맞출수 있겠지요.

어어 님// 역빙의 썰을 풀려고 보니 어느새 괴담이 되었습니다...^^;

츳크미 님// 동방을 아는 이들에 의해 말로서 힘을 얻은 몽상봉인입니다.
게다가 요괴퇴치 계열쪽 능력이니 영혼 상태에 해당하는 빙의자들에게도 확실히 영향을 주겠지요.

적월립견 님// 5화 상태로는 여자애들한텐 거리를 두는 호기심, 남자애들에게는 괴기물로 인한 공포감이 조성되었습니다.
둘다 평가해보면 약간은 올랐다고 봐야하려나요?^^;
(여성진쪽에 좀더 가산점을 둔다는 의미로)

루시드 님// 저 칼의 절삭력이 얼마나 될지가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칼없이 맞붙는다면 또 모르겠는데, 왠지 라이트 세이버가 연상되는 저 빛무리는...
뭐, 폭주족을 맨몸으로 추격하는 주인공이니까
도망치면서 피하기만 한다는 전략을 쓴다면 끝까지 무승부를 이룰수는 있는데...
(리토를 쫓던 저스틴의 스피드를 생각해보면 달리기면에서는 인간 수준이었습니다. 도약력 만큼은 확실히 대단했지만)

질풍백 님// 부챠라티 2세?^^;
땀맛으로 거짓말을 알아내는 그 진주인공께선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야 님// 저 괴담이나 소문을 어떻게든 해결하거나,
의외로 좋은점을 보여줘야 료스케에게 희망이 있겠지요^^;
사실 트러블의 전개상으로 남자애들에게 호감을 사도 특별한 일은 없지만요.
(리토가 사루야마 빼곤 그다지 남자와 얘기하는 모습을 못봤어요-_-;)

(1화 추가 리플)
Dolphin 님// 아, 초반부는 기본적인 세계관이나 설정이 들어가야 하다보니,
주인공의 과거 요약 일도 있어서 트러블 세계관이란게 후반에 가서야 나오지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2화 추가 리플)
페이즈 님// 네. 트러블, 투러브루, ToLove 입니다. 야부키 켄타로씨의 원작 만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요.

Posted by 루트(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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